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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작가: 서산풀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교문산과 교국동 둘은 동시에 얼어 버리였다.

'진 신의님이…… 장 성주님과 연락할 수 있다고?'

이 말은 공손주는 물론 교문산과 교국동도 믿기 어려웠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 누구 하나 믿는 사람이 없었으니 둘은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교문산은 주위의 반응을 살피다 마른 기침을 몇번 하였다.

"진 신의님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이번 일은 그냥 우리 교씨 가문에서 절로 해결하는 걸로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교문산은 고의로 에둘러 말하면서 될수록 진시우의 자존심이 손상 받지 않도록 했다. 진시우도 당연 교문산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가볍게 웃어 보이고는 그대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뒤 곧장 장이경의 번호를 눌렀다.

"누가 보면 여느 큰 인물의 아들인줄 알겠네! 그래, 어디 한번 끝까지 연기해봐!"

순간 공손주의 조소가 들렸다. 그러나 진시우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그냥 묵묵히 전화가 통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또르르-

그러나 때마침 장이경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진시우는 그냥 휴대폰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좀 바쁜 가봐요."

"하하하!"

이때 또다시 공손주의 조소가 들렸다.

"그래, 계속 그대로 하라니깐! 하하하!"

교국방도 같이 조소를 아끼지 않았다.

"정말이지 참 가소로운 장면이라니깐! 하하하!"

교문산은 교국방까지 나서서 진시우에게 조롱을 퍼부으니 순간 화가 났는지 소리쳤다.

"너 좀 조용히 해! 뭐가 그리 신났어?!!"

"아버지, 아버지야말로 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돼요! 지금 보세요, 아버지의 고집으로 가문이 입게되는 손실을!"

"이렇게 된 건 모두 저 진시우라는 녀석 때문이라는 걸 왜 아직도 몰라요?"

교국방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중얼거리였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밖에서 공경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알겠습니다. 저한테 맡겨주세요."

"네, 금방 처리하겠습니다. 진 선생님 여기에 있네요."

"명심하겠습니다. 진 선생님과 잘 얘기할 게요."

