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9장

작가: 젠모
라엘은 비명을 듣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왔다.

'하은' 이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그녀의 자리 옆에 앉아있었던 소녀였다.

옆에 있을 때는 밥을 먹느라 하은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하은은 갑자기 왜 잠이 든 것인가?

"하은아?" 라엘은 '잠자는' 하은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하은아! 하은아! 왜 그래?!"

그때, 선생님이 소리를 듣고 왔다.

"선생님! 하은이가 갑자기 정신을 못 차려요! 불러도 안 일어나요! 어떻게 하죠?!" 몇몇 학생들이 물었다.

선생님은 하은이이의 식탁을 보았고,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을 알았고, 그 옆에 체리 상자 두 개를 발견했다.

이미 체리 상자 하나를 다 먹은 상태였고, 다른 상자에는 체리 세 개가 남아있었다.

선생님은 하은의 어깨를 흔들며 크게 말했다. "하은아! 일어나! 정신 차리렴!"

"흑흑...! 선생님! 하은이... 죽었어요?! 왜 안 일어나죠?! 무서워요...!" 한 학생이 울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 저렇게 죽은 사람을 봤어요!"

그 학생의 말에 순식간에 아이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역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하은의 코 밑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호흡을 확인했다.

5초 후, 선생님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비, 비켜! 다들! 여기요! 여기 아이가 쓰러졌어요!" 선생님은 하은을 안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라엘은 하은의 옆에 있었기 때문에 하은의 숨을 확인한 뒤의 선생님 표정을 분명히 보았다.

하은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

하은이가 죽었다...!

하은이가 갑자기 왜? 사람이 죽을 때는 고통스럽게 죽는 것이 아니였나? 하은이는... 체리를 아무렇지 않게 맛있게 먹고 있었다...

순식간에 식당은 난장판이 되었다!

아이들은 무서워하며 울기 시작했고, 교사들은 바로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교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부모님들을 불렀다.

진아연 역시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무척이나 당황했다.

지금 시간이라면 아이들의 점심 시간이었다.

그녀는 선생님의 조급한 목소리를 듣고 심장이 내려 앉는 듯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0장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심장이 날카롭게 찢겨나가는 아픔을 느꼈다. "아연아! 거기서... 가만히 있어! 아무데도 가지 말고! 내가 지금 경호원을 보낼테니깐!"그녀가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그는 강진이 A 시에 아직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그와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이 안전한 곳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강진이라면 숨기보다는 그녀가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일들을 하고 죽을 것이라는 것을!아직 그는 라엘의 학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선생님들이 부모에게 알려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했다면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충격을 받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그리고 신호는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변했다.그녀는 서둘로 라엘을 데려와야 했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전 괜찮아요. 강진이 복수하기로 했다면... 그 대상이 내가 아닐 수도 있어요." 진아연은 불안한 마음으로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라엘이부터 데리고 올 게요. 라엘이가 먼저에요."박시준 역시 그녀의 불안한 마음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따랐다."조심해.""네."전화를 끊은 뒤, 진아연은 엑셀을 세게 밟고 학교 쪽으로 향했다.학교 밖에는 여러 대의 경찰차와 구급차가 주차되어 있었다.진아연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서둘러 내려 교문을 향해 달려갔다!"아이가 죽었데요... 그그것도 1학년... 아이가.""네?! 무슨 병이라도 있었데요? 대체 무슨 일이지?!""모르겠어요! 아직 학교 측에서 입장문이 올라오지 않아서. 휴! 우리 아이들이 충격을 받았을 까봐 너무 걱정돼요. 이제 어떻게 믿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지!""사망한 아이가 1학년 3반 학생 맞죠? 여기 혹시 3반 있어요? 뭔가 아시는 분?""저는 3반은 아니고, 2반이에요.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정상화가 될 때까지 아이들 공부는 어떻게 하죠?!""수업 중단이 차라리 낫죠! 아이가 죽은 것보다!"...진아연은 그들의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1장

