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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7 화

“영은이 네가 무슨 선물이니, 어린 녀석이 돈 쓸 데도 많을 텐데. 앞으로는 이렇게 안 사와도 돼…….”

노마님은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미 선물을 풀고 있었다.

상자 안에는 옥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골동품 파이프가 들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비싸 보였다.

“우리 영은이 정말 다정한 아이지. 며칠 전 네 할아버지가 담뱃대를 갖고 싶다더니만, 생일 날 소원이 이루어졌네. 영은아, 설마 너, 네 할아버지 배 속에 들어갔다 나온 거니? ”

임씨 가문의 노마님이 웃으며 농담했다.

영은을 바라보던 임 노인은 생각이 많은 듯 복잡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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