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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왜? 왜 그랬어?!”

아버지는 이를 악물며 오윤에게 물었다.

그러나 오윤은 갑자기 미친 듯이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SJ그룹은 원래 내 거야! 네가 빼앗아갔고, 내 엄마까지 죽였어! 난 네 곁에서 10년 넘게 숨어 있었던 거야, 복수할 기회를 위해서!”

나는 아버지가 그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그저 말 한마디만 했다.

“너는 그냥 사생아일 뿐이야. 무슨 자격으로 SJ그룹을 가져?”

말이 떨어지자마자 오윤의 저주를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경찰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상황의 변화에 나도 반응할 틈이 없었다.

그날 밤, 나는 달을 보며 멍하니 있던 것뿐인데 아버지가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이다.

하지만 난 잊고 있었다. 아버지는 본래 차분하고 세심한 사람이었다.

내 일에 대해서만은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내가 무고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가 비틀거리며 내 방으로 들어와서 상자를 집어 들더니 세게 바닥에 내리쳤다.

상자가 부서지면서 그 안에 있는 일기장이 아버지에게 들려졌다.

일기장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모든 과정이 적혀 있었다.

그때 나는 어머니와 통화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오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예전 핸드폰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를 기억해냈다.

그날 어머니는 오윤과 도망칠 계획이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나를 데려가고 싶었기에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오윤은 약속을 어겼고, 어머니의 감정을 속였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마음이 무너진 어머니는 나만을 남기고 서서히 깊은 바다로 들어가셨다.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정말 애정이 넘치고 행복해 보였는데, 왜 어머니는 오윤과 떠나려 했던 걸까?’

‘아버지는 아무런 잘못도 없고 어머니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며 소설 속의 사랑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사랑은 가짜로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어머니가 사랑한 사람은 바로 오윤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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