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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0장

1층 거실.

박지성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진지한에게서 온 전화였다.

"너한테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어. 늦어도 내일 오후에는 나도 귀국할 거야. 우리 회사가 그렇게 좋다며? 내 사무실에서 놀게 허락해 줄게."

박지성은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모두 귀국하겠다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아무도 내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알려주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그래?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모두 귀국하려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형?" 박지성은 혼자 아무것도 모른 채 어리둥절해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친형이라고 부를게..."

"네가 나를 친형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난 네 친형이야." 진지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알려주지 않으면, 다음에 만났을 때 뽀뽀한다!" 박지성은 형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

잠시 후, 박시준이 한 손에는 짐을, 다른 한 손에는 진아연의 손을 쥐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박지성은 부모님이 내려오시는 걸 보자마자 곧바로 아빠의 손에서 짐을 받아들었다.

"엄마 아빠, 먼저 돌아가 계세요. 전 내일 형이랑 같이 갈게요." 방금 형이 그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드디어 그들의 여동생을 만날 희망이 생겼다.

박지성은 물론 매우 기뻤지만, 기쁜 마음 외에 약간의 실망감도 들었다.

아까 형이 말했던 것처럼, 어쩌면 부모님은 앞으로 그가 무슨 일을 하건, 다시는 신경 쓰지 않으실지도 모른다.

"형이 네게 말해줬니?" 진아연이 물었다.

"네. 아빠, 엄마. 왜 별로 기뻐 보이지 않으시는 거예요? 이렇게나 오랫동안 동생을 찾아 헤매셨고, 이제 마침내 찾았는데, 기쁘지 않으세요?"

"지성아, 넌 모를 거야. 엄마, 아빤 물론 정말 너무너무 기뻐... 사람은 너무 기쁘면 오히려 눈물이 나기도 한단다." 진아연은 말을 할수록 목이 멨다.

박지성이 곧바로 엄마에게 휴지를 건넸다.

"엄마, 울지 마세요. 그 아이가 제 동생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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