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이연의 일을 처리하다가 송씨 집안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그들이 기분이 상하게 되면 소남에게 잘못을 돌려 두 집안의 공동사업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만약 해결이 안되면 상황을 봐서 어떻게 할지 다시 결정하면 돼요.]소남의 말이 길어졌다.원아는 그의 말을 들으며 드디어 조금 편안해졌다.‘소남 씨는 내가 연이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 다행이네...’“네.”이번에 그녀가 짧게 대답했을 때, 약간의 떨림과
송재훈은 자신이 ‘염초설’ 때문에 입은 모든 손해를 생각하면 그녀가 몹시 미웠고, 여기서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그러나 당장은 함부로 할 수 없었다.이곳은 문소남의 집이고, 그가 문소남에게 입찰 사업계획서를 훔친 사람을 찾아 넘기겠다고 한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송재훈의 회사 직원들은 자신이 한 일이라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심지어 전에 훔쳐온 입찰 사업계획서의 수정에 참여했던 양석훈은 송재훈을 대신해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며 최대한 빨리 사직서를 내고 직
“쓸데없는 말을 이렇게 많이 해서 뭐해, 이연 그 염치없는 여자를 빨리 내놓아!”재훈은 ‘염초설’의 가식적인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문소남이 아니었다면 이 염초설도 이렇게 거만할 수 없었겠지! 그냥 내가 하룻밤 가지고 놀 수 있는 여자였을 뿐일 텐데!’“염치없다고요? 재훈 도련님, 너무 심한 말씀을 하시네요. 연이 씨가 왜 염치없는 여잔가요?”원아의 표정이 변했다. 까무잡잡한 눈동자가 평온을 잃고 재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연이 염치없지! 지금 경고하는데, 아무리 문소남이 네 편을 들어줘도 이연을 빨리 우리한테 넘기는
시간이 지나도 재훈은 그 고통을 잊지 못했다.살 수도 죽을 수도 없었고, 입이 쓰고 속이 괴로울 때까지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고통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재훈아.”송상철의 말에 재훈은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었다.재훈은 다시 앉아 노한 표정으로 원아를 노려보았다.‘기회를 찾아 염초설을 잘 훈계해야겠어.’“아가씨, 아가씨가 말한 일은 나도 몰랐고, 경찰에서도 재훈을 부르지 않았으니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송상철은 속으로 재훈이 한 모든 짓을 알고 있었지만 원아 앞에서는 인정할 수 없었다.“하하
“믿을 구석이 있어서 그랬구나.”원아가 중얼거렸다.‘어쩐지 두 사람이 이렇게 끝까지 연이를 데려가려 하더라니. 밖에 사람이 있었구나.’“그럼 어쩔 수 없죠 지금 송 어르신께서 이분과 영상통화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원아가 말했다.지금 상황에서는 원아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혼자서 그렇게 많은 남자들을 상대할 수 없었고, 게다가 아이들도 위층에 있었다.이연이 송상철에게 강제로 끌려가면 아이들의 마음에 트라우마가 남을 것 같아 원아도 어쩔 수 없이 소남이 알려준 대로 문현만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원아는 어머니로서 자
문현만은 전화기 너머에서 고개를 저었다.[그건 안 되지, 상철아. 네가 아무리 우리 증손자들을 방해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도 네가 지금 우리 소남이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내 수양손녀를 방해하고 있어.]“수양손녀?”송상철은 눈을 부릅뜨고 원아를 한 번 쳐다보았다.‘문현만 이 고집불통 늙은이가 또 무슨 속셈으로... 설마 수양손녀가... 이 염초설인가?’‘염초설은 소남의 애인이 아니었어? 염초설을 수양손녀로 받아들였다고? 소남과 이 여자애의 사이를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감춰준 건가?’‘수양손녀’라는 말을 듣고 원
[그럼 네가 우리 집안의 가장 중요한 사람을 데려가는 셈이지.]문현만도 고집하며 계속 말했다.[상철아, 이제 21세기가 되었는데 네가 왜 아직도 구시대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 이연이 네 손자 송현욱과 함께 있으면서 두 아이의 사이도 아주 좋잖아. 나 아직도 몇 년 전에 네가 늘 걱정했던 걸 기억하고 있어. 현욱이가 결혼에 관심이 없다고, 그래서 네가 날 계속 부러워했잖아. 하지만 지금은? 기왕 현욱이한테 마침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네가 왜 두 아이를 꼭 헤어지게 만들려고 해? 늙어가지고 점점 머리가 나빠
[자,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끊고 쉬어라. 초설아, 시간 있을 때 고택에 와서 나랑 밥 먹고 차 마시자.]문현만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네, 어르신, 일찍 쉬세요.”원아는 웃으며 전화를 끊고 오현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오현자는 송상철과 송재훈을 문 밖으로 내보낸 후 돌아왔고, 원아가 침착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나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교수님, 방금 전 그런 상황은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어요. 그쪽 사람들이 혹시라도 교수님께 손이라도 댈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아세요?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