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 사람들이 왜 그냥 갔을까요? 저 또...”“연이 씨는 송 어르신과 송재훈이 위층으로 올라와서 연이 씨를 잡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죠? 맞아요. 사실 둘은 확실히 위층으로 올라와서 연이 씨를 데리고 가려고 했어요. 게다가 송씨 집안의 경호원이 밖에 있어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문현만 어르신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송 어르신이 제 체면을 봐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는 그렇게 쉽게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원아는 방금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송재훈이 뒤에서 문씨 집안을 상대로 많은 일을 했어요. 송 어르신도
전화를 끊은 후 이연은 원아가 있는 방에 들어가 문틀에 기대어 원아가 많은 실험관을 마주하며 실험하는 광경을 보았다.“초설 씨, 아직도 실험할 게 많은가요?”이연은 오늘 밤에 일어난 일들을 통해 초설의 침착함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일은 이미 해결됐고, 아직 잘 시간이 아니어서 실험을 좀 더 하려고 해요.”원아가 말하면서도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지금 초설 씨가 하는 일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니까 방해하지 말자.’이연은 자신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말했다.“그럼 저도 초설 씨를 방해하지 않을게요. 아래
[지금 바로 티나에게 대기하라고 할게요. 20분 후에 회사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우리 집으로 가서 당신을 픽업해서 공항으로 데리고 갈 테니 앞으로 며칠 동안 마르코스의 일을 당신이 책임지고 담당해 주세요.]소남이 말했다.그는 이미 중요한 일을 다 준비해 놓고 원아에게 연락했다.하지만 원아는 여전히 조금 당황했다.“네, 알았어요.”원아는 전화를 끊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을 보았다.실험할 때는 실험가운을 입기에 옷차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실험가운을 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안에 뭘 입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공진은 원아가 차에 타자마자 출발했다.티나는 이미 소남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도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공진은 차에서 내려 웃으며 티나를 바라보았다.“티나 누나, 길이 좀 막혀서 미안해요.”“괜찮아, 빨리 공항으로 가자.”티나가 말했다.공진이 차문을 열자 티나는 몸을 굽혀 차에 올라 원아를 향해 웃었다.“교수님, 우리 또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겼네요.”“네.”원아가 웃으며 공진에게 출발하라고 하고 나서 말했다.“티나 씨, 접대 같은 일은 제가 잘 몰라요
“교수님, 알렉세이 돌아왔죠?”“알렉세이한테 연락이 왔어요?”원아는 전에 알렉세이에게 티나에게 연락하라고 했는데, 알렉세이가 그렇게 했는지 몰라 확실히 티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만약 알렉세이가 티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알렉세이가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이 티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연락은 왔는데...”티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연락이 많지는 않았죠...’사실 티나는 알렉세이에게 문자를 많이 보냈지만, 알렉세이에게서 온 답장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티나가 먼저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알렉세
“티나 씨가 마음속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게 있으면 직접 알렉세이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원아도 알렉세이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 없어서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자신보다 티나가 직접 알렉세이에게 묻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티나는 ‘염 교수’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차 안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원아는 티나의 슬픈 눈빛을 보며 더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공항에 도착한 티나는 핸드폰으로 마르코스가 탄 항공편을 확인했는데 약 30분 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세 사
T그룹의 운전기사인 공진도 영어를 할 줄 알지만 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마르코스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곧바로 마르코스와 비서의 짐을 받았다.이를 본 원아가 말했다.“대표님, 여기는 추우니 먼저 차에 타시는 게 어떻습니까?”“네, 좋아요.”마르코스는 웃으며 원아 일행을 따라 떠났다.그는 이번에 A시에 온 것을 어떤 언론에도 알리지 않았고, ML그룹도 이곳에서는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르코스'라는 사람을 몰라서 본인도 이 아늑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A시의 환경은 정말 아름답고 공기도 맑아요.”마르코스가 칭찬했다
마르코스는 티나의 제안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티나는 공진과 스케줄을 확인했다.원아는 차량용 냉장고를 열고 마르코스에게 물었다.“대표님, 뭐 마실 것 좀 드릴까요?”“괜찮아요. 고마워요.”마르코스는 고개를 저으며 깊은 눈으로 원아를 훑어보았다.원아는 마르코스의 눈빛을 느꼈지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마르코스와 함께 온 비서에게 물었다.“앤디 비서님, 뭐 마실 것 좀 드릴까요?”“아닙니다.”앤디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원아는 차량용 냉장고 문을 닫았다.마르코스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