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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7 화

“응, 가자.”

소남은 원아의 손을 잡고 아래로 내려가려 했다.

하지만 원아는 그 자리에 멈춰서 살짝 손을 빼며 고개를 저었다.

“먼저 내려가세요.”

그녀는 아이들이 자신과 소남이 지나치게 친밀한 모습을 보면 불편해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아직 ‘엄마’라는 존재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만약 아빠가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알 수 없었다.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섬세하기 때문에 원아는 아이들이 혼란스러워지지 않게 조심하고 싶었다.

비록 매일 밤 소남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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