    진아연은 순간 멍해졌다!"엄마... 제가 만약 그 체리를 먹었다면... 제가 죽었을 거예요!" 라엘은 울부짖었다.진아연은 카시트에서 그녀를 직접 품에 안고 말했다. "울지마...! 괜찮으니깐! 그런 일은 앞으로 없을 거야...! 앞으로 엄마가 라엘이 밥을 따로 신경쓸 거야!"라엘은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엄마...! 하은이는 내 친구에요! 근데... 죽었어요... 흑...! 무서워요... 정말 무서워요!"진아연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며 힘들어하는 딸을 보며 울기 시작했다.라엘의 말에 따르면 하은이라는 애는 라엘이의 체리를 먹었다고 했다. 그렇다는 건... 원래라면 라엘이를 노렸다는 말이다!하은이라는 소녀가 오늘 라엘의 체리를 먹지 않았다면 지금 그 대상은 라엘이가 되었을 것이다.용천시.몇 시간 뒤, 성빈은 천천히 눈을 떴다.그는 박시준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을 보았다."대체 그 안락사 약물이 어떻게 학교 식당에서 나올 수가 있는 겁니까?! 대체 왜 내 딸의 과일 도시락에서 그런 게 나올 수 있냐는 말입니다! 정확하게 해명하지 않는는다면... 그 교장 자리에서 내려오셔야 할 것입니다!"박시준은 엄청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그가 지금 환자 병실에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말이다."시... 준..." 성빈은 '안락사' 라는 말을 듣고 힘겹게 그를 불렀다. "무슨... 일이야? 라엘이한테 일이... 생긴 거야?"박시준은 성빈이 의식을 차린 것을 확인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병원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가 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신이 들어? 라엘이 학교에 일이 좀 일어났어. 그래서... 가봐야 할 거 같아. 여기서 쉴래. 아니면 경호원에게 집으로 데려달라고 할까?""라엘이 학교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성빈은 심상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근데 지금 안락사 약물이라고 했어?""오늘 점심에 라엘이가 받은 과일에 독을 탔던 거 같아. 그 독이... 안락사 용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라는 걸 알아냈고." 박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2장

    ST그룹.건물 아래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밑에서는 희미한 붉은 형체만이 보였다."빨간 옷을 입은 여성이 전 ST그룹 홍보부장이라는 말이 있던데! 10년동안 박시준 곁을 지켰지만 결국 마음을 얻지 못해 저러는 거라고! 아니 근데 죽어도 하필이면 회사라니!""설마 그 얼굴 다쳤다던?""맞아! 원래 엄청난 미인이었다던데. 화재로 많이 다쳤데. 불쌍하지! 다치지만 않았어도 박시준 대표님 마음을 얻었을 텐데! 다친 뒤에는 박시준 대표님이 아예 쳐다도 안 본다던데!""박시준 대표가 거들떠도 안 보는 여자가 한 트럭이라던데? 그렇다고 다 저렇게 자살 시도를 하진 않잖아! 저 사람 문제 아닌가?""누가 알아~ 부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아무튼 중요한 건 아주 한심한 선택이라는 거지!""부자들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잖아. 나보고 죽으라면 절대 회사에서 안 죽을 거야. 다른 사람한테 너무 피해 주는 거 아니야? 완전 나쁜 여자네!"모두가 끝없이 논의를 하고 있을 때, 소방대가 도착했다.또한 경찰차도 건물 앞에 정차했고, 소방대원들은 급히 내려 구조작업에 나섰다.옥상 위, 강진은 아래에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끝났어... 끝났다고..."그녀는 중얼거리더니 그 순간 뛰어내렸다!병원.진아연은 라엘을 데리고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에 왔다. 기다리는 동안 라엘은 진아연의 품에서 곤히 잠들었다.진아연은 마이크에게 병원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메시지를 보낸 뒤, 홀 앞 대형 스크린을 멍하게 바라보았다.그때, 화면에서는 정오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긴급 속보입니다. 현재 ST그룹 빌딩에서 자살 시도가 있어 주변의 교통이 마비가 되었다는 속보입니다. 해당 지역을 가실 분들은 우회하여 지나가시길 바라며..."앵커의 목소리가 나오며 화면에는 ST그룹 사옥 사진이 나타났다.건물 전면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건물 아래 시체 한 구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었다.강진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있어 마치 큰 피 웅덩이처럼 보였다.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3장

