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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83 화

영은은 혹시나 소남이 할머니의 말을 거절할까 봐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숨죽이며 대답을 기다렸다. 영은은 마치 중독된 듯 소남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한편, 소남은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진중한 얼굴로 영은 할머니를 바라봤다.

“할머님, 저는 영은과 이제 막 사귀기로 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은 성격이 정반대여서 서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하기로 한 이상, 저는 영은에게 잘해줄 것입니다. 결혼은 장난이 아니니까요. 때가 되면 제가 영은을 우리 집에 인사시키고, 가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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