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건네주었다.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은 신원 확인할 때 문신 외에 휴대전화도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안드레이는 처음부터 문소남에게 복수하기 위해 원아를 이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문신을 새겨주지 않았다.따라서 원아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휴대전화뿐이었다.남자는 원아의 휴대전화를 받고 주머니에서 특수한 기계를 꺼내 휴대전화에 가져 다 대자 ‘삐삑’ 하는 소리와 함께 원아의 신원이 확인되자 거물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들어와, 손님 기다리고 있어.”원아가 들어가자 다른 남자가
원아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서류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서류가방을 열고 안드레이와 펠레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류를 꺼냈다.건네는 순간 원아의 손이 살짝 떨렸다. 이 서류가 건네지면 T그룹의 이번 손실은 불가피하다.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은 T그룹의 손실이 아니었다. 어쨌든 소남은 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자신이 직접 주지 않았더라도 안드레이는 분명히 다른 사본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이 일은 피할 방법이 없었다.원아가 슬퍼하는 것은 T그룹의 손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초래한 것이라는 것
안드레이가 말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원아를 제외하고는.’설사 원아가 아직 선택을 하지 않았지만 안드레이는 이미 칼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아는 죽어도 펠레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원아는 절대 문소남을 배신하지 않으니까.안드레이는 이미 원아가 무슨 선택을 할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다. 원아가 문소남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를 그냥 보고 싶었다.“난 정말 여자를 아낄 줄 아는 남자야. 나스짜, 어서 날 선택해 칼에 찔리면 고통스럽기만 하지, 너한테 좋을 게 하
원아는 눈을 내리깔고 바닥에 흘린 피를 바라보았다.선홍빛의 붉은 피가 아직 굳지 않은 상태였다.그녀는 몸에는 칼에 두 번이나 찔려 생긴 상처로 인해 그 부위에서 끊임없이 많은 피가 새어 나왔다.원아는 통증을 느낄 뿐, 절대 죽지는 않을 것이다.안드레이는 장소를 정말 정확하게 잘 골랐고, 원아의 통증은 두 배였지만, 그곳의 상처는 제때에 치료를 하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원아는 냉담한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너무 많은 피를 흘린 탓에 그녀의 얼굴의 혈색과 입술이 매우 창백해져서 핏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
“왜 이걸 나한테 주는 거죠? 안드레이가 시켰나요?”“아니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보스는 나한테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어요. 이건 그냥 내가 당신에게 주는 거예요. 가져가요. 이걸로 상처를 막는 것이 당신 목도리로 막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거예요.” 원아는 여전히 경계를 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많은 경험으로 함부로 사람을 믿지 못했다. 그녀가 받으려 하지 않자 남자는 한숨을 쉬며 설명했다.“전에 섬에서 내가 당신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당신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
“연이 씨, 아이들은 잠들었어요?” 원아는 아이들이 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연에게 물어보았다. 왜냐하면 이런 상태로 집에 돌아가 혹시라도 아이들 깨어 있기라도 하면, 분명히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 때문에 놀라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애들 다 잠들었는데 무슨 일이에요? 초설 씨. 근데 목소리가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이연은 ‘초설’의 목소리가 집에서 나가기 전과는 달리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어보았다.“네. 일이 좀 생겼어요. 그리고 택시가 별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이연은 원아의 허약한 모습을 보고 다소 허둥지둥했다.이연은 점점‘초설’의 창백해진 모습에 자신이 정말 도움이 될지 다소 허둥지둥했다. “겁내지 말고 먼저 화장대 아래 서랍에서 병들이 가득 담긴 상자를 꺼내줘요.”원아는 이연과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에 이 친구가 피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치료를 도와주려면 피 공포증이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었다.이연은 심호흡을 했고, 기왕에 ‘초설’이 병원에 가기를 거부했고, 자신만이 ‘초설’을 도울 수밖에 없으니 바로 ‘초설’의 말 대로 화장대의 서랍을
이렇게 다쳤음에도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는 ‘초설’의 확고한 모습을 바라보며 이연은 이를 악물고 그제서야 ‘초설’이 혼자서 치료를 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믿음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그녀는 바늘을 집어 실을 꿰고 물었다.“이렇게 하면 돼요?”“네.” 실이 꿰어진 바늘을 받고 원아는 이를 악물고 칼에 찔려 벌어진 상처를 꿰매기 시작했다.다행히 안드레이가 칼로 찌른 위치가 자신에게도 잘 보이는 곳에 있어 볼 수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자신이 실력이 좋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혼자서는 꿰맬 수 없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