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 수현이는 수수의 손을 잡고 방에서 나왔다.이들은 일출을 보기 위해 함께 해변으로 갈 생각이었다.어젯밤 두 사람은 자기 전에 일출 보는 시간이 아무래도 이른 시간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깨우지 않기로 결정했다.수현이는 방에서 나오자 너무 어두운지 휴대폰으로 플래시를 켰지만마침 누군가가 거실의 불이 켰다.다름이 아닌 위정이 옷을 차려입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다."너희가 늦게 일어날까 봐 깨울지 고민하고 있었어!" 위정은 가방을 들고 이들과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알렸다."아빠, 저희 두 사람만 가도 괜찮으니까 방으로 돌아가서 쉬셔도 돼요!" 수현이는 아빠가 힘들까 봐 걱정인지 말렸다.아무래도 아빠는 일도 해야 하니까 말이다."하하, 아빠는 오늘 쉬어. 함께 일출 보고 다시 돌아와서 자도 돼." 위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빠도 오랜만에 일출 보고 싶어서 그래. 너희들과 함께 가서 이쁜 사진도 찍고 너희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어.”수수는 위정의 다크서클과 초췌한 모습에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위정 삼촌, 휴식에 방해해서 너무 죄송해요...""수수야, 그런 생각 하지 마. 삼촌은 평소 야근도 하니까 괜찮아. 사실 야근할 필요 없고 지금 직위에 조금 편하게 업무를 도맡아 할 수 있지만, 왜 야근하는지 알려줄까?" 사실 위정은 거짓말을 못하지만, 수수가 그의 말을 믿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위해 온갖 방법을 생각했고이에 수수는 위정의 말에 바로 물었다. “왜요?”곁에서 듣고 있던 수현이도 궁금한지 바로 이유를 물었다. "아빠, 왜 저한테는 알려주지 않았어요!"위정: "별 큰일도 아니어서 말하지 않았지. 사실 아빠는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밤이 낮보다 편하고 오히려 낮에 편하게 잘 수 있어서 말이야."수현: "아빠, 혹시 어디 아프신 건 아니죠? 약은 드셔보셨어요?""어쩌면 가벼운 수면 장애일지도 몰라! 물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밤을 새워도
진아연 또한 박시준처럼빨리 수수와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수수가 이들의 딸이 맞든 아니든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박시준의 생각을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두 사람은 바로 근처 가게에서 선물을 샀고진아연은 선물을 고르면서 긴장한 탓인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여보, 저 너무 긴장돼요."평소의 박시준이라면 바로 위로했을 테지만오히려 본인 스스로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나도 긴장했는지 옷이 조금 젖은 것 같아. 일단 돌아가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 가볼까?"진아연은 그의 말에 바로 다가가 확인했고아니나 다를까 셔츠는 이미 흠뻑 젖은 상태였다."아무래도 집에 가서 씻어야 될 것 같은데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진아연은 혹시나 열이 날까 봐 그의 이마를 어루만졌지만그리 뜨겁지 않았다.진아연은 다시 자기 이마를 만졌고가게 안의 에어컨 때문인지살짝 차가울 정도였다."여보, 저보다 훨씬 더 긴장한 것 같아요." 진아연은 선택한 선물을 계산대에 올려놓고계산을 마친 후 가게에서 나왔다."계속 땀이 나네요?" 박시준의 손을 잡고 있는 진아연은그의 손바닥에서 계속 땀이 나고 있는 걸 느꼈다."나도 몰라. 지금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어. 만져봐 봐." 박시준은 진아연의 손을 가슴에 얹혔고진아연은 그의 힘찬 심장 박동에 자기도 모르게 두근두근하기 시작했다."여보, 당신 때문에 제가 더 긴장돼요.""일단 위정 씨의 집부터 가자! 빨리 아이와 만나지 않으면 진정할 수 없을 것 같아. 혹시라도 빨리 만나지 않으면 갑자기 떠날까 봐 무서워." 박시준은 이런 생각에 급히 진아연을 끌고 차에 탔다."알았어요! 그럼 지금 바로 위정 선배한테 가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래도 가기 전에 위정 선배한테 전화해서 말할게요!""괜찮아. 위정 씨는 신중한 성격이어서 말이야. 우리 딸이잖아. 만나고 싶으면 빨리 가서 만나야지." 박시준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 전화했는데 만약 만나지 않았으면 좋