    박시준의 목소리를 듣자 진아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느꼈다."아연아, 울고 싶으면 울어." 박시준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갈게."진아연은 숨을 크게 내쉰 뒤, 말했다. "괜찮아요. 그냥 아이가 그걸 먹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서. 라엘이가... 큰 일이라도 났다면...""알아... 앞으로 아무거나 먹지 않게 할 테니깐 걱정마.""네. 회사일 정리하고 와요. 라엘이는 제가 데리고 잘게요.""알겠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네."저녁, 모두가 라엘이를 보기 위해 스타팰리스로 모였다.라엘이는 아름다운 잠옷을 입고 소파에 앉아 애착하는는 인형을 품에 안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평소라면 그녀는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였다.하지만 현재 그녀는 조용하고 우울해 보였고, 그녀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몰랐다."다들 먼저 밥 먹어! 저랑 라엘이는 밖에서 한이를 기다릴게요요. 오늘 경호원한테 한이를 일찍 데리고 오라고 말했거든." 진아연은 사람들에게 말했다.그리고 라엘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식당에 앉았다.여소정은 물었다. "강진이이... 죽었어요?""네. 가족이 인수했습니다." 조지운이 대답했다."아... 가족이 아무도 없는 줄 알았어요." 여소정은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럼... 회사는요? 그녀의 가족이 회사를 경영하기엔 힘들텐데요?"조지운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화 투자는 대표님께서 인수하실 겁니다. 다시는 신화 투자라는 이름을 들을 수 없을 겁니다."여소정: "역시! 그렇게 될 거라 예상했어요! 그렇게 나쁜 짓을 했는데... 당연한 결과죠!"하준기는 테이블 아래로 여소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정아, 지금은 강진 씨 이야기는 하지 말자! 라엘이도... 오늘 많이 충격 받았고. 다른 이야기하자!""응응."잠시 후, 한이가 집으로 돌아왔다.오늘 있었던 일을 들은 한이는 라엘을 안았다."오빠, 나 죽을 뻔 했어.""라엘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4장

    진아연은 침실에서 나왔고 이모님이 읽은 문장을 듣고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박시준과 박우진의 감정 결과가 나온 것이다.그녀는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긴 받았다. 센터에서 결과지를 택배로 바로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이모님, 제 택배 맞죠?"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무심하게 걸어가 이모님에게서 택배를 건네받았다.박시준과 이모님이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는 것을 느꼈다.왜냐하면 이 택배는 친자 확인 검사 센터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지나가던 사람이라도 친자 확인 검사를 했는지 짐작할 것이다.박시준은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아, 이건 제 환자 유전자 검사를 요청한 거예요. 좀 확인할 게 있어서... 아무튼 다 말하자면 복잡하니깐요. 뭐 환자 역시 상태가 많이 좋아졌구요."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말했다. "오늘... 하은이 장례식에 갈 건데 옷 안 갈아 입어요?"박시준은 손목 시계를 보며 말했다. "장례식은 10시 아니야? 아직 8시 밖에 안 됐는데.""아, 그러면 지성이랑 같이 있어줘요! 저는 라엘이 옷을 갈아 입힐게요." 진아연은 택배를 들고 라엘이 방으로 걸어갔다.지난 며칠 동안 라엘은 집에서 쉬고 있었다.진아연과 박시준은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지만 거절했다.그녀는 매일 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TV를 보았지만 예전보다 많이 조용해 졌다.예전에는 활기찼다면 지금은 조용하고 어딘가 우울해 보였다.진아연은 아이 방 문을 열고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그녀는 문서를 재빨리 꺼내 들어 감정 결과를 보았다.감정 결과: DNA 분석 결과 샘플 A와 샘플 B는 혈연 관계 아님.샘플 A는 박시준이었고, 샘플 B는 박우진이었다.그녀는 일이 일인 만큼 샘플 이름을 노출하지 않았다.이 결과를 본 진아연은 몸이 떨려왔다!그녀 역시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결과에 확실히 충격을 받은 듯 했다!박시준은 그 집안 출신이 아니었다. 확실히 어렸을 때, 사진첩을 보면 5살 전후의 그의 모습이 많이 달라보였다.아이가... 바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5장

    "라엘아, 무슨 옷 입을지 생각했어?" 진아연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일반 장례식에 참석할 때는 검은색 옷을 입는단다. 검은색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을 입는 건 어때?"라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 하나도 안 기쁜 거 같아요. 근데 뭘 보고 있었어요?"진아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회사 일이야.""그럼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되잖아요." 라엘은 그녀에게 말했다. "집에도 있으니깐 도와달라고 해요. 분명 도와줄 거예요.""괜찮아. 엄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야. 자, 엄마가 옷 갈아 입는 거거 도와줄게!" 진아연은 일부러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라엘아, 다음 주에 정말로 학교 갈 거야?""네. 다른 친구들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저도 할 수 있어요.""라엘이는 정말 대단하네. 자랑스러워." 진아연은 무릎을 꿇고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그리고 거실에서 박시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지성은 벨 소리를 듣고 검은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박시준은 아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강진 씨 인터뷰 보셨습니까?" 조지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터뷰하면서 피해자인 척 합니다. 대표님께서 강 씨 가문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기 위한 계획이라며... 도움을 요청을 하며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박시준은 순식간에 창백해 졌다!뻔뻔하고 늙은 여우같은 여자!설마 그가 그녀를 가만히 둘 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대표님, 인터뷰 영상 차단할까요?" 조지운이 물었다. "영상에서는 매우 초췌해 보이긴 했지만 확실히 의도가 보이는 인터뷰입니다.""설마 돈을 원하는 건가? 절대 한 푼도 줄 생각이 없는데." 박시준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고작 그런 인터뷰 영상으로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거라 생각한 건가? 바보같은 생각이군!""네! 확실히...악랄하네요!" 조지운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강진이 왜 회사에서 죽기로 결심한 건지 알 거 같습니다. 모녀가 아주 똑같네요."진아연은 라엘의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6장

