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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햇살이 그 시체 위로 비스듬히 쏟아졌다.

공기 중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부패한 악취가 감돌았고, 숨이 막힐 만큼 진했다.

내 피부는 병적인 회색빛으로 변해 거의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상처 부분에 노출된 근육 조직은 끈적한 고름으로 분해되어 있었다.

그 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다.

아버지의 시선이 이모 옆에 있는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시체에 꽂혔다.

아버지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리며 마치 차가운 철망치로 강하게 가격당한 듯 그는 깊은 떨림 속에 빠져들었다.

“아니야...”

아버지는 믿기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그는 몇 걸음 비틀거리며 나아가 손을 뻗으려 했지만, 다시 급히 움켜잡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건...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모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아버지 앞에 서서 힘없이 그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뭐라 해도 태희는 네 친딸이야. 언니의 유일한 혈맥이잖아! 어쩜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

그러나 아버지는 이모의 손을 힘껏 쳐내며 큰 소리로 반박했다.

“오윤은 이미 태희를 놓아줬다고 했어. 분명히 도망친 거야. 이건 절대 태희가 아니야!”

“게다가 태희는 어릴 때부터 제 생각만 생각해온 사람이야. 어떻게 이렇게 쉽게 죽을 수 있겠어?”

아버지의 나에 대한 증오는 너무 깊었다.

심지어 나조차도 내가 어머니와 함께 죽었어야 했던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다.

내 다섯 번째 생일, 어머니는 갑자기 나를 바다로 데려갔다.

어머니는 매우 당황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단호했다.

어머니와 다른 사람의 통화에서 나는 희미하게 ‘데려가 줘’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어머니는 짐을 챙기고 나를 안고 그곳에서 기다렸다.

처음에는 어머니도 기뻐하며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태양이 서서히 지면서 어머니의 표정은 점점 안 좋아졌다.

어머니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꺼져 있다는 음성이 돌아왔다.

그 순간, 어머니는 웃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눈물은 끊어진 구슬처럼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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