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침실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아이들 방문을 하나씩 밀며 문을 열어서 확인을 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조금 전의 일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이연은 아이들이 이불을 걷어차지 않은 것을 보고 문을 닫고 고개를 저었다.‘아이고, 초설 씨가 방금 그렇게 기를 쓰고 조심했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놀라 깰 수가 있겠어?’그녀는 다시 원아의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말했다.“걱정 마요. 다행히 훈아와 다른 얘들도 다 이불을 걷어차지 않고 푹 잘 자고 있어요.”원아는 눈을 뜨고
“방금 상처를 한 번 살펴봤는데, 찢어지지도 않았고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으니 이제 진짜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이연은 ‘초설’을 다시 천천히 훑어보았다. 얼굴과 입술이 창백한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고 ‘초설’은 출근을 하려고 하는지 정장 입고 있었다.“초설 씨, 설마 이런 몸으로 출근하려는 건 아니죠?” “연이 씨도 알다시피, 지금 저희 회사가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어요...”원아는 회사 사정을 말하며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말했고, 휴가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만약 휴가를 사용하면 바로
“초설 씨, 왜 계속 저한테 고맙다고 말을 해요? 초설 씨가 계속 이렇게 고맙다고 말을 하니까 듣는 제가 너무 쑥스럽잖아요. 참, 내가 미리 초설 씨를 대신해서 동 비서한테 연락해서 오늘 초설 씨가 회사에 출근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에 출근을 못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어요. 만약 초설 씨 출근할 거면 동 비서한테 연락 한 번 해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출발해도 어차피 지각은 면하지 못하니까 그래도 정 회사에 출근하겠다면 내가 초설 씨 회사까지 데려다 줄게요.” 이연은 시간을 한 번
이연은 어젯밤의 일을 절대 ‘초설’이 문소남에게도 말하지 않을 작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면 틀림없이 말 못할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지금 자신이 ‘초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단지 어젯밤 그 일을 비밀로 지켜 주는 것과 ‘초설’이 어려울 때 조금 도움을 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이연은 자신이 왜 ‘초설’에게 이러는지 몰랐지만, ‘초설’을 만날 때마다 자신도 정확하게는 잘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익숙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고 갈수록 친근감도 느꼈다. 이 친
몇 분 후, 티나는 몇 개의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염 교수님, 오늘 처리해야 할 서류입니다.”“네, 감사합니다.” 원아는 서류를 받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티나가 가지고 온 서류가 두껍고 많아 보이지만 이수빈에 비하면 이런 것들은 전혀 많지 않았다.어쨌든 이수빈은 대부분의 번역 업무를 맡았다.“교수님, 오늘 서류가 어제보다 양이 조금 많아서 어제보다는 교수님이 번역해야 할 서류가 조금 더 많아졌을 거예요.”티나가 설명했다.“괜찮아요. 제가 다 할 수 있어요.”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런 모습이 비웃음을 당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특히 이 낯선 나라에서는 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비웃고 그런 말을 하고 있더라도 자신은 전혀 알아듣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선생님, 안녕하세요. 환자분과 이미 병실을 보셨나요? 혹시 저희 병실에 마음에 드십니까?” 문을 밀고 들어온 사람은 간호사였고, 그녀는 소남이 이 병실을 선택하고 싶은지 확인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다. 왜냐하면 이 병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네, 이 병실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소남은 유창한 H국어로 대답했다.그의
옆에 있던 젊은 여자는 두 모자의 대화를 들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지금 문소남은 지금 자신의 고용주라서 그녀도 무슨 말을 하기 어렵고, 모든 것을 그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소남은 장인숙의 일을 다 끝난 후 해당 서류에 서명한 후 병원을 떠났다.그는 잠시도 H국에 머물고 싶지 않았고, 원아가 보고 싶어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그러나 현재 H국에는 국내로 돌아오는 항공편이 없어 하룻밤을 더 기다려야 한다.소남은 호텔로 돌아와 핸드폰을 들고 한번 보았는데 동준이 기타 부서의 부장과 자신에게 업무보고 외에 다른 연락은 없
이연은 ‘초설’이 승낙하는 것을 보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원아는 마침 핸드폰을 한쪽에 놓으려고 생각했는데 톡을 읽지 않은 문자 한 통이 있는 걸 보고 확인해보니 오전에 소남이 보내온 것이었다.자신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원아의 마음은 갑자기 빠르게 뛰었다. 소남의 말투는 마치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또 남편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소남 씨 요 며칠, 너무 이상해...’원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아주 공식적인 글로 답장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계속 업무에 집중하느라 휴대폰에 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