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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8 화

황신옥은 은행에서 모든 일을 다 마치고, ATM 화면에 찍힌 금액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간병인에게 말했다.

“이제 우리 아들 병실로 갑시다. 내가 우리 아들을 지켜야 하니까.”

간병인은 황신옥을 보며 의아해했다.

‘딸과 관계를 끊었는데 이렇게 기뻐할 수가 있을까?’

‘돈을 계좌에 넣자마자 곧바로 아들만 생각하네? 5억을 받고 딸과 관계를 끊었으면서, 정말 이상한 어머니야.’

황신옥은 오랜 병중에도 이연이 대부분의 일을 맡아 돌봐왔다. 직접적으로 병간호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연은 할 수 있는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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