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팀장님은 말할 자격 없습니다!”임아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육성준이 웃으며 진시우를 대신해 불만을 토로했다.“임 대표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회의실에 오셨으니 진 팀장님의 발언권을 인정해 줘야죠.”“임 대표님, 그 말은 심했어요.”임아름은 주먹을 꽉 쥐며 화를 참았다.회사에서 이름을 날린 4팀과 그 누가 계약을 하겠는가?‘진시우 저거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임 대표님, 저는 육 부장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4팀에서 성적을 따내야 사람들을 굴복시키죠.”진시우는 임아름의 뜻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듯 진지하게 말했다.“저 진 팀장님같이 패기 넘치는 사람 좋아합니다. 4팀이 한 달 안에 37억 원의 프로젝트를 따온 다면… 4팀의 가치를 인정하고 앞으로 절대 4팀을 해체하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겠습니다.”육성준이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4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계약을 따내야 합니다, 몰래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죠.”“네.”한편 임아름은 어두운 안색을 한 채 진시우를 쏘아봤다. 그녀는 마치 눈빛으로 진시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했다.육성준은 임아름의 그런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물었다.“임 대표님, 회의는 이쯤에서 끝낼까요?”임아름이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말했다.“그러시죠!”임아름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이 테이블 위의 물건들을 정리해 회의실을 나갔다. 하지만 문 앞까지 걸어간 육성준은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임아름을 비웃으며 말했다.“임 대표님, 내일이 고 팀장님께서 주신 데드라인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그러고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회의실을 나섰다.“너 머리 좀 잘못된 거 아니야?”화가 난 임아름이 화가 나 소리쳤다.“나, 건강한데.”“건강하다고? 내가 보기엔 너 완전 미쳤어. 진시우, 육성준이 아무리 날뛰어도 4팀을 해체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4팀은 회사 주주들이 만들어 낸 팀이니까 그냥 4팀을 이용해
진시우가 장담했기에 그들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다.하지만 주연우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진시우는 그들을 뒤로하고 4팀의 업무기록을 보기 시작했다.정말 천동이 말한 대로 4팀은 그저 서류를 전달하는 일 아니면 계약 여부를 알 수조차도 없는 사안을 맡고 있었다.“시우 형님, 아니면 육 부장님 찾아가셔서 항복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러면 육 부장님께서도 너그럽게 4팀을 놓아줄 것 같은데.”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서류를 뒤적이며 웃었다.“너희 아버지 주주잖아, 그런데도 육 부장이 무서워?”그러자 주연우가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저는 아무런 발언권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아버지께서는 제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분이세요. 회사는 능력을 보는 곳인데 제가 무엇을 가지고 육 부장님이랑 비기겠어요… 그리고 육 부장님의 아버지는 회사의 제2의 주주라서 주주총회에서 저희 아버지보다 발언권이 있으세요.”“그런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마, 내가 방법 생각해낼 테니까.”진시우가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그리고 주연우도 진시우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절대 육 부장님을 찾아가지 않을 작정이었다.“시우 형님,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르세요!”주연우가 갑자기 이를 물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진시우는 의아했지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점심시간이 되자 진시우는 약만당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천동이 아직 누워있었기 때문이었다....약만당.“시우 형… 고마워요.”천동이 진시우에게 말했다. 진시우 덕분에 그의 상처는 빠르게 회복되었다.“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중헌의 은침을 들고 천동에게 놔주었다.“맞다, 오늘 회사에서 회의를 했는데 내가 너 대신 들어갔어.”그러자 천동이 다급하게 말했다.“4팀은 형님 말을 전적으로 따를 겁니다.”진시우는 그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이었기에 천동은 진시우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육성준이랑 임 대표님 사이가 별로야?”오늘의 회의를 생각하던 진시우가 물었다.그 말을 들은 천동이
