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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8 화

다닐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안드레이는 한 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안드레이가 떠난 후, 다닐은 먼 곳에 놓인 현미경을 바라보았다. 그 현미경은 원아가 연구에 사용하던 것이었다. 그녀가 공포의 섬을 떠난 이후로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이제는 먼지만 쌓여 있었다.

방금 다닐이 했던 말은 자신의 실험을 위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원아에게 기회를 준 셈이었다.

다닐도 A시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서 그곳 사람들이 설날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알고 있었다. 설날은 가족들이 모이는 날로, 타지 생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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