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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4 화

원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옆에 앉은 여자는 처음 만난 사이에 민망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말하면서 점점 더 신이 난 듯, 주위에 남자가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말해봐. 궁금해 죽겠어!” 옆에 앉은 여자가 기대하는 얼굴로 말했다.

원아는 이 사회가 오늘날 성에 대해 이렇게 개방되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에요......” 원아가 머리를 흔들었다.

원아는 ‘아니에요, 제 남편.’이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옆자리의 여자는 욕심난다는 듯한 눈빛으로 원아 뒤에 앉은 문소남을 몰래 흘끔 보더니, 원아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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