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그녀의 이 얼굴은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가 마음속에서 그리고 또 그려 보았었다. 하지만 매번 그녀를 볼 때마다 그는 여전히 애송이처럼 욕심이 꿈틀거리며 감정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소원을 다 빈 원아가 두 아이와 함께 촛불을 모두 불어 껐다.“엄마, 무슨 소원을 빌었어요?”원원이 궁금해하며 물었다.훈아가 작은 손으로 여동생의 머리를 살짝 튕기며 말했다.“바보, 생일 소원은 입으로 말하면 안돼. 입밖으로 말하면 소원이 안 이루어져!”“어, 그렇구나……”원원이 좀 실망한 기색으로 입을 오므리더니 어쩔 줄 몰라 하며
문소남은 원아를 자신의 품으로 와락 끌어 안았다.원아는 문소남의 넓은 가슴팍에 꼬옥 안기여서 그의 진한 키스를 받았다. 문소남의 부드러운 입술은 은은한 크림향이 풍겼다. 여기에 딸기와 체리의 달콤함까지 겉돌며 진득한 입감을 원아한테 전해주고 있었다.남자의 입술이란 이리도 부드러울수 있구나... ...! 원아는 문소남의 다소 거친 몸짓과 그와 상반된 살결에 그자리에서 의식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키스가 채 끝나기도 전에 원아는 눈을 떠 바로 앞에 있는 문소남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의 눈앞에는 문소남의 짙고 기다란 눈썹이 보였다
문소남이 자신한테 청혼하리라 근본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하지만 그와 문소남 사이에 가로두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고민이 많아진다. 그래서도 원아는 문소남을 기다릴 준비가 항상 되여있었다. 설사 결혼으로 정당한 명분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다만 문소남과 애들이랑 지낼수 있다면 뭐든 받아들일수 있다고 생각하였다.“제가 요즘 좀 바빠요. 하지만 일이 끝나는 대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거 어때요?원아씨가 내 여자라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단 말이에요, 대답해요, 제 여자가 되고 싶다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원아의 귀바퀴
다음날 아침, 원아는 아침 일찍 애들의 할아버지인 원어르신을 보러 떠났다.문소남도 원래는 원아랑 같이 가려던 참이였는데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로 어쩔수 없이 동행하지 못하고 회사로 출근했다.그렇게 일에 바삐 돌아치다가 점심때가 되여서야 문소남은 원아랑 두 애들을 만날수 있었다.“미안해요, 내가 일이 너무 바빠가지고... ....” 하지만 문소남의 사과에 원아는 항상 그랬듯 개이치 않아했다. “아니에요, 워낙에도 일이 버겁잖아요.”일에 부대끼는 문소남을 보며 원아는 항상 가슴이 아파했다. 원아는 그나마 주말에는휴가여서 휴식할수
그는 자기 손녀가 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리임신한 사실에 대해 어느정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일이 잘 풀리게 되여 현재 펄쩍거리며 뛰노는 애들을 보며 어르신은 드디여 마음이 놓이게 된 것이다.어르신은 애들을 무릎에 올려놓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만지작 거리며 말하였다.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가, 완전 내 손녀가 어렸을 때랑 똑같구나.”“할아버지, 엄마야도 어릴적에 나처럼 생겼었어?” 원원은 갸우뚱하며 말하였다.“당연하지! 너 어머니 어렸을때 엄청 귀여웠었어. 어딜가나 칭찬이을 받았었지. 어릴적에 양갈래를 자주 했는
원민지는 원아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따랐다.동시에 건강한 간식으로 귀여운 쌍둥이를 대접했다.원민지는 두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몸 상태 때문에 원민지가 여태까지 자신의 아이를 낳지 못한 게 그녀 마음속의 한으로 맺혔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사랑을 모두 훈아와 원원한테 주었다.두 아이는 원민지와 금방 친해졌으며 “외고모할머니, 외고모할머니”하며 다정하게 불렀다."할아버지, 여기서 지내는게 괜찮으세요?" 원아는 소파에 앉아 할아버지랑 얘기를 나누었다."할아버지는 괜찮아. 처음에는 적응이 잘되지 않지만 오래되니까 여기가 오히
어느덧 점심이 되었다.가정부가 며칠 휴가를 냈기 때문에, 점심밥은 원민지와 원아가 한다.그녀들은 슈퍼마켓에서 야채를 큰 봉지로 두 봉지나 샀다.할아버지와 문소남이 모두 보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원아는 갈비와 오계를 사서 보신탕을 끓일 계획이다.주방에서 원민지는 야채를 씻으면서 원아을 교육했다."원아, 비록 네가 지금 소남이랑 애가 둘이 있지만 그래도 계속 이렇게 명분 없이 지내는 건 아니야. 고모도 다 겪어봐서 아는데 남자가 너를 사랑할 땐 너를 보배로 여기면서 목숨까지 줄 수 있어. 근데 사랑하지 않는 날에는 네
점심은 가정식이지만 매우 풍성했다. 닭, 오리, 생선, 고기 골고루 있었다.각종 생채 무침에 따뜻한 요리들까지 차려져 있었다. 그중에는 원 노인이 즐겨 마시는 술도 있었다.원 노인이 좋아하는 술은 문소남이 이불러 원아한테서 알아본 것이다. 그래서 멀리 가서 이 술을 사들고 왔다.원아는 마지막 요리 갈비탕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서야 문소남의 곁에 앉았다.할아버지께 국을 떠주면서 원아는 말했다."할아버지, 이 음식들은 모두 제가 얼마 전에 레시피를 보면서 배운 거예요. 드셔 보세요.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식탁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