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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4 화

“알겠습니다, 도련님.”

김 집사의 목소리에는 어쩔 수 없는 무력함이 담겨 있었다...

소남은 전화를 끊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훈아가 물었다.

“아빠, 할머니가 또 난리를 피우신 거죠?”

“그런 것 같다.”

소남은 운전대를 꽉 잡으며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이따가 고택에 도착하면, 바로 증조할아버지께 가서 인사드리고, 그다음엔 서재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알겠지?”

“네, 알겠어요, 아빠.”

세 아이는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이들도 장인숙이 무서웠기 때문에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이들에게도 최선이었다.

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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