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가 덧붙여 말했다. "여기 지운 삼촌이 직접 인테리어를 담당했어!"현이는 집이라는 선물을 받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너무나도 놀랐다."받아! 인테리어 끝나면 같이 가자!" 라엘이는 현이에게 서류 봉투를 쥐어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마이크 삼촌... 그리고 지운 삼촌." 현이는 고마움에 얼굴이 붉어졌다."가족끼리 고맙긴 뭐가!" 마이크는 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놀렸다. "뭐야? 우리 온다고 머리도 빗지 않고 내려온 거야? 감동이네! 하하하! 자, 가서 밥이나 먹자. 배고파!"다같이 식당으로 향했다.손님이 올 줄 알고 아침을 이미 많이 만들어 놓았다."현이야, 네가 수현이랑 친하다고 들었어. 여기 성빈 삼촌이 다이아몬드 원석을 선물로 줄게. 나중에 수현이가 디자인해서 네게 주도록 할게." 최은서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이 왕관은 예전에 모델 대회에 참가했을 때 받은 상이야. 진짜 가장 소중한 물건인데 현이에게 선물로 줄게. 하고 싶은 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현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맙습니다... 정말 소중히 잘 간직할게요.""울긴 왜 울어! 네가 행복해야 우리도 다 행복해 지는 거 잊지마. 우리가 얼마나 이 날만을 기다렸는지 알아? 몇 년 동안 널 찾아 다녔는지 몰라. 처음에는 찾지 못했지만 네가 살아있을 거라고 항상 믿고 있었어. 그리고 이렇게 네가 돌아왔구. 앞으로는 우리와 행복한 시간만 보내자."현이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거렸다. "네, 그렇게 할게요.""좋아! 그럼 이제 아침 먹자!" 진아연은 국수 한 그릇을 가져가 현이 앞에 놓았다.현이는 T국에서 오랫동안 살았기에 면 요리를 좋아했다.진아연은 딸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이미 파악했기에 매일 현이를 위해 면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했다."은서 이모, 나중에 시간 되면 메이크업 좀 해줘요!" 라엘이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최은서에게 말했다."알았어! 메이크업은 나한테 맡겨." 최은서는 지난 2년간 모델 업계에서 은퇴한 다음, 자신의 뷰티 브랜드와
"어머나, 너무 좋구나! 상민이라...귀여워!" 진아연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혹시 다른 이름 생각한 거 더 있나요?"배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 이게 다 예요. 아주머니랑 아저씨께서 지으시는 게 어떨까요.""후훗! 예전에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는 아주 쉽게 정한 거 같은데! 하지만 손주에게 지을 이름은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진아연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유정 씨가 집에 가서 좀 생각해 줘요!""그래."진아연은 배유정을 GD 디저트 대표님에게 인사시켰다.두 사람이 인사를 나눈 뒤, GD 디저트 대표는 배유정에게 열정적으로 자신의 운영 비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신규 디저트 가게에는 처음에 고급 디저트 1, 2개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그 맛에 적응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서비스도 굉장히 신경써야 하구요.""오늘은 두 가지 정도 케이크 비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베스트 셀러인 박스 케이크랑 신제품..."배유정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들었다.시간이 어느덧 점심 때가 되었다.오늘은 주방을 사용하는 바람에 점심은 밖에 나가 먹기로 했다."유정 씨, 우리 오빠랑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예요? 오빠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이야기를 안 해줘서요!" 레스토랑에 도착한 라엘이는 배유정을 붙잡고 물었다. "걱정마요. 오빠에게는 말 안 할게요."배유정은 난감했다.진지한에게 이끌려...진지한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그 말은 절대로 그녀가 먼저 말할 수는 없었다."오빠가 그날 술을 엄청 마셨던 걸로 아는데. 주사가 여자랑 자는 건 절대 아닌데. 오빠가 첫 눈에 유정 씨에게 반한 게 틀림없어요." 라엘이는 배유정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진아연 역시 그 말에 동의했다.그녀 역시 인생 선배로서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보통 술에 취하면 기본적으로 피곤해서 잠을 자는 게 보통인데 아마 그녀를 보고 자신의 아들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에요... 그 생
