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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6 화

원아는 이 남자가 지켜주고 있어 자신이 안심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멋진 남자가 지켜주는 것을 싫어할 여자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다만 종종 그 남자가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했다가, 결국은 상처받고, 상처투성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랑이 꿀처럼 달지만, 칼처럼 날카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남자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남길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모른다.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오면서 원아는 문소남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몸을 돌린 원아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지 않고 양복 상의를 벗어 그에게 돌려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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