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얼굴 한 번 보는 게 이렇게 힘든 게 말이 되는 거냐?” 장인숙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지만, 소남이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뒤였다. 정희는 손에 든 두 개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몹시 힘들어했지만, 장인숙의 표정을 보고 대충 상황을 짐작했다. “사모님, 이제 그만 돌아가시는 게 어떨까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팔이 무거운 가방에 눌려 거의 끊어질 듯 아팠기 때문이다. 장인숙은 소남을 달래기 위해 큰돈을 들여 아이들을 위한 고급용품을 많이 샀다.그녀와 장인숙에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만약 다시
그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문가에 서서 원아가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한참 후에야, 원아는 아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는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소남과 마주쳤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급한 건 아닌데, 많이 바빠요?” 소남은 그녀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에요, 그렇게 바쁜 건 아니에요. 말씀하세요.” 소남의 물음에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일은 다 끝났어요?” 소남은 자신의 계획을 말하지 않고 물
“네.” 원아는 장인숙이 소남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이들을 통해 접근하려 한다는 것을 금방 눈치챘지만, 그간 장인숙이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소남은 더 이상 장인숙을 믿을 리 없었다.그때 헨리가 신나게 달려와 원아의 손을 잡았다. “누나! 누나! 아빠가 오늘 우리랑 여행 간대요! 알고 있어요?” “응, 알고 있어.” 원아는 웃으며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무 좋아요! 설날에 빌었던 소원이 이뤄졌어요!” 헨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원아는 궁금해졌다. “소원?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 “우
이런 방식의 교육은 분명 성공적인 교육이었다.헨리는 환하게 웃으며, 원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누나, 나 배고파요. 우리 밥 먹으러 가요.” “그래, 이모님, 지금 밥 먹을 수 있나요?” 원아는 오현자에게 물었다. 오현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점심 준비가 다 됐어요. 언제든 드실 수 있습니다.” “가자, 밥 먹으러 가자.” 원아는 헨리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 이미 소남과 훈아, 원원이 식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현자는 곧바로 주방으로 가서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원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원아의 절친 이연이었다.“안녕, 너랑 영상통화 한지 오래됐는데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이연은 투덜대며 말했다.“너 정말 영국 갈 생각이었어?그쪽에서 누가 괴롭히면 어떡해?”“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외국에서는 침실에서 남녀가 섞여 산다고 하던데, 네가 반드시 주의해야 해. 내 말 뭔지 알지? 내가 너에게 솔직하게 말할게, 만약 외국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시 안전조치 잘 해야 되!”이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