"이사를 안 해서 남자친구를 못 사귀는 것 같아서 그래?" 진아연은 마음을 바꿨다.라엘: "엄마...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주말마다 집에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깐 오해하지 마세요."진아연: "네가 엄마를 닮아서 고집이 센 거 잘 알고 있어. 딸이 독립하고 싶다는데 말릴 수가 없잖아? 다만... 혼자는 너무 힘드니 가정부랑 같이 나가는 게 어때? 경호원이랑...""그만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면 아빠가 분명 몰래 몰래 물어볼 거예요. 요리라면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요즘 배달도 잘 되어 있고 하니까 걱정마세요.""여자 혼자 안전할까?" 진아연은 이게 가장 걱정됐다."경호원이 매일 집에 데려다 주는 걸로 해요. 어때요?""알겠어. 근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미리 말하지 그랬어." 진아연은 약간 섭섭함을 느꼈다. "설마 우리가 반대할 거 같아서 미리 집계약을 한 거야?"라엘이는 엄마를 안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정말 고의로 말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저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이 말을 듣자 진아연의 안색이 다시 좋아졌다."왜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고? 말하지 말까?""안전하지 않다고 완전 동의하지 않을까 두려워요...""아빠는 널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어. 아빠의 감정을 이해해야 해." 그는 상심했을 것입니다."라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 먹고 이야기 해볼게요. 어제 동생이랑 같이 가구도 고르고 했어요. 보여줄게요."라엘이는 휴대폰을 켜서 사진첩에 들어가 집과 그녀가 산 가구들을 보여줬다.진아연은 사진을 본 뒤, 물었다. "현이는 뭐래?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안 그래?"라엘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었지만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싶데요! 걱정마세요. 현이가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했어요."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라엘아, 나가서 살아도 되지만... 조심해야해! 아무나 만나지 말고...""엄마, 저 어린애 아니에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어떻게 걱정을 안
"그래. 우리 역시 김세연 씨랑 멀어지자는 건 아니야. 저번에도 만났잖아. 그냥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조금씩 멀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야. 그러니 라엘이 너도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진아연은 라엘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네가 고백하기 전에도 연락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예전에는 서로가 바빠서 그런 거 아니구요? 지금 다 은퇴해서 바쁘지 않잖아요..." 라엘이는 김세연과 관계가 더 멀어지지 않기를 바랐다.김세연과의 추억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절반을 차지했으니 말이다."세연 씨도 우리한테 먼저 연락 안 하는 걸! 라엘아, 연락에 대해서 너무 강요하지 않는 게 좋아. 상대방이 연락이 없다면 그것대로 두는 것도 그 사람에 대한 예의야. 나중에 혹시나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올 때, 그를 도와주면 되는 거야."라엘이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불편했다.그건 아마도 라엘이가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점심 식사가 끝난 뒤, 라엘이는 아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하필이면 가장 더운 시간이었다.박시준은 나가자마자 땀이 흘러 내렸다."라엘아, 왜 굳이 밖에서 이야기 해야하는 거야?" 박시준은 라엘이도 더워하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집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 조용히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그게 어제 회사 근처에 집계약 했어요. 주중에는 혼자 있다가 주말에 본집에 들어오고 싶어서요. 아빠, 괜찮죠?" 라엘이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박시준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대체 왜?""그냥 혼자 살아보고 싶어서요. 엄마한테는 이미 말했어요..." 라엘이는 급히 엄마를 핑계대며 말했다."왜 엄마한테 먼저 말한 거야? 아빠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는 거지?" 박시준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세요. 그냥 상황이 그래서 엄마한테 먼저 말한 것 뿐이에요. 그리고 엄마는 조금 개방적이시니까요. 그렇다고 아빠가 고지식하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걱정이 되는
