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화

“심 매니저?”

정재하는 놀라서 크게 소리쳤다.

“심 매니저가 허 대표님을 여기에 모시고 온 장본인이라고요?”

심유진은 정재하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에이, 제가 무슨 힘이 있어서 대표님을 모시고 왔겠어요. 호호.”

“무슨 소리예요! 심 매니저 보통이 아닌 건 알았지만, 허 대표님을 움직이게 할 줄 이야!”

“……”

“아 내 정신 좀 봐! 연희야 여기는 로열 호텔에 매니저 겸, 허 대표님과 만나고 계신 심유진 씨야…… 어 그러고보니 너랑 같은 심 씨?”

정재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연희가 말을 꺼냈다.

“설마 유진 언니?”

심연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목소리를 떨며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심유진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연희는 그녀의 친어머니 사영은이 재혼한 남자의 친딸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이다.

사실 심연희는 심유진에게 별 감정이 없을 수도 있었다.

두 사람은 한집에 살았지만 다섯 살 차이가 나서 같은 학교에 다닌 적도 없었고, 집에서도 같은 층에서 생활한 적이 없으며 심지어 밥도 따로 먹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심연희는 심유진이 같은 집에 살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유년기를 보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유진에게 심연희는 늘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항상 심유진을 보며 “연희 반만 닮아라.” 라고 했으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심유진은 심연희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점점 커가면서 심연희의 존재가 방해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영은과 새아버지인 심훈 모두 심유진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사영은에게 심유진은 마치 잊고 싶은 과거에 혹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심유진은 심연희를 향했던 질투심과 분노가 모두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안 이후 심연희를 그렇게 미워하지는 않게 되었다. 하지만 오래 연락하지 않고 지냈으니 만나도 별로 반갑지는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심유진도 더는 숨길 필요가 없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심연희를 보았다.

“그래 오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