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와인 한 잔이 자신을 이렇게 어지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식탁의 테이블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식탁 아래에는 식탁 다리가 여러 개 있었고, 마침 자기 앞에 굵은 식탁 다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아마도 그녀는 부주의로 이 굵은 식탁 다리에 걸려 넘어졌을 것이다.와인 한 잔이 대표의 바지에 다 쏟아졌다. 하필 남자의 가장 난감한 부위에 쏟아져 흠뻑 젖었다. 원아는 그가 자신을 백만 번 죽인다 해도 자신은 억울하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문소남은 그녀가 고의로 그를 유혹한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그는 짜증이 난 듯 큰 손으로 셔츠를 확 당겼다. 그녀의 셔츠 단추 세 개가 뜯어져 카펫 위로 떨어졌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을 마구 두드리며 울었다.문소남은 키스를 멈추고, 큰 손으로 그녀의 작고 하얀 얼굴을 잡은 후, 조급하게 말했다. "왜 울어, 내가 이렇게 당신 건드리는 거 싫어? 당신도 내가 만지는 거 좋잖아. 인정하기 겁나?""제가 서툴러서 당신을 기분 나쁘게 했다면, 앞으로 당신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있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녀는 그의 거친 행동이 그가 화가 나서 자신을 벌주
남자의 큰 손에 잡힌 여자의 하얀 발목은 남자의 손 온도에 뜨거워졌다......갑자기 아랫배로부터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통증 때문에 문소남이 언제 자신의 발목을 놓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 통증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 결국 그녀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술로 인한 현기증과 복통 때문에 따뜻하고 편안한 침대에 웅크리고 있던 그녀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호텔의 이 스위트룸은 문소남이 가끔 와서 쉬는 곳이다.호텔은 T그룹 산하의 호텔이었다.그가 정식으로 문 씨 집안으로 돌아와 T그룹에서 일한 그날부터 이
모든 비난이 그녀에게 쏟아질 것이다.치욕의 기둥에는 그녀밖에 없을 것이다.검은 랜드로버가 도시의 절반을 주행하더니, 마침내 그녀가 새로 이사한 동네에 도착했다.원아는 돌아오는 길에 또 배가 아팠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껏 한 번도 멀미를 한 적이 없는데, 문소남의 차에서 내릴 때는 하늘과 땅이 빙빙 돌고 다리가 흐느적거렸다."조심해." 차에서 내린 문소남이 다가와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원아는 슬쩍 피하며 몸을 돌려 말했다. "대표님 안녕히 가세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바지
원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옆에 앉은 여자는 처음 만난 사이에 민망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말하면서 점점 더 신이 난 듯, 주위에 남자가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말해봐. 궁금해 죽겠어!” 옆에 앉은 여자가 기대하는 얼굴로 말했다. 원아는 이 사회가 오늘날 성에 대해 이렇게 개방되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에요......” 원아가 머리를 흔들었다. 원아는 ‘아니에요, 제 남편.’이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옆자리의 여자는 욕심난다는 듯한 눈빛으로 원아 뒤에 앉은 문소남을 몰래 흘끔 보더니, 원아의 말을
어쩌면 문소남은 그녀가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자에게 옮기는 그런 병! 조 선생은 급하게 최음제와 관련해서만 진찰했었다. 남자에게 옮기는 병이 뭐가 있지? 남자를 겁나게 하는 거!매독? 에이즈? 문소남은 계속 남편 역할을 하며 함께 의사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원아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생각으로 나쁜 생각을 했다. 의사가 오진을 해서 그녀가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그녀는 의사가 그 말을 할 때 남자가 어떤 얼굴을 할지 기대됐다. 놀라서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릴까? 평생 다
원아는 이 남자가 지켜주고 있어 자신이 안심하고 있음을 인정했다.멋진 남자가 지켜주는 것을 싫어할 여자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다만 종종 그 남자가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했다가, 결국은 상처받고, 상처투성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랑이 꿀처럼 달지만, 칼처럼 날카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남자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남길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모른다.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오면서 원아는 문소남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몸을 돌린 원아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지 않고 양복 상의를 벗어 그에게 돌려주려고
"내 허벅지가 안고 싶어한다고 아무나 안을 수 있는 건 줄 알아? 내 가운데 다리에 가볍게 부딪히기만 해도 흥분으로 부들부들 떨던 사람이 이제 와서 철벽을 치시겠다?” 문소남은 냉혹한 얼굴로 그녀가 난처해할 말을 했다.원아는 경악하며 고개를 들었다. 네온사인 불빛도 그녀 얼굴의 난감한 붉은색을 감추지 못했다......"여기서 기다려. 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력을 발휘해 보고." 문소남은 말을 마치고 그녀의 손에 있는 양복 상의를 받아 들더니 몸을 돌려 걸어갔다.원아는 혼자 남아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문소남의 늘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