마이크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제가 찍은 것도 괜찮지 않아요?""됐네요! 위정 씨가 훨씬 잘 찍었거든요!" 조지운은 이런 중요한 자리는 당연하게 전문가가 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위정은 난감해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저도 아마추어에요, 차라리 마이크 씨가 찍으세요! 두 분 여행사진 보니까 아주 괜찮던데요."마이크는 뿌듯해하며 말했다: "들었어요? 위정 씨가 제가 찍은 사진 괜찮다잖아요."조지운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이 찍을 바엔 차라리 제가 찍는 게 낫겠네요.""삼촌들, 그만 다투세요! 그냥 제가 찍을게요!" 지민이가 걸어오며 조지운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가로채며 말했다. "다들 아마추어라고 하니까 뭐 다툴 것도 없네요! 제가 이래 봬도 우리 학교 촬영 동아리 에이스라구요!"지민이는 말을 마친 후 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채 서있는 가족들을 위해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사진을 찍은 후 사람들은 모두 모여들어 촬영한 사진을 확인했다."괜찮은데 지민아! 사진 잘 찍었다!" 마이크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위정도 사진을 본 후 따라서 칭찬했다.지민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준 삼촌네 가족이 하나같이 모두 잘생겼는데 눈 감고 아무렇게 찍어도 다 잘 나올 거예요. 어떤 기술도 필요하지 않아요.""우리 보배딸, 오늘따라 왠 일로 입에 꿀 바른 것처럼 말을 예쁘게 하는 거야?" 여소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제가 말한 게 다 사실이니까요!" 지민이가 계속해서 말했다. "단체 사진 한 장 찍을래요? 찍으면 제가 삼각대 찾아다 카메라 타이머 설정할게요..."사람들은 즉시 박시준 한 가족을 향해 걸어갔다.하인은 삼각대를 가져왔고 지민이는 카메라 타이머를 설정했다.단체 사진을 찍은 후 지민이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보정하려고 하였다. "소정아, 지민이 너무 대단한데!" 진아연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민이는 나중에 뭐하고 싶대?"여소정: "아직 장래에 대해서 안 물어봤어. 아직은 너무 어린
진아연은 이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아이들 인생이 부모님 계획대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애초에 박시준 역시 늦은 나이에 결혼했기에 그들도 지금 한이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이 절대 아무 사람이나 만나 가정 꾸리고 지낼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결혼을 한단 말인가?"한이가 그렇다는 뜻으로 말한 건 아니야. 한이의 상태도 정상이라고 생각해. 그때 박시준도 안중에 사업 밖에 없고 한이와 같았잖아? 한이가 아직 좋아하는 여자를 못 만나서 그래! 한이도 인연을 만나게 되면 박시준처럼 사랑꾼으로 변할 거야..."진아연은 '사랑꾼'이라는 세글자를 듣고 오글거리는 마음에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아연아, 넌 미래에 좋은 시어머니가 될 자신 있어?" 여소정이 물었다.진아연은 이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어쨌든 진지한이 한 번도 연애한 적이 없었기에 진아연에게 이런 이 문제에 대해 체험할 기회를 주지 않았었다.진지한이 상대를 데리고 그녀의 앞에 한 번이라도 찾아왔었어도 그녀는 생각해봤을 것이다."나는 내 아들이랑 며느리 생활에 참견할 생각 전혀 없어." 진아연이 대답했다. "나도 젊었었고 지금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들 하는지 잘 알고 있어.""그럼 아들이 고른 여자애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예를 들어 서로 두 사람 집안 사이에 격차가 크다거나 아니면 데려온 여자애 성품이 안 좋다거나..." 여소정은 쫓아물었다. "한이가 아직 연애경험도 없고 혹시라도 눈이 삐뚤어져 사람을 잘못 보면 어쩌려고? 그래도 아무 참견도 안할 거야?"진아연: "한이가 자신을 좋아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여자아이한테도 자신만의 매력이 있을 거라 믿어. 한이도 받은 교육이 있는데 어느 여자한테 홀려서 사람 죽이고 불 지르고 하는 일은 없을 거야! 불법적인 일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난 참견 안하려고."여소정은 진아연을 향해 엄지척을 내밀며 말했다: "너희 남편도 너와
