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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4장

이들 부자는 이 일에서 의견이 같았다.

진아연은 그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말리지 않았다.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 진지한이 말했다. "엄마, 아빠는 집에서 현이랑 함께 있어요."

"그냥 사람을 보내면 되는데 네가 직접 갈 필요 뭐 있어?" 박시준은 아들이 이번 외출에서 무슨 사고라고 날까 걱정되었다.

진지한: "여동생이 생활하던 곳을 둘러보려고요."

"그래. 그럼 경호원을 데리고 가. 안전 조심하고." 박시준이 말했다.

...

수수는 방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뜬 그녀는 낯선 방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오전에 진아연은 그녀를 데리고 별장을 둘러보며 그 해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막연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친 부모님을 인정하기 싫은 건 아니었다. 박시준과 진아연이 그동안 끊임없이 그녀를 찾아헤맸다는 걸 알았을 때 크게 감동했다.

하지만 그녀의 지난 십여 년과 지금의 생활은 너무 달랐다.

그녀는 끝에서 다른 끝으로 달리는 기분이었고 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한동안 멍때리다가 침대에서 내려 방에서 걸어 나왔다.

"현이야." 진아연은 그녀가 방에서 걸오나오는 걸 보고 곧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진아연은 방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딸의 움직임을 제때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수수는 엄마가 자신을 ‘현이’라고 부른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집에 돌아왔으니 앞으로 그녀는 현이로 살아야 할 것이다.

"배고프지 않아? 엄마랑 같이 내려가서 과일 먹자." 진아연은 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빠는 낮잠 자고 계셔."

"엄마, 엄마는 왜 안 자요?" 수수가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진아연은 딸이 ‘엄마’라고 부르자 기분이 좋아져 그동안 고생했던것이 보람차게 느껴졌다.

"잠이 안 와. 너랑 얘기하고 싶어서. 내가 현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해?" 진아연이 물었다.

수수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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