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눈을 내리깔고 바닥에 흘린 피를 바라보았다.선홍빛의 붉은 피가 아직 굳지 않은 상태였다.그녀는 몸에는 칼에 두 번이나 찔려 생긴 상처로 인해 그 부위에서 끊임없이 많은 피가 새어 나왔다.원아는 통증을 느낄 뿐, 절대 죽지는 않을 것이다.안드레이는 장소를 정말 정확하게 잘 골랐고, 원아의 통증은 두 배였지만, 그곳의 상처는 제때에 치료를 하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원아는 냉담한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너무 많은 피를 흘린 탓에 그녀의 얼굴의 혈색과 입술이 매우 창백해져서 핏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
“왜 이걸 나한테 주는 거죠? 안드레이가 시켰나요?”“아니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보스는 나한테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어요. 이건 그냥 내가 당신에게 주는 거예요. 가져가요. 이걸로 상처를 막는 것이 당신 목도리로 막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거예요.” 원아는 여전히 경계를 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많은 경험으로 함부로 사람을 믿지 못했다. 그녀가 받으려 하지 않자 남자는 한숨을 쉬며 설명했다.“전에 섬에서 내가 당신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당신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
“연이 씨, 아이들은 잠들었어요?” 원아는 아이들이 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연에게 물어보았다. 왜냐하면 이런 상태로 집에 돌아가 혹시라도 아이들 깨어 있기라도 하면, 분명히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 때문에 놀라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애들 다 잠들었는데 무슨 일이에요? 초설 씨. 근데 목소리가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이연은 ‘초설’의 목소리가 집에서 나가기 전과는 달리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어보았다.“네. 일이 좀 생겼어요. 그리고 택시가 별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이연은 원아의 허약한 모습을 보고 다소 허둥지둥했다.이연은 점점‘초설’의 창백해진 모습에 자신이 정말 도움이 될지 다소 허둥지둥했다. “겁내지 말고 먼저 화장대 아래 서랍에서 병들이 가득 담긴 상자를 꺼내줘요.”원아는 이연과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에 이 친구가 피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치료를 도와주려면 피 공포증이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었다.이연은 심호흡을 했고, 기왕에 ‘초설’이 병원에 가기를 거부했고, 자신만이 ‘초설’을 도울 수밖에 없으니 바로 ‘초설’의 말 대로 화장대의 서랍을
이렇게 다쳤음에도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는 ‘초설’의 확고한 모습을 바라보며 이연은 이를 악물고 그제서야 ‘초설’이 혼자서 치료를 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믿음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그녀는 바늘을 집어 실을 꿰고 물었다.“이렇게 하면 돼요?”“네.” 실이 꿰어진 바늘을 받고 원아는 이를 악물고 칼에 찔려 벌어진 상처를 꿰매기 시작했다.다행히 안드레이가 칼로 찌른 위치가 자신에게도 잘 보이는 곳에 있어 볼 수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자신이 실력이 좋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혼자서는 꿰맬 수 없었을
결국 원아의 도움으로 현욱이 송재훈이 여태까지 한 나쁜 짓들을 다 조사해 냈고, 마침내 이연과 모든 오해를 풀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함께 매일매일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현욱은 이연에게 괜찮다고 말했고, 감기 조심하는 당부도 잊지 않고 말했다. 현욱의 애정 어린 마음이 담겨 있는 톡을 보고 이연은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레 미소를 지으며 욕실을 나섰다.침대에 누워 있는 ‘초설’을 보면서 이연은 어떻게 운을 떼며 ‘초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물어봐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우물쭈물하고 있는 이연을 보고 원아
이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침실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아이들 방문을 하나씩 밀며 문을 열어서 확인을 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조금 전의 일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이연은 아이들이 이불을 걷어차지 않은 것을 보고 문을 닫고 고개를 저었다.‘아이고, 초설 씨가 방금 그렇게 기를 쓰고 조심했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놀라 깰 수가 있겠어?’그녀는 다시 원아의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말했다.“걱정 마요. 다행히 훈아와 다른 얘들도 다 이불을 걷어차지 않고 푹 잘 자고 있어요.”원아는 눈을 뜨고
“방금 상처를 한 번 살펴봤는데, 찢어지지도 않았고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으니 이제 진짜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이연은 ‘초설’을 다시 천천히 훑어보았다. 얼굴과 입술이 창백한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고 ‘초설’은 출근을 하려고 하는지 정장 입고 있었다.“초설 씨, 설마 이런 몸으로 출근하려는 건 아니죠?” “연이 씨도 알다시피, 지금 저희 회사가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어요...”원아는 회사 사정을 말하며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말했고, 휴가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만약 휴가를 사용하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