“저 여자가…”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했다.‘내가 이렇게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임 씨 어르신에게 사부님이 그때 얼마나 큰 빚을 졌는지 물어봐야지… 이 여자 보살피기 힘들어서 원.”임아름과 결혼을 하는 것보다 재수 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감탄하던 진시우는 빠르게 그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라마다 호텔.임아름이 차를 세우자 옆에 있던 캐딜락에서 4명의 건장한 보디가드가 모습을 드러냈다.“임 대표님!”4명의 보디가드가 허리를 살짝 숙인 채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가죠.”임아름이 말했다. 그녀는 당연히 혼자 고명이를 만나러 갈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보디가드들에게 분부를 해 호텔 주차장에서 자신을 기다리라고 했다.그들은 임아름이 신경 써서 고른 고수들이었다.고명이가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다면 이 4명의 보디가드가 그를 제압할 것이다.진시우의 경고는…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다. 정말 자신이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 쓸데없이 나서기는.라마다 호텔의 어느 룸 안.선명한 다크서클을 한 젊은이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오 회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년 잘 처리하겠습니다.” “하하하, 네, 오늘 신세 한 번 제대로 망치게 하겠습니다. 제가 동영상까지 찍어드리겠습니다!”“돈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오 회장님을 위해서 하는 일은 무조건 저 고명이가 나서야죠.” “네, 그럼 이만 전화 끊겠습니다.”남자가 전화를 끊더니 사진첩 속의 사진을 둘쳐봤다. 몰래 찍은 여자의 사진을 보는 그는 곧 침을 흘릴 것 같았다.사진 속의 여자는 임아름이었고 그 사진을 보고 있는 이는 바로 고명이였다.“정말 예쁘네…”고명이가 탐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LS그룹의 대표님, 임 씨 집안의 아가씨는 일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홀리는 미모까지 겸비하고 있었다.당연히 적지 않은 젊은이들은 그녀를 탐냈다.그리고 지금, 그는 온양시에서 이름난 미녀와 함께 하룻밤을 보낼 기회를 얻게 되었
고명이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아무것도 겁내지 않았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천용그룹에서 그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너 누구야?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질이야! 내가 너 이 호텔에서 기어서 나가게 해줄까?”하지만 진시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안 믿어.”“젠장, 죽고 싶어?”고명이가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을 들더니 진시우에게 던졌다.가볍게 술병을 피한 진시우는 고명이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아!”고명이는 허공에 날아올라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에 떨어졌다.“너, 이 자식! 너 도대체 누구야! 이름 대!”그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하마터면 임아름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웬 알지도 못하는 놈이 쳐들어와 초를 쳤기 때문이었다.“LS그룹의 일개 직원일 뿐이야.”말을 마친 진시우가 다시 고범이에게 달려들었다. 술과 여색으로 몸을 축내던 쓰레기는 진시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쿵!진시우는 고범이의 머리를 잡고 테이블 위로 내려쳤다. 고명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었다.“아…”고명이가 처참하게 소리를 질렀다.“LS그룹… 내가 너희들 다 죽일 거야! 앞으로 그 어떤 프로젝트도 통과시키지 않을 거야! 너도 죽었어, 내가 너 누구보다도 비참하게 죽일 거야!”진시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오늘 임아름이 직접 그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그는 고명이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작정이었다.하지만 지금 고명이를 죽인다면 임아름은 조사를 피해 갈 수 없었기에 그는 고명이가 집으로 돌아간 뒤, 다시 수를 써야 했다.퍽!진시우가 고명이를 향해 주먹질을 하자 고명이가 정신을 잃었다.“거기 계신 네 분, 들어오세요.”진시우가 문어귀를 보며 소리쳤다. 그들은 바로 진시우의 도움을 받은 임아름의 보디가드들이었다.임아름의 보디가드도 실력이 좋긴 했지만 고명이가 데리고 온 사람들보다 못했다.네 명의 보디가드는 얼굴에 상처를 달고 있었지만 진시우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존경심이 담겨있었다.“제가 살려줬다는 말도 하지 말고 왔었다는
