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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8장

T국.

수수가 죽었다는 소식이 서 씨 가문에 전해졌을 때 별다른 파장도 일으키지 않았다.

어차피 수수는 서 씨 가문의 도우미에 불과했다. 그것도 옛날 도우미 말이다.

수수가 서씨 가문을 떠난 후 서씨 가문에선 아무도 그녀를 떠올린 적이 없었다.

서준빈이 먼저 수수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수수가 그녀에게 진 빚을 갚았기 때문이었다.

"아빠, 우리집 못생긴 어린 도우미가 기억나요? 수수라고 말이에요." 저녁을 먹을 떄 서준빈이 이 일을 꺼냈다.

"당연히 기억하지. 은준이가 그 아이에게 잘해줬잖아." 서 어르신이 서준빈을 힐끗 보고나서물었다. "그 아이는 왜? 널 찾아갔었어?"

서준빈이 고개를 저었다. "죽었대요."

갑자기 테이블 분위기가 확 변했다.

그들은 수수의 생사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 일에 충격을 받긴 했다.

"왜 죽었대? 병이 걸린건 아니지? 일을 깔끔하게 잘하는 것 같던데." 서씨 사모님은 재수없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무슨 이상한 병이 아니기를 기도했다.

"어떻게 죽었는지 저도 잘 몰라요. 나한테 돈을 좀 빌렸는데 오늘 낮에 누군가 돈을 보내왔더라고요. 그녀를 대신해 갚는 거라면서요. 그러더니 그녀가 죽었다면서 예전에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이 일을 말하는 서준빈은 마음이 조금 차가워졌다.

"누군가 돈을 갚아줬다고? 누구지? 가족이 없지 않아?"

"자선단체나 뭐 그런거겠지." 서준빈이 추측했다.

이때 집사도 입을 열었다. "나한테 빌린 돈도 갚았어요."

"돈을 돌려준 사람이 집사 아저씨에게도 그 아이가 죽었다고 했어요?" 서준빈이 물었다.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돌봐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어떻게 죽은 건지 모르겠네. 너무 갑작스러워. T대에 붙었다고 하더니." 서준빈이 안타까워 하며 말했다. "병에 걸린건 아닌 것 같아요. 무슨 병이 그렇게 갑자기 도진대요? 사고나 뭐 그런거일 거예요."

서씨 사모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아이 팔자가 좋지도 않은데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일찍 죽으면 일찍 환생할 수 있잖아. T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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