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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심유진은 두사람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홀을 돌아다니는 관리인이 음식을 테이블마다 배치했고 사람들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고 모두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정재하와 심연희의 자리는 허태준과 심유진의 맞은편에 위치했다.

정재하는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허태준에게 달려왔다.

“허 대표님!”

그의 얼굴은 조금 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허태준을 보고 너무 기뻐서인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에 의해 뒤에서 심연희는 그런 정재하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쓴 채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정재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기뻐 허태준에게 연신 인사를 했다.

정재하가 오는 것을 본 허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정재하와 심연희에게 미소를 지으며 온화하게 인사했다.

“심연희 씨 오늘 생일 축하해요.”

심연희는 허태준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이 되자 의례적인 미소를 지었다.

사실 심연희 역시도 허태준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이 처음이라 그의 조각 같은 외모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재하는 그제서야 심연희가 떠오른 듯 뒤를 돌았다.

“연희야! 연희야! 이리와! 여기 내가 가장 존경하는 허 대표 님이라고 잘 알지?”

“응. 잘 알지.”

“대표님 이렇게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재하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허태준에게 악수를 청했고, 그런 그의 모습은 마치 스타를 만난 소녀 팬 같았다.

심유진은 그런 정재하의 모습이 살짝 의심스러웠다.

“저는 대표님이 오늘 못 오시는 줄 알았어요! 부산에 길게 출장을 가셨다고 전해 들어서…… 사실 기대 안하고 자리를 준비한 건데,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기 이를 데 없네요!”

“저도 하마터면 못 올 뻔했네요. 파티만 참석하고 다시 부산으로 가봐야 합니다.”

“어이쿠, 그러셨군요.”

정재하는 허태준이 바쁜 와중에도 파티에 와줬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의 뒤에 서있던 심연희가 허태준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허 대표님은 정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시네요.”

허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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