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 후에 사윤이 다른 의사와 함께 수술실 앞으로 걸어나왔다.옆에 있던 간호사가 소리쳤다. “임대관님 보호자분 계십니까?” 임기운과 임태성은 즉시 장미화를 부축하여 수술실 앞으로 걸어갔다. 이연은 그 말을 듣고 뒤따라 일어나 걸어갔다.사윤은 현욱과 이연을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이연은 사윤의 표정을 보아서는 수술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 수 없어 긴장하여 현욱의 손을 잡았다.“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뇌에서 유리 파편을 제거하고 타박상을 치료했지만 환자분의 부상이 복잡해서, 중환자실로 보내 24시간 동안
“현욱 씨, 나중에 임대관 일에 총 얼마를 썼는지 나한테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어요?” 현욱은 눈썹을 찌푸리며 반문했다.“꼭 그렇게 해야 해요?”“응, 꼭 그렇게 해야 해요. 안 그럴 거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이연은 자신이 현욱과 함께이고 대외적으로도 공인된 관계지만, 두 사람의 지위 차이가 큰 것은 어쩔 수 없고, 자기 집안일 때문에 현욱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현욱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얼른 결혼을 하는 게 낫겠어.”“예?” 이연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우리가 빨리
의기양양하게 날뛰던 이강은 경찰이라는 두 글자에 놀라 들고 있던 만두를 식판에 떨구었다.그는 덜덜 떨며 이연에게 물었다.“임대관이 죽었어?”“오빠가 그렇게 세게 때려서 사람 머리에 유리 조각이 박혔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됐을 거 같아?”이연은 이강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서 증오가 끓어올랐다. 자신은 이강에게 부자가 되라고 한 적도, 유명해지라고 한 적도 없다. 그저 성실하게 살기만 하면, 스스로 먹고 사는 데에도 문제가 없을 텐데, 이강이 저렇게 못나게 굴 줄은 몰랐다. “왜? 이제 좀 무서워? 사람을 그렇
이연은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는 황신옥을 바라보았다.‘얼마 전에 내가 계좌에서 병원비를 인출한 일 때문에 아직도 화가 난 거지. 그래서 오늘은 날 쳐다보지도 않고.’ 하지만 그 일에 있어서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연은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이연은 의자에 앉아 황신옥이 아침 식사를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황신옥은 이연이 기다리는 것을 보고 일부러 먹는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먹었다.그러나 아무리 천천히 먹어도 다 먹게 되기 마련이다.황신옥이 식사를 마치고 간병인이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자 이연이 입
이연의 눈은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맞네. 오빠는 엄마 아들이지만 나는 엄마 딸이 아니지...’“간병해 주시는 이모가 오후에 엄마를 병원 특별 병동으로 데려가면 내가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 곧 알게 될 거예요.”이연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 자리를 떴다.뒤에서 황신옥의 욕설이 들려왔지만, 이연은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았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어린 시절 이강이 아직 잘 나가고 멀쩡했을 때, 황신옥의 마음속에는 조금이나마 딸 이연을 위한 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 이강은 점점 더 변변치 못하고 성품도 나빠지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이연은 바로 차를 몰아 NX바로 갔다.NX바 입구에 도착하자 그녀는 차를 세우고 술집으로 가득한 거리를 바라보았다. 아직 낮이라 썰렁하고 사람이 별로 없었다.이연과 보상에 대해 얘기해야 해서인지, NX바 문은 열려 있었다.이연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NX바에 들어가지 않고 일단 입구에 서서 물었다.“계세요?”잠시 후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담배를 물고 나와 이연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다.“이강 동생인가?”“네.” 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남자는 또 이연이 몰고 온 차를 한 번 보았지만, 그저 낡고 작
“SJ그룹 대표 여자친구가 저런 허름한 차를 몰다니, 장난해?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마.” 남자가 삿대질을 하며 원선미에게 경고했다.“안심해요. 제가 어떻게 사장님을 속이겠어요. 저 여자는 정말 더럽게 평범한데 운이 아주 좋으니까요. 송현욱이 이미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했으니 사장님은 그냥 안심하고 그 여자를 협박하면 돼요. 틀림없이 큰돈을 뜯을 수 있을 거예요.”원선미는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질투가 났다. ‘이연 같은 얼굴로 송현욱을 꼬실 수 있다니.’‘설마 이연도 원아한테 남자를 꼬시는 비법 같은 걸 배웠나?
‘그런데, 이강 혼자 한 건데 그런 힘이 어딨어...’이연은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회사의 회계팀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돈에 관한 일은 당연히 전문적인 사람이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그녀는 개인적으로 회계팀 직원에게 보상금 계산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다른 곳.원아는 시간을 보니 이미 점심이 되어있었다.그녀는 오늘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H국에서 A시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총 여러 편이 있지만 소남의 성격이라면 가장 빠른 항공편을 선택했을 것 같다.만약 가장 빠른 항공편이었다면 소남은 지금쯤 무사히 착륙했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