"그렇군요! 형은 어떻게 생각해?" 박지성은 고개를 돌려 이번에는 형에게 물었다.진지한: "형은 너희 누나 머리가 잘못되어서 이런 집 샀다고 생각해."박지성: "......"진라엘: "........."현이: "전 이 집 괜찮은 것 같은데요! 왜 다들 그렇게 생각하세요?"현이는 매우 의아해하며 의문을 제기했다."이 집은 남북 양쪽이 뚫려있어 채광도 좋고 층수도 낮은 편이 아니라 바깥 경치도 볼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높은 층수도 아니고 너무 좋은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베란다에 서면 언니 회사도 한 눈에 볼 수 있잖아요." 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 집의 좋은 점에 대해 얘기했다.박시준은 딸이 얘기하는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진지한도 더 이상 찬물을 끼얹지 않았다.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랑 오빠가 이렇게 작은 집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이 집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두 사람은 고생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하지만 어차피 이 집은 언니가 살 집이고 언니가 좋으면 된거죠!" 현이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동생 말이 맞아! 언니는 독립의 맛을 느껴보려는 거지 놀러 나온 거 아니야." 라엘이가 동생의 곁에 다가가 한 손으로 동생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오빠와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 오빠, 제 걱정할 필요 없어요. 고생 좀 해보지 않고 어떻게 어른이 되겠어요?"현이는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좋은 집에서 지내면서 이게 고생이라니?진아연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화제를 바꾸었다: "라엘아, 청소하는 업체 찾아서 청소 한 번 해! 아까 창문 만졌는데 먼지 있더라.""네, 나중에 제가 닦으면 돼요." 라엘이는 휴대폰을 꺼내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인터넷으로 요리 레시피에 관한 책을 한 권 주문했는데 조금 있으면 배달될 거예요. 다들 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시라구요!"박시준, 진아연, 진지한, 박지성: "........"현이: "언니, 전 언니 믿어요!"라엘: "그래! 언니 요리 실력이 늘면
"나 몇 년 전에 E국에 놀러간 적 있는데." 라엘이가 말했다.현이는 바로 물었다: "언니, E국 재미있어요? E국은 어떤 나라예요?""나도 그때 오로라 보러 갔었어, 근데 난 운이 안 좋아서 못 봤네." 라엘이가 말했다. "언니는 제일 북쪽에 있는 도시에만 갔었어, 단지 오로라 보러 간 거였거든. 근데 내가 떠난 날 밤에 오로라가 나타났다는 거야, 그래서 너무 화나 났었지."현이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E국에 잠깐 머무른 거라 딱히 특별한 기억은 없네. 내가 그동안 여기저기 많은 곳에 여행을 다녔는데 환경에 적응 못한 경우는 드물었거든. 근데 하필 그때 E국에 갔을 때 열이 펄펄 끓어서 아무것도 못 먹었던 기억은 나네." 그때 기억을 회상하면 라엘이는 여전히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어렸을 때부터 늘 건강했던 그녀는 열이 났던 적이 거의 없었다.아마 그때 E국에 갔을 때 먹은 음식이 뭔가 잘못 되었나 보다.처음에는 체한 것처럼 구토했고 그날 밤 바로 열이 올랐다.그녀가 오로라를 보러 간 날 컨디션이 아주 최악이였다, 그래도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는데 끝끝내 오로라는 보지 못했다.다음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팠던 그녀는 먼저 귀국했다.그 결과 떠난 날 밤에 바로 오로라가 나타났던 것이다.신이 그녀가 오로라를 보는 것을 원치 않았나보다.비록 그 뒤에 오로라를 보러 갈 기회는 많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E국에 가면 흔히 필요한 약들을 챙겨가는 게 좋을 거야. 그때 가서 엄마한테 약 준비해 달라고 해서 꼭 챙겨다녀." 라엘이가 귀띔해 주었다."네. 마이크 삼촌이 전에 가서 봤던 오로라 사진이랑 동영상 보여줬는데, 보라색 오로라였어요, 너무 예쁘던데요." 라엘이는 감탄하며 말했다."나도 알아, 낮도 그 동영상 보고 오로라 보고 싶어서 거기까지 갔던 거야."...정오에 한 가족은 라엘이의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후 진지한을 데려다주러 공항으로 향했다.진지한은 이번에 귀국한 후 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