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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7장

반 평생을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은 박시준이지만, 수수에 관한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 하나 생각나지 않았다.

너무 밀어붙이면 수수가 겁날까 봐 걱정이고

이대로 집에만 있으면 아무 결과 없이 끝날까 봐 두려웠다.

"아빠, 오늘 하루 주무시지 못했죠? 눈이 엄청 빨간데요..." 라엘이는 말하면서 가방에서 작은 거울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 "일단 식사하고 엄마와 함께 푹 쉬세요. 여자애의 마음은 그래도 저 같은 언니가 제일 잘 알아요. 저한테 맡기면 해결할 수 있어요."

박시준은 딸을 보며 무슨 얘기를 할지 먼저 물었다. "뭐라고 말할 생각이야?"

"아직 모르죠. 만나서 얘기할 생각이에요! 저희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럼 우리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면 생각도 바뀔 거예요." 라엘은 박시준의 옆에 앉아 자기 생각을 알렸다. "아빠, 제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에 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그럼 조금 이따 찾아갈 생각이야?"

라엘: "결과 나오면 찾아가 볼게요! 일단 제가 먼저 만나서 얘기할게요. 두 사람 모두 흥분해서 만나도 얘기를 나누기 힘들 것 같아요."

박시준은 딸의 말을 잠시 고민하더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진아연을 바라보며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

"알았어! 그럼 네가 먼저 만나봐. 그런데 절대 다투면 안 돼. 우리를 인정하지 않아도 절대 목소리 높여서 놀라게 하면 안 돼. 이런 일은 천천히 할 수밖에 없어." 진아연은 라엘이가 혹시라도 흥분해서 수수가 놀랄까 봐 걱정이었다.

"알았어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말에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여동생을 설득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라엘이는 엄마 아빠를 도와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라엘이와 수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고

두 사람의 부모님은 같은 사람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라엘이는 소식을 듣자 바로 위정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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