"소소야, 소리 낮춰. 언니들이 자고 있잖아!" 위정은 낮은 목소리로 딸에게 말하면서 선물을 건넸고소소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선물을 받았다."수현이와 수수는 자고 있어요?" 진아연도 목소리를 낮춰 그한테 물었고위정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저희 나가서 얘기해요!" 진아연은 이들 때문에 아이들이 깰까 봐 걱정이었고수수가 자고 있는 걸 알았다면 절대 이리 급하게 찾아오지 않았을 거였다."깨지 않을 거예요!" 소소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방금 침대에 누웠어요. 아침에 저 몰래 일출을 보러 갔어요! 그래서 너무 화나요!”이에 시은이는 딸을 안고 위로했다. “다음에 언니들과 함께 가면 되잖아. 그런 걸로 삐치면 안 돼.”"아, 아침에 일출 보러 갔어요? 꽤 재밌게 놀았나 봐요!" 진아연은 웃으면서 소파에 앉았고시은이는 박시준의 옷이 젖어있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 “오빠, 지금 샤워할래? 내가 위정 씨의 옷을 가져다줄게.”"시준 씨, 일단 가서 씻어요!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바로 떠나지 않을 생각이잖아요." 지금의 진아연은 이미 생각을 정했다."그래. 그럼 샤워하러 갈게. "박시준은 아내가 거실을 지키고 있으니 수수가 어디 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안심했고박시준이 샤워하러 가자 소소는 진아연의 곁에 앉아 계속 불만을 토했다."어젯밤에 분명 같이 일출 보러 가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아침에 저를 부르지도 않았어요...""언니들은 네가 자고 있어서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야! 어제 잠도 잘 자니 지금 이리 이쁜 거지!" 진아연은 소소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건 너와 언니에게 줄 선물이야. 언니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까 먼저 선물을 골라!""좋아요. 그런데 제가 화내도 당연한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앞으로 날씨가 좋으면 언제든지 보러 갈 수 있고 기회도 많은데 굳이 화낼 필요 있을까?"진아연은 아주 간단한 말로 소소를 달랬다.소소는 오전 내내 방에서 혼자 삐쳐있었고 위정과 시은이가 아무리 달래도
진아연은 박시준의 몸을 힐끗 바라봤다.그의 말대로 위정의 옷은 확실히 조금 작은 듯했고왠지 몸에 꽉 끼는 캐주얼 셔츠를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그럼 경호원에게 부탁해 옷을 가져오라고 할까요?" 진아연은 계속해 그를 위로했다. "사실 몸매가 좋아서 끼는 옷을 입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너무 이상하지 않으면 되잖아요."진아연은 말하면서 그의 복근을 어루만졌다.박시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소소는 참지 못해 웃기 시작했고박시준은 급히 진아연을 말렸다. "소소가 보고 있어! 그만해."이에 진아연은 소소를 보면서 웃었다. "소소야, 삼촌 몸 진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맞아요! 저는 삼촌이 아빠 옷을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라엘 언니가 보면 무조건 멋있다고 할걸요!" 소소는 이들에게 다가가 식탁 옆 의자에 앉았다. “삼촌, 저는 굳이 옷을 갈아입을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들었어요? 소소가 당신을 칭찬했어요. 수수도 보면 좋아할 거예요." 진아연은 계속해 박시준을 위로했고박시준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했다."삼촌, 이모, 왜 수수 언니를 그리 좋아하시는 거예요? 아직 수수 언니와 만난 적 없잖아요!" 소소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들에게 물었다."삼촌과 이모가 수수의 사진을 봤었거든. 네 아빠가 보여줬어." 진아연은 소소의 문제에 피할 생각이 없었다.이미 수수와 만나러 여기까지 왔는데, 다들 곧 알게 될 텐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을까?"아... 그런데 아빠가 왜 수수 언니의 사진을 보내주신 거죠?" 소소는 아무래도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소소야, 넌 수수 언니가 네 삼촌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진아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소소를 바라봤고소소는 그녀의 말에 박시준을 한참 바라보더니 계속해 말을 이었다. "조금 닮은 것 같아요."박시준과 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미소를 보였고 마치 소소가 수수 언니는 이모와 삼촌의 딸이네요라고 말이라도 한 듯 기뻤다.약 1시간 후, 수현이는 잠에서 깨어나 방에서 나왔고목이 말라