마침 누구랑 통화하는 말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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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하는 차분하게 답했다."장 선생님의 명이 있었습니다. 진 선생님이 도움이 필요할 거 같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드려라 하셨습니다."……"그 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 졌다. 다만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불어드는 바람만이 솔솔솔 소리를 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가볍게 날릴 따름이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의 소리마저 덮어버릴 정도로 현장에서는 사람들의 두근거리는 긴장감이 은은히 맴돌고 있었다.특히 교국방은 벌써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어…… 어?! 이게 무슨 전개야……?! 진시우한테 뭐라고……?!!'분명 장이경이 직접 시켜서 초하가 이렇게 발걸음을 한게 틀림없었다. 장이경이 왜서 굳이 진시우를 위해 이런 부탁을 초하에게 시켰을까? 이건 보나마나 틀림없이 둘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절대로 간단한 사이가 아님을 증명하기도 했고!반면 이미 하얗게 겁에 질려있는 교국방과 달리 교국동은 이루 말하기 힘든 흥분에 흠뻑 젖어 있었다.교이설도 멍하니 서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황 시장님에 이어 장 성주님까지? 도대체 뭐가 뭐야?!''어떻게 현지인보다도 인맥이 이렇게 빵빵할 수가 있는 거지?!'하얗게 질려버린 얼굴은 비단 교국방뿐만이 아니었다. 공손주도 마찮가지였다."장 성주님의 부름을 받고 이렇게 온 거라고요……?"진시우는 놀라운 듯 말했다. 역시 진시우에대한 배려가 넘쳐났다.초하는 머리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금방 전해 받은 소식인데 교씨 가문의 많은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면서요?""그래서 장 선생님한테 보고드렸더니 하시는 말이 진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진시우는 이마를 탁 치며 답했다."아하, 그래서 아까 장 선생님한테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중이라 한 것이었군요."확실히 초하의 능력은 출중한 것이 틀림 없었다. 교씨 가문이 위기에 빠진걸 그새에 알아차리고 장이경한테 보고까지 올리었으니. 그래서도 장이경이 초하에대한 인정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였다.이런 비서 한명을 두면 일이 많이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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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하의 태도는 예상밖으로 강경하여 현장에 있는 모든이에게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주씨 가문이란 말 앞에서도 여전히 진시우편에 서려고 하는 초하를 보았을 때 교문산은 물론 모두 하나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아무리 장이경이라 하여도 상대는 주씨 가문인데……?!''그럴 리가……'그렇다고 초하가 자신의 주견을 함부로 부릴 이유도 없었다. 초하는 단 한번도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 장이경의 비서로 항상 장이경의 의지를 굳건히 수행하고 있었기에 저건 필시 장이경이 따로 얘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현장은 조용해 졌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이들의 맘속은 더욱더 뒤숭숭해 져만 갔다. 당최 무슨 상황인지 그 누구도 가늠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특히 공손주는 더더욱 그랬다. 동해 주씨 가문까지 꺼내서 겁을 주려 했건만 초하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았다."초 비서님……"공손주는 마지막으로 발버둥을 치려 하였다. 그러나 초하는 그한테 눈길한번 주지 않았고 가볍게 공손주의 부름을 무시해 버렸다. 초하는 공손주의 부름을 뒤로하고 뒤돌아 전화 한통을 쳤다.그 뒤 십여 분이 지났고 회사의 문제가 감쪽같이 해결되였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교씨 가문의 사람들의 표정은 더한층 경악해 났다.전까지 온갖 트집을 잡아가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전화를 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아마 이것이 권력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이렇게 회사의 위기는 순식간에 사리지게 되었다. 교씨 가문의 사람들은 덜떠름히 초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다들 약속이나 했다는 듯 진시우한테 보내는 눈빛들은 모두 경망의 눈빛들이었다.장이경의 지지를 이토록 받다니, 그냥 놀라웠다.심지어 공손주도 절대로 받지 못한 인정을 진시우가 받고 있다는 거에 놀라웠다."진 선생님, 회사의 일은 다 해결된 듯 합니다.""또 시키실 일이라도 있습니까?"초하는 공경하게 진시우한테 말했다. 진시우는 초하의 말을 듣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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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돈을 무더기로 가지고 있다 해도 장이경이 머리를 흔들면 운강으로의 진출은 더없이 곤난하게 될 것이다.필경 성주라는 타이틀은 그만큼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으니 주씨 가문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공손주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이를 악물었다."그래…… 그래…… 계속 그렇게 나와봐……! 주종형도 절대……"주종형 얘기에 진시우는 피식 웃었다."네? 내가 주종형을 무서워 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무서워 할 거라고 생각한 거죠?"그 말에 초하는 재빨리 고개 돌려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진 선생님, 혹시 주씨 가문과 원한이 있습니까? 주종형을 알고 있다니...""네, 나한테 좀 빚진 것이 있 거든요. 아들 녀석이 사고를 하도 치고 다녀서."공손주는 진시우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따박따박 대꾸하였다."