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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심유진은 커튼을 걷어 바깥 동태를 살폈다.

그녀의 눈에 경찰차 두 대가 들어왔고, 경찰차는 그녀가 살고 있는 동을 지나 뒷쪽으로 갔다.

이십 분이나 지났을까 경찰차는 다시 그녀가 살고 있는 동 쪽으로 되돌아왔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침대로 들어갔다.

**

다음 날 아침.

그녀는 핸드폰에 아파트 단체 톡방에서 어제 있었던 소란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몇 시입니까? 지금 이 시간에 누가 소리를 지릅니까?]

[그러게요. 여자가 우는 것 같은데……]

[경찰 불렀습니다. 다들 조금만 참아봅시다.]

심유진은 단체 톡방에 대화들을 읽다가 문득 우정아가 떠올랐다.

“설마…… 우정아겠어?”

그녀는 의심가득한 표정으로 단체 톡방의 대화를 천천히 읽어보았다.

[아무래도 25층 사람을 찾는 것 같던데.]

[25층이면 YT그룹 우원정 대표?]

[우 대표 얼마 전에 여기 매매하고 이사를 갔잖아요? 누가 찾아온 거죠?]

[YT그룹 우 대표, 뇌물 수수 사건하고 횡령 건으로 감옥간 거 아니었나요?]

[200억 가까이 해먹었다고 하던데, 10년은 감옥에 있을 듯 하네요.]

[YT그룹 임원들도 싹 교체된다던데,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요.]

심유진은 톡방 내용을 가만 보다가 머리가 지끈거려 핸드폰을 잠시 탁자에 내려두었다.

우원정 대표의 횡령 사건은 심유진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만, 사실 YT그룹의 몰락을 전혀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었다. 심유진은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느끼고 헛웃음이 났다.

십여 분 정도 흘렀을까. 그녀의 전 시어머니가 호텔로 그녀를 찾아왔다.

전 시어머니는 전과는 다르게 호텔 로비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심유진이 나오자마자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심유진은 깜짝 놀라 뒷걸음을 치다가 회전문 양쪽에 놓여진 나무 화분을 쓰러뜨릴 뻔했다.

그녀의 전 시어머니는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을 꽉 움켜줘고는 놓지 않았다.

“유진아! 우리 건웅이 좀 살려줘!”

심유진은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었다.

“아프니까 이거 먼저 놓으세요!”

조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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