오늘 이병천은 진시우에게 장홍원을 소개해 줄 생각이었다.“잘 됐네요, 저도 유능한 젊은이를 많이 만나봐야죠!”장홍원이 웃으며 말했다.장홍원에게 있어서 이병천, 이현문과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절호의 찬스와도 같았다.일단 다른 것은 제쳐두고 오늘 밤, 그가 이병천 부자와 밥을 먹었다는 소식이 알려진다면 그의 지위와 신분은 순식간에 제고될 수 있었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LS그룹의 진시우라는 젊은이 덕분이었다.그는 이병천이 진시우를 아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병천이 이렇게 중시하는 젊은이라면 그 신분도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장홍원은 이 기회를 똑바로 잡으리라고 다짐했다.그는 오늘 진시우와 무조건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장홍원의 말을 들은 이병천이 웃더니 고개를 돌려 이현문을 보며 말했다.“시우한테 전화해 봐, 아직 도착 안 했으면 내가 데리러 가게.”“네.”고개를 끄덕인 이현문이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장홍원은 이병천이 직접 데리러 간다는 말을 듣곤 놀랐다.진시우…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거지?...한편, 이병천의 전화를 받은 진시우는 2101 룸 앞에 도착했다.“이 씨 어르신.”룸으로 들어선 진시우는 세 사람을 보곤 먼저 이병천에게 인사를 건넸다.이병천은 진시우를 보곤 웃으며 말했다.“너 하나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와서 앉아.”진시우가 이현문의 옆에 앉자 이병천이 물었다.“일은 다 해결했느냐?”“아직 조금 남았습니다, 밥 먹고 해결하면 돼요.”그러자 이병천이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그냥 큰일도 아니니 어르신께서 나설 필요 없습니다.”진시우는 고명이 같은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이병천에게 부탁을 하는 건 가당치 않다고 생각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이병천도 더 물어보지 않고 옆에 있던 장홍원을 소개했다.“시우야, 이분은 장홍원 회장님이시다, 품질 검사 쪽 사람들은 모두 이 분께서 관리하고 계셔.”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멍해졌다. 품질
“쓰읍——”고명이는 자신의 부하의 부름을 듣고 깨어났다. 그의 몸에 난 상처는 이미 간단하게 처리된 상태였다.“꺼져! 멍청한 것들!”고명이가 옆에 있던 부하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방금 전 자신이 당한 것만 생각하면 이상하게 화가 났다.“싸움 잘한다 이거지, 그래, 네가 싸움을 잘하면 얼마나 잘하는지 내가 한 번 보자.”고명이가 사나운 얼굴로 전화를 걸었다.“사람 서른 명 데리고 라마다 호텔 지하주차장으로 와!”전화를 끊은 그는 등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느끼며 물건들을 마구 집어던지는 것을 화를 삭였다.그의 좋은 일을 망쳤으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 그가 다른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어, 전에 LS그룹 프로젝트 맡은 적 있지? 지금 하자 좀 찾아줘!”“어, 작년에 LS그룹 프로젝트 하나 맡았었지? 문제 하나 찾아서 소문 좀 퍼뜨려!”“…”통화를 끝낸 고명이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젠장, 너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고 만다. 잡종 같은 것, LS그룹이 그 많은 위기를 어떻게 넘기는지 내가 지켜볼 거야!”...2101룸 안.이현문과 진시우는 술 대신 차를 마시고 있었다.진시우는 이현문의 태도가 예전보다 많이 유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 관동현 덕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 부자는 속셈을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티가 나지 않게 시험을 하다니.진시우는 관동현도 이병천의 생신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온 줄 알았다.밥을 먹은 뒤, 진시우는 이병천 부자와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시우야, 내일 회의가 있어서 지금 구미시로 돌아가야 할 것 같구나. 구미시에 오면 잊지 말고 이 늙은이 보러 와야 해.”“네.”이병천이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에 올라탔다.“내가 나설 일 있으면 전화해.”이번에는 이현문이 말했다.곧 이현문과 이병천을 태운 차가 출발했다.진시우도 떠나려던 찰나, 장홍원이 다급하게 물었다.“시우 씨, 차 끌고 오셨어요?”“아니요, 택시 타고 가려고요.”그
