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여자도 있어요?" 누군가가 놀라서 말했다. "물론이죠, 어떤 사람은 요염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소박한 스타일을 좋아하니까요." 말을 마친 곽영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원아를 힐끗 보았다.주소은은 소파에 앉아 곽영진이 하는 말을 들으며, 곽영진의 표정을 보았다.여러 해 동안 직장을 다닌 덕분에 그녀는 쉽게 곽영진의 의도를 간파했다.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원아를 욕하는 것이다. "소박한 여자가 돈 많은 남자에게 인기가 있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뭔가 뛰어난 점이 있다는 뜻이겠죠
"전 남친?" 문훈아는 숟가락으로 밥을 뜨다가 이 단어를 듣고 고개를 들어 삼촌을 바라보았다.원원이도 고개를 들고 눈을 깜박거렸다. 짙은 칠흑 속눈썹이 반짝인다.문예성은 조카와 조카딸이 함께 지켜보자 난감했다."전 남자친구, 어…… 너희 아버지 전에 아줌마의 남자친구……."겨우 설명을 마친 문예성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날카로운 시선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 보니, 팔을 다쳐놓고 이유도 말하지 않는 그의 형이었다.훈아와 원원이는 설명을 듣고 함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전 남자친구랑 같은 부서에서 일한다고? 그건 너무 막장이
곽영진이 따라 나오더니, 바깥 더 큰 화장실까지 따라왔다. 원아가 화장실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곽영진은 손을 뻗어 닫히던 문을 막았다.“할 말이 있어서 계속 찾았는데, 왜 계속 저를 피하세요?”원아는 커다래진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피하지 않았어요.""당신 같은 계략녀와 많은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깨워 줘야 할 것 같아서요.” 곽영진이 날카롭게 말했다."나는 당신 같은 된장녀 많이 봤어요. 그 사람하고 이미 헤어진 이상 당신 스스로 사직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만약 당신이 눈치껏 잘하면, 내가
벤틀리 안의 남자는 검은 양복과 흰 셔츠 차림으로 짙은 회색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앞에는 전용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그는 스크린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데이터 그래프를 주시하며, 바쁜 와중에 그의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네가 들어가지 않을 거면, 우리는 지금 돌아가면 돼.”문훈아는 듣자마자 즉시 동준의 허벅지를 껴안았다."아저씨, 반드시 나를 데리고 들어가야 돼요."동준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음을 터뜨렸다.벤틀리의 문은 닫혔지만, 차는 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정문에 그대로 세워져있었다.벤틀리의 외부 디자인
이강은 몹시 곤란했다.단톡방 친구는 그에게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를 원한다며, 약물을 사용해 원아를 먼저 잠들게 한 뒤 보내달라고 요구했다.수면제는 최음제보다 안전하다. 이강은 위험이 적은 이 방법이 더 맘에 들었다. 그러나 원아는 지난번 원선미의 계략을 겪으면서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만약 그가 고의로 그녀에게 술을 주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당연히 그가 안에 뭔가 장난을 쳤을 것이라고 의심할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수면제를 여러 컵에 발라, 그물을 넓게 칠 수 밖에 없었다. 수
주소은은 상황을 동준에게 보고한 후 화장실로 돌아갔다."원아 씨, 정신 차려요, 정신 차려!"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 채 잠에 빠진 원아는 주소은이 아무리 부르고 흔들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주소은은 너무 놀라고 걱정이 됐다.화장실 밖에서 동준은 상황을 가장 먼저 대표에게 알렸다."동준 아저씨, 저 들어가도 돼요?" 문훈아는 여자화장실은 남자아이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초조하게 동준을 쳐다보았다. 동준은 고개를 숙여 아이를 보며 말했다."아버지 오시면 들어가세요."문훈아는 엘리베이터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일
이강은 종아리에서 그녀의 허벅지를 향해 조금씩 올라가는 시선을 통제할 수 없었다. 곽영진은 아주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서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렇게 아무렇게나 침대에 던져지자 치마가 비뚤어져 속이 다 드러났다.이강은 발목을 놓고 호흡에 따라 오르내리는 가슴을 바라보며 그녀를 잡아당겼다.곽영진은 혼수상태에 빠져 마치 의식이 없는 것처럼, 이강이 잡아당겨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강은 갑자기 사악한 생각을 품었다.이때 핸드폰이 진동했다.이강은 핸드폰을 들고 카톡을 확인했다. 카톡방 친구가 그에게 소식을
문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나도 원아 아줌마랑 같이 자고 싶어." 원원이가 희미한 간청이 담긴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며 말했다. 원원이의 눈에 아버지는 늘 뭐든 자기 마음대로고 다루기 어려운 어른이었다. 문훈아는 문 입구까지 걸어갔다가, 여동생이 아버지에게 자기도 원아 아줌마와 함께 자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훈아는 여동생이 아주 어리석고 천진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는 항상 모든 것을 혼자 차지한다. 원아 아줌마도 마찬가지다."훈아야, 네 여동생을 방으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