그녀는 진아연을 도와주고 싶지만한편으로는 수수의 뜻도 존중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수수가 깨어나면 제가 먼저 얘기해 볼까요? 저도 솔직히 무슨 생각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만약 삼촌과 이모의 딸이라면 진짜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만나서 함께 놀 수도 있으니까요." 수현이는 말하면서 얼굴이 붉어졌다."그래.""그럼 저 먼저 물 마시고 방으로 돌아갈게요." 수현이는 말하면서 물을 받았다."그래. 너희 먼저 얘기 나누고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이모한테 알려줘. 메시지로 알려줘도 괜찮아." 진아연은 수수가 이들과의 만남을 원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먼저 계획을 알렸고수현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마신 뒤, 방으로 돌아갔다.진아연은 다시 거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기 시작했고박시준은 거실에서 서성거리면서 안절부절못한 모습을 보였다.방안.수현이는 방으로 돌아가자 깨어있는 수수를 발견했다."나 때문에 깼어?" 수현이는 웃으면서 침대 옆에 다가갔다. "잘 잤어? 목마르지 않아?"수수는 눈을 비비면서 몸을 일으켰다. "잘 잤어."수현이는 손에 들고 있는 컵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수수야, 우리 집에 손님이 왔어. 지금 삼촌과 이모가 밖에 있어."수수는 그녀의 말에 순간 얼어붙었다."방금 이모가 나한테 뭔가를 말했어. 일단 물부터 마셔. 마시고 알려줄게." 수현이는 말하면서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올렸다.수수는 눈부신 햇살에 실눈을 떴다."너한테 뭐라고 얘기했어?" 수수는 물을 마신 뒤, 컵을 내려놨다.원래 내려갈 생각이지만, 진아연과 박시준이 아래 있다는 생각에 순간 내려갈 염두가 나지 않았다."네가 삼촌과 이모의 딸이라고 말했어. 수수야, 솔직히 삼촌과 엄청 닮았어." 수현이는 수수에게 다가가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만약 네가 삼촌과 이모의 딸이면 얼마나 좋을까!""우리 엄마 이름은 김영아야." 수수는 바로 수현이의 말을 정정했다. "난 Y국에서 태어났어."수현
아무리 봐도 수수는 이들을 부모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였고이에 박시준과 진아연은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수수는 세 살짜리 아이처럼 달래주면 되는 아이가 아닌 어엿한 성인이고이제 자기 생각과 주견이 있는 나이어서 더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필요 없었다. 그녀는 다른 여자애들보다 더 성숙하고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고 있었다.진아연과 박시준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 수수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두 사람은 수수한테 그리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던 것 뿐이었다."삼촌, 이모, 먼저 돌아가세요! 제가 설득해 볼게요." 수현이는 이들의 넋을 잃은 표정에 가슴 아팠고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아빠 엄마도 함께 설득할 거예요."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먼저 정신을 차렸다."그래. 수현아, 만약 수수가 떠나고 싶다면 먼저 우리한테 얘기해 줘. 무슨 이유가 됐든, 우리는 수수와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어." 진아연은 바로 수현이에게 부탁했다."네, 알겠어요."진아연은 말을 다하자 박시준과 함께 위정의 집을 떠났고수현이는 이들이 떠나자 바로 방으로 돌아가 수수에게 알려줬다.이에 수수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짐을 챙기고 떠나려했다."수수야, 이러지 마! 이미 떠났어..." 수현이는 수수가 떠날 수 없게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절대 너한테 강요할 사람들이 아니야."수수: "나도 알아. 그런데 너무 부담스러워. 원래 모른 척하고 살 수 있지만, 이제 서로 알게 되었으니 여기에 있으면 불편할 뿐이야. 수현아, 나중에 T국에 오면 연락해서 함께 놀자."수현: "나중에 꼭 찾아갈게. 그런데 지금 떠나지 않으면 안 돼? 만약 지금 가면 삼촌과 이모가 바로 찾아올 거야."수수: "...""네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만나지도 않고 네가 떠나는 걸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 그냥 너와 한 번 만나려는 것뿐이야." 수현이는 수수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수수야, 일단 진정하고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해. 내가 보호해 줄
