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남이 자신한테 청혼하리라 근본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하지만 그와 문소남 사이에 가로두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고민이 많아진다. 그래서도 원아는 문소남을 기다릴 준비가 항상 되여있었다. 설사 결혼으로 정당한 명분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다만 문소남과 애들이랑 지낼수 있다면 뭐든 받아들일수 있다고 생각하였다.“제가 요즘 좀 바빠요. 하지만 일이 끝나는 대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거 어때요?원아씨가 내 여자라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단 말이에요, 대답해요, 제 여자가 되고 싶다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원아의 귀바퀴
다음날 아침, 원아는 아침 일찍 애들의 할아버지인 원어르신을 보러 떠났다.문소남도 원래는 원아랑 같이 가려던 참이였는데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로 어쩔수 없이 동행하지 못하고 회사로 출근했다.그렇게 일에 바삐 돌아치다가 점심때가 되여서야 문소남은 원아랑 두 애들을 만날수 있었다.“미안해요, 내가 일이 너무 바빠가지고... ....” 하지만 문소남의 사과에 원아는 항상 그랬듯 개이치 않아했다. “아니에요, 워낙에도 일이 버겁잖아요.”일에 부대끼는 문소남을 보며 원아는 항상 가슴이 아파했다. 원아는 그나마 주말에는휴가여서 휴식할수
그는 자기 손녀가 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리임신한 사실에 대해 어느정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일이 잘 풀리게 되여 현재 펄쩍거리며 뛰노는 애들을 보며 어르신은 드디여 마음이 놓이게 된 것이다.어르신은 애들을 무릎에 올려놓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만지작 거리며 말하였다.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가, 완전 내 손녀가 어렸을 때랑 똑같구나.”“할아버지, 엄마야도 어릴적에 나처럼 생겼었어?” 원원은 갸우뚱하며 말하였다.“당연하지! 너 어머니 어렸을때 엄청 귀여웠었어. 어딜가나 칭찬이을 받았었지. 어릴적에 양갈래를 자주 했는
원민지는 원아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따랐다.동시에 건강한 간식으로 귀여운 쌍둥이를 대접했다.원민지는 두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몸 상태 때문에 원민지가 여태까지 자신의 아이를 낳지 못한 게 그녀 마음속의 한으로 맺혔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사랑을 모두 훈아와 원원한테 주었다.두 아이는 원민지와 금방 친해졌으며 “외고모할머니, 외고모할머니”하며 다정하게 불렀다."할아버지, 여기서 지내는게 괜찮으세요?" 원아는 소파에 앉아 할아버지랑 얘기를 나누었다."할아버지는 괜찮아. 처음에는 적응이 잘되지 않지만 오래되니까 여기가 오히
어느덧 점심이 되었다.가정부가 며칠 휴가를 냈기 때문에, 점심밥은 원민지와 원아가 한다.그녀들은 슈퍼마켓에서 야채를 큰 봉지로 두 봉지나 샀다.할아버지와 문소남이 모두 보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원아는 갈비와 오계를 사서 보신탕을 끓일 계획이다.주방에서 원민지는 야채를 씻으면서 원아을 교육했다."원아, 비록 네가 지금 소남이랑 애가 둘이 있지만 그래도 계속 이렇게 명분 없이 지내는 건 아니야. 고모도 다 겪어봐서 아는데 남자가 너를 사랑할 땐 너를 보배로 여기면서 목숨까지 줄 수 있어. 근데 사랑하지 않는 날에는 네
점심은 가정식이지만 매우 풍성했다. 닭, 오리, 생선, 고기 골고루 있었다.각종 생채 무침에 따뜻한 요리들까지 차려져 있었다. 그중에는 원 노인이 즐겨 마시는 술도 있었다.원 노인이 좋아하는 술은 문소남이 이불러 원아한테서 알아본 것이다. 그래서 멀리 가서 이 술을 사들고 왔다.원아는 마지막 요리 갈비탕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서야 문소남의 곁에 앉았다.할아버지께 국을 떠주면서 원아는 말했다."할아버지, 이 음식들은 모두 제가 얼마 전에 레시피를 보면서 배운 거예요. 드셔 보세요.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식탁 위
남자의 입술은 살짝 올리며 말투를 부드럽게 했다."할아버지, 여기 오기 전에 저는 고객들이랑 몇 잔 마셨어요. 오늘 이 술은 도수가 너무 높아서 제가 벌써 좀 취한 것 같네요. 다음에 할아버지랑 더 마시면 안 될까요? 맞다,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한테는 각종 약재로 백 년 묵은 약주가 몇 병 있어요. 그 술은 맛도 좋고 향기도 좋고 몸도 보신할 수 있어서 할아버지의 몸에도 좋으실 것 같아요. 그런 술은 할아버지께서 한 병 드셔도 괜찮아요. 오늘 너무 급하게 오느라 아쉽게도 깜빡하고 못 가져왔네요. 다음에 제가 그 약주를 가져다드릴
물론 문소남의 가족은 그에게 돈 봉투를 준 적이 없었다.어렸을 때도 없었다.할아버지는 그에게 엄하고 가혹했다. 채은서는 그에게 적의가 가득했다. 낳아 주신 어머니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녀는 자기 아들에게 돈을 달라는 말밖에 없었다.지금 문소남의 손에는 원 노인이 자신에게 준 돈 봉투를 쥐고 마음속엔 감개무량하였다.돈 봉투는 가벼운데 그는 오히려 무겁다고 느껴졌으며 그의 손목마저 약간 떨렸다. 문소남은 늙은 노인의 돈을 받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이 돈 봉투의 의미가 다르다.그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소남아, 할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