“그만!”화장실에서 나온 장홍원이 소리쳤다.다급하게 화장실에서 볼 일을 해결하고 진시우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며 그는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시우와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돌아오자마자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진시우에게 달려들으려고 하는 고명이를 보게 되었다.그 모습을 본 장홍원은 너무 놀라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고명이! 이 멍청한 것! 지금 진시우 씨한테 무엇을 하려는 게야?”장홍원의 목소리를 들은 고명이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보더니 말을 더듬었다.“장, 장 회장님…”고명이의 옆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멈췄다.장홍원이 어두워진 안색으로 고명이를 바라봤다. 그는 분노가 차올랐다.짝!결국 장홍원이 고명이의 뺨을 내려쳤다.다친 얼굴에 따귀까지 맞게 되자 고명이는 고통스러움에 몸을 격렬하게 떨었다.“고 팀장 너 아주 대단하다, 회장님인 나보다도 더 대단해!”“아, 아닙니다…”고명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홍원은 주위에 있던 양아치들을 보더니 사나운 말투로 말했다.“혼자 꺼질 줄 몰라?”그들은 고명이도 무서워하는 사람을 자신들은 더더욱 상대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꼬리를 내린 채 그곳을 떠났다.장홍원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조금만 늦었어도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이 씨 어르신께서 다시 돌아오는 날에는 그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었다.생각할수록 화가 난 장홍원이 고명이에게 발길질을 해 그를 바닥에 넘어뜨렸다.“시우 씨, 이 자식이 시우 씨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제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그러자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저희 임 대표님한테 약을 먹이고 불순한 일을 저지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촬영하려고 했던데 장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그 말을 들은 장홍원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빨개졌다.자신의 부하가 이런 저질스러운 짓을 저질렀다니!방금 전, 진시우가 왜 자신을 얕잡아봤는지 장홍원은 그
임아름이 깨어났을 때, 시계는 이미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놀란 그녀가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자신의 집 풍경이 보였다.어떻게 된 거지? 자신은 라마다 호텔에 있었는데? 어떻게 돌아온 거지?그때 그녀의 어머니 백설아가 들어오더니 깨어난 임아름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름아, 좀 괜찮아?”“엄마…”임아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제가 왜 집에 있는 거예요?”“경호원들이 너를 데리고 왔어, 정말 너무 위험했어. 경호원들이 없었다면 지금 너 어떻게 되었을지도 몰라.”백설아는 경호원이 쓰러진 임아름을 데리고 온 것만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렸다.“그분들 덕분에 살아남았네요, 그분들이 없었다면…”임아름이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고명이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을 생각하니 임아름도 심장이 떨렸다.“걱정하지 마, 네 아버지께서 이미 경호원들에게 상여금을 줬으니까 내일 출근하면 네가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올리도록 해.”“네.”임아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4명의 경호원들이 그렇게 대단했다니, 역시 자신이 돈을 들여 특별히 고용한 경호원답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쓰러지기 전, 다른 이들과 싸우고 있는 경호원들을 보며 그녀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엄마, 저 배고파요…”“그래, 먹을 거 들고 올게.”백설아가 다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곧 임아름도 그 뒤를 따라 내려갔다.그때, 마침 진시우도 돌아왔다.임아름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퇴근을 하던 진시우가 날린 경고가 생각나 그만두었다. 결국 그녀는 새침한 얼굴로 화제를 전환했다.“내일 지각하지 마, 아니면 월급 깎을 거야.”그녀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주방에서 나온 백설아가 그를 보곤 말했다.“시우야, 배고프지? 밥 먹을래?”“아니요, 괜찮아요. 아주머니.”“아주머니라니, 이제 어머님이라고 불러야지!” 그 말을 들은 임아름의 안색이 바뀌더니 다급하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엄마, 소고기 어디 있어요? 조금 더 넣고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