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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0 화

“어르신, 요즘 잘 쉬지 못하신다고 들었는데, 제가 맥을 짚어 드릴까요?”

원아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채은서는 순간적으로 귀를 의심했다.

‘아버님이 잘 쉬지 못하신다고? 왜 몰랐지?’

왜냐하면 채은서는 이 집에 살고 있어서 문현만의 몸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현만이 요즘 잘 쉬지 못했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채은서는 의심스럽게 문현만과 ‘염초설’을 바라보았다.

“좋지, 빨리 내 맥 좀 짚어 보거라.”

문현만은 흔쾌히 승낙했다.

사실 이 노인은 몸이 불편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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