이 녀석이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얘기하네……""그렇게 함부로 지껄이고 다니다가 꼭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거야!"초하도 다소 공손주와 같은 생각이었다. 주종형이 누구한테 빚지고 다닐 그런 사람이 아닐텐데 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비록 장이경을 믿고 당당할 수 있는 거지만 주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는 초하도 맘속으로 훤하게 잘 알고 있었다.그런 진시우가 주씨 가문에 대해 말하고 다니니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장이경이나 주씨 가문이나 서로가 서로의 체면을 봐주는 그런 사이였다. 큰 가문들은 원래부터 이랬다. 자그마한 사건이라도 끝까지 캐묻고 다니며 자신들의 명예와 위엄을 수호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진시우가 하는 말이 거짓이라면 필시 주씨 가문에서 친히 나와 진시우를 징벌하려 들 것이다.주종형의 아들이 행패를 부려서 진시우한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이 말을 들은 초하는 황당하다 못해 어이까지 없었다.이건 설사 장이경이라 해도 불가능한 것이었으니. 그러니 초하는는 진시우의 이 말 만큼은 믿을 수 없었다.그러다 때마침 밖에서 또 누군가가 당도했다는 소리가 들렸다."교이설 아가씨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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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주우범의 목소리는 점점 어디론가 기여들어가는 것 같았다.그냥 돈이 담겨져 있는 은행카드만 전해주고 갈려고 했는데 난데없이 공손주가 뛰여나와 공공연히 자신의 이름석자를 말해 버렸으니 그냥 그대로 가기도 만무한 것이었다.이러면 교씨 가문의 아이러니한 눈빛들을 다 감당해야 했으니 주우범의 허리는 더 굽혀졌다. 주우범은 감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지 못하고 그냥 공손주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살기가 도사리고 있었다.공손주는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그 눈빛에 화들짝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그뒤 주우범은 다시 고개 돌려 진시우를 향해 물었다."저…… 그만 가봐도 되지요?"진시우는 그 말에 그러면 그만 가보라고 손을 저었다."가봐요, 그럼."주우범은 그 뒤 쏜살같이 밖을 향해 뛰어 나갔다. 한마디 인사도 없이……아마 그만큼 한시라도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나 보다. 진시우는 그냥 그런 주우범을 지그시 보았다.이때 공손주는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주우범을 보며 또다시 읍소 하였다."어…… 주우범 도련님? 어디를 가세요? 저도 같이……""꺼져!"그러나 되돌아 오는 거란 주우범의 차거운 목소리일 뿐 주우범은 이 말을 끝으로 유유히 자리를 떠나버렸다. 공손주는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우범을 불렀건만 그런 차가운 대답을 들은뒤 철저히 풀이 죽어서 모든걸 잃어버린 표정을 하였다. 아까의 교오자만과 주씨 가문만 믿고 떠들어 대던 공손주는 온데간데 없이 지금은 돌덩이마냥 굳어 있었다.그뒤 진시우를 바라보는 눈빛도 사뭇 변해 있었다. 경악과 두려움만 서려 있었다.당연 경악의 눈빛은 초하한테도 걸려 있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후덜덜 떨렸다.'혹시 장 선생님이 진시우의 이런 모습까지 알고 있었기에 가히 믿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역시…… 사람보는 눈이 남달라, 장 선생님은……! 내가 가히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아까 진시우에 대한 질의는 가뭇없이 사라지고 초하도 진시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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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진 게 없으면 매라도 더 맞아야 하는 법이죠, 어차피 저 양반 치료해줄 돈 정도는 있잖아요?"공손우는 말했다."사람 그렇게 막대하는 거 아닙니다?""그래요? 그러면 교씨 가문의 기업들을 대할 때에는 왜 그런 생각들을 하지 못했을까? 이제와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할 명분이 된다고 생각해요?"그뒤 진시우는 이 말을 끝으로 교문산더러 전화를 끊어버리라고 눈짓했다.진시우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교문산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진시우의 요구에 따라 전화를 끊어버렸다.공손주는 그런 교문산의 행동에 몸을 더 세게 떨었다."죄…… 죄송합니다!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제발!!""교 어르신, 이번 일로 제 실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르신…… 제발…… 우리 모두 운강출신인 것을 감안하여 용서해 주세요.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교문산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는 공손주를 보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나요?"진시우도 말했다."공손 선생님, 이제 곧 2000억짜리 매를 맞게 될 텐데 기분이 어떠하신지요?"공손주는 절망하여 바닥에 엎드려 빌빌대고 있었다."제…… 제발…… 않돼!"교문산은 손을 휘휘 저었다.그렇게 공손주는 돼지 멱따는 소리를 하며 교씨 가문의 하인한테 질질 끌려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는 더 비참한 소리가 들렸다.초하는 자리에 앉아 그 소리를 들으면서 차분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이건 제 전화번호입니다. 향후 부탁할 일이라도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진시우는 초하가 전해주는 명함을 받으면서 웃음을 보였다."네, 감사합니다.""감사하기는…… 당연한 거죠."초하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장 선생님이 따로 더 시키신 일들이 있어 나 그만 가보겠습니다. 진 선생님, 그리고 어르신, 이후 따로 기회되면 같이 식사나 하기로 하고 이만 가봅시다."교문산도 급히 초하를 따라 일어났다."식사는 내가 대접해야 하죠, 하하! 기회되면 꼭 봅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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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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