반 평생을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은 박시준이지만, 수수에 관한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 하나 생각나지 않았다.너무 밀어붙이면 수수가 겁날까 봐 걱정이고이대로 집에만 있으면 아무 결과 없이 끝날까 봐 두려웠다."아빠, 오늘 하루 주무시지 못했죠? 눈이 엄청 빨간데요..." 라엘이는 말하면서 가방에서 작은 거울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 "일단 식사하고 엄마와 함께 푹 쉬세요. 여자애의 마음은 그래도 저 같은 언니가 제일 잘 알아요. 저한테 맡기면 해결할 수 있어요."박시준은 딸을 보며 무슨 얘기를 할지 먼저 물었다. "뭐라고 말할 생각이야?""아직 모르죠. 만나서 얘기할 생각이에요! 저희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럼 우리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면 생각도 바뀔 거예요." 라엘은 박시준의 옆에 앉아 자기 생각을 알렸다. "아빠, 제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이에 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그럼 조금 이따 찾아갈 생각이야?"라엘: "결과 나오면 찾아가 볼게요! 일단 제가 먼저 만나서 얘기할게요. 두 사람 모두 흥분해서 만나도 얘기를 나누기 힘들 것 같아요."박시준은 딸의 말을 잠시 고민하더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진아연을 바라보며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알았어! 그럼 네가 먼저 만나봐. 그런데 절대 다투면 안 돼. 우리를 인정하지 않아도 절대 목소리 높여서 놀라게 하면 안 돼. 이런 일은 천천히 할 수밖에 없어." 진아연은 라엘이가 혹시라도 흥분해서 수수가 놀랄까 봐 걱정이었다."알았어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말에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여동생을 설득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라엘이는 엄마 아빠를 도와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다음날 아침, 라엘이와 수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고두 사람의 부모님은 같은 사람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라엘이는 소식을 듣자 바로 위정의 집으로
수현이는 수수가 감정 보고서를 믿지 않는 듯한 모습에 바로 나서서 입을 열었다. "수수야, 아빠는 절대 거짓말하지 않아. 지금까지 남한테 거짓말한 적이 없었어."수수: "너도 내 엄마가 김영아가 아니라 진아연 씨라고 생각해?""내가 그리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보고서에 그리 적혀있는 거야. 수수야, 아빠 말을 믿을 수 없다면 A국의 감정 센터를 믿지 않는 것과 똑같아. 그럼 네가 가지고 있는 샘플과 진아연 씨의 샘플을 가지고 T국에 가서 검사해도 되잖아." 수현이는 이 방법만이 수수가 유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아빠, 그렇게 해도 되죠?"위정: "물론이지."일이 이렇게 된 이상 고민에 빠진 사람은 오히려 수수였다.솔직히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만약 T국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엄청 곤란한데?잠시 후, 라엘이가 위정의 집에 찾아왔고수수는 방에서 나와 라엘이와 만났다."네가 수수구나!" 라엘이는 바로 수수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난 진라엘이야. 만나서 반가워."수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 없이 손을 뻗어 악수했다.하지만 라엘이가 그녀의 손을 잡자 바로 밖으로 끌고 갈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우리 나가서 얘기하자! 내가 식사 대접할게." 라엘이는 수수와 함께 밖으로 향했고수수는 꼭두각시처럼 끌려나갔다.라엘이는 수수와 함께 위정의 집에서 나오자 바로 그녀한테 물었다."여기 오니까 재밌어?""네.""그런데 어릴적 일어났던 일들은 기억해?""수현이와 귀영사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기억하고 있어요." 수수는 라엘이가 말한 어릴 적의 일들이 무엇인지 몰랐다."그래도 기억력이 좋은가 봐?" 라엘이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난 네가 태어날 때 엄마와 아빠가 여기저기 찾아다녔던 것만 기억나."수수는 라엘이를 바라보면서 그녀가 계속 뭔가를 알려줬으면 했고솔직히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떻게 지냈었는지 궁금했었다."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었지?" 라엘이는 수수의 궁금증 가득한 모습에 미소를 보였다.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