    서류류라니?박시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혹시 택배 상자에서 꺼낸 종이가 맞아?"라엘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요. 어디서 꺼냈는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표정이 많이 좋지 않았어요."라엘이가 진지하게 그에게 부탁한 것도 엄마를 돕게 하기 위함이었다.그녀는 엄마 혼자 힘들어 하는 걸 원치 않았다.박시준은 딸의 말을 마음 속에 새기며 말했다. "걱정마. 아빠가 엄마 도와줄 거니깐. 우선 장례식식에 갔다온 다음에 이야기 한번 해볼게."라엘: "제가 말했다고 하지 마세요. 엄마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박시준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엄마가 우리 라엘이를 아낄 수 밖에 없네.""당연하죠. 저는 엄마를 사랑해요.""저번에 오빠를 가장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박시준은 일부러 라엘에게 곤란한 질문을 했다."엄마랑 오빠가 제일 좋아요!" 라엘이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그럼 난?" 박시준은 라엘의 마음에 자신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궁금했다.라엘은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다 고민 끝에 말했다. "오빠... 뒤에요."박시준은 라엘의 대답을 듣고 만족했다. "마이크 삼촌보다 먼저라면 아빠는 만족해."라엘은 눈쌀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마이크 삼촌 뒤에 있어요! 마이크 아저씨가 저한테 얼마나 잘 해주는데요... 아빠가 아니라면 마이크 아저씨가 더 좋아요."박시준: "..."라엘은 자신의 말을 설득시키기 위해 아기침대에 누워있는 지성이에게 말했다. "동생아, 누나 말이 맞지~?"박시준: "..."라엘: "봐요. 고개를 끄덕였어요."박시준은 지성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하지만 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화를 낼 수도 있을테니깐.그는 자신이 조급해 한다는 것을 느꼈다.마이크와 라엘이는 6~7년 동안 함께 살았고 자신보다 가까운 관계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중간에 갑자기 나타난 아빠가 그 자리를 갑자기 대신할 수 있을까?그는 딸과 함께 한 뒤 다시 이 질문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다!...침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97장

    지난 며칠 동안 그녀가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은 게 아주 오랫만이었다.오전 10시, 하은의 장례식이 치러졌다.추도식을 끝낸 뒤, 하은은 화장을 위해 보내졌다.박시준은 한 손으로 라엘을 안고 다른 한 손에는 티슈로 눈물을 닦아줬다."집에 가요." 진아연이 말했다."응."장례식장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그때 한 사람이 취재 마이크를 들고 박시준에게 물었다. "박시준 대표님, 강씨 가문을 망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 짓을 꾸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맞습니까?"경호원은 곧바로 기자를 밀쳤다.박시준은 딸이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먼저 딸을 차에 태울 생각이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발걸음을 멈췄다.박시준은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그녀는 관심있었다!"지금 추모식 소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십니까?" 진아연은 기자의 마이크를 가져가 말했다. "그 소녀는 하은입니다. 올해 겨우 6살인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내 딸 친구였어요. 근데! 강진 씨가 그 아이를 죽였어요. 그녀의 독약을 먹고 죽었죠! 기자님, 아이가 있나요? 아이가 있다면 이렇게까지 하고 싶으세요?!"기자는 진아연의 질문에 부끄러워졌다. "진 아가씨, 저는 강씨 가문의 누명을 벗겨주고자 온 사람이 아닙니다. 저 역시 강부인의 인터뷰를 보고...""강씨 가문의 누명을 벗어주려고 온 게 아니라면 강씨 가문의 일을 박시준 씨한테 물어보는 거죠? 증거 있어요?" 진아연은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말했다. "강부인의 인터뷰 저는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강부인이 살아있는데 강씨 가문이 망했다니요? 강부인은 강씨 집안 사람 아닌가요?"기자: "...""앞으로 이렇게 직접 찾아오시려면 먼저 팩트 체크를 하고 와주세요. 강씨 가문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진아연은 말을 마친 뒤, 마이크를 기자에게 돌려주었다.진아연은 차에 탄 뒤, 상기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었다.박시준은 물병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변호해 줘서.""저는 당신을 변호한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싶었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