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은이 원래는 소창민의 간을 이식받지 않으려고 했어요.”소남이 말했다.원아는 그를 바라보았다. 주희진은 이 부분에 대해 원아에게 언급하지 않았다.“대표님과 배 선생님이 임영은 씨를 설득하신 건가요?”그녀는 물으며 이미 답을 짐작했다.‘임영은이 끝까지 거부했다면, 이식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았겠지.’“전 아니에요. 사윤이 방법을 생각해냈어요.”소남은 식사를 하면서 사윤이 자신만만하게 영은이 아무리 거부해도 수술대에 얌전히 눕게 만들 방법이 있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처음엔 소남도 사윤이 그저 자신감을 내세우는 줄 알았
만약 문제가 생기면, 공포의 섬이 A시에 세운 아지트를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원아의 모든 행동이 안드레이에게 완전히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안드레이의 이번 행동은 명백히 경고를 보내는 신호야...’원아는 불안한 마음에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 화장실로 걸어갔다.“여긴 걱정하지 마.”[다시 섬에서 나올 기회를 잡아보겠습니다.]알렉세이는 원아를 A시에 혼자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그럴 필요 없어, 알렉세이. 안드레이가 공포의 섬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냥 돌아가. 알리사도
원아는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에서 나와 걸음을 옮겼다. 마침 장성은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염 교수님, 안녕하세요.”성은이 환한 미소로 그녀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원아는 인사를 하다가, 사무실에 있는 서류가 생각났고 성은의 도움이 필요했다.“참, 성은 씨, 제 책상에 위에 서류문서가 몇 부가 있는데, 아마 열 부정도 될 거예요. 시간이 되시면 각 문서당 8부씩 인쇄 부탁드릴게요.”“네, 알겠습니다. 이따 바로 하겠습니다.”성은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원아는 실험실 가운을 입고 실험실로 들어가
헨리가 어제 에그타르트를 먹고 싶다고 했던 게 떠오른 원아는 주방으로 들어갔다.냉장고에서 어제 미리 해동해 둔 에그타르트 반죽을 꺼내 계란과 우유를 섞어 타르트 속을 만들고, 아들을 위해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굽기 시작했다.에그타르트가 다 구워질 즈음, 아이들도 깨어났다.원아는 에그타르트를 꺼내 두 개를 작은 접시에 담았다. 소남을 위한 것이었다.소남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원아가 만든 음식이라면 항상 먹곤 했기에 그녀는 작은 접시를 오현자에게 건네며 말했다.“이모님, 이것도 위층으로 가져다주세요. 저는 여기 있는 걸
수술실의 환경은 외부보다 더 춥기 마련이다. 원아는 주희진이 이렇게 몇 시간 동안 앉아 있다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했다.그러나 주희진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옮기지 않으려 했고, 여전히 수술실을 주시하며 말했다.“난 여기 앉아 있을게.”“이모, 임영은 씨 수술이 끝나면 또 돌봐주셔야 하잖아요. 건강을 챙기셔야 해요. 이렇게 바람을 쐬시면 감기에 걸리세요...”원아는 주희진이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영은의 수술 중에 의사가 가족을 부를 때 가장 먼저 나서기 위해서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영은을 핑계로 삼아 설
처음에 소창민은 돈 때문에 영은에게 간을 제공하겠다고 동의했었다. 하지만 영은은 똑똑하게도, 소창민을 대할 때 거부감을 드러냈고, 친아버지의 이른바 ‘기증’에 대해 전혀 감사의 마음을 보이지 않았다.임문정은 그 모습을 마치 관계없는 사람처럼 지켜보다가, 두 사람이 각각 다른 수술실로 옮겨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야말로 한바탕 소동이었군요.”소남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영은이 소창민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마주쳤다면, 영은의 반응은 분명 혐오였을 것이다.그래서 소남도 미리 사윤에
“원선미 씨, 다치셨네요.”원아는 한 걸음 물러서며 원선미의 얼굴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상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눈은 장식품으로 달고 다녀! 알면서 왜 물어? 지나가게 길 좀 비켜.”원선미는 불쾌한 표정으로 눈앞의 사람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싶었다.그녀는 정말로 다쳤다. 이강에게 맞아서였다.하지만 생계를 위해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 약국에서 상처를 치료하려 했지만, 약국 사람들은 겁이 나서 도와주지 않았고, 결국 병원에 올 수밖에 없었다.의사가 가정폭력을 당했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다. 만
“여보, 이제 그만 좀 서성거리고, 일단 빵부터 먹어.”임문정은 빵을 옆에 놓고, 주희진의 손을 잡아 거의 강제로 아내를 의자에 앉혔다.주희진은 창백한 얼굴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배 안 고파요, 당신이나 먹어요.”“아침도 제대로 안 먹었잖아. 점심까지 안 먹으면 어떻게 버티려고 그래?”임문정은 불쾌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아내가 영은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말이 없었던 그였지만, 이제 밥도 못 먹는 아내를 보니 참을 수 없었다.영은을 집에 두게 한 것은 딸이 곁에 있어야 아내가 마음의 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