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안 해서 남자친구를 못 사귀는 것 같아서 그래?" 진아연은 마음을 바꿨다.라엘: "엄마...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주말마다 집에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깐 오해하지 마세요."진아연: "네가 엄마를 닮아서 고집이 센 거 잘 알고 있어. 딸이 독립하고 싶다는데 말릴 수가 없잖아? 다만... 혼자는 너무 힘드니 가정부랑 같이 나가는 게 어때? 경호원이랑...""그만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면 아빠가 분명 몰래 몰래 물어볼 거예요. 요리라면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요즘 배달도 잘 되어 있고 하니까 걱정마세요.""여자 혼자 안전할까?" 진아연은 이게 가장 걱정됐다."경호원이 매일 집에 데려다 주는 걸로 해요. 어때요?""알겠어. 근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미리 말하지 그랬어." 진아연은 약간 섭섭함을 느꼈다. "설마 우리가 반대할 거 같아서 미리 집계약을 한 거야?"라엘이는 엄마를 안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정말 고의로 말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저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이 말을 듣자 진아연의 안색이 다시 좋아졌다."왜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고? 말하지 말까?""안전하지 않다고 완전 동의하지 않을까 두려워요...""아빠는 널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어. 아빠의 감정을 이해해야 해." 그는 상심했을 것입니다."라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 먹고 이야기 해볼게요. 어제 동생이랑 같이 가구도 고르고 했어요. 보여줄게요."라엘이는 휴대폰을 켜서 사진첩에 들어가 집과 그녀가 산 가구들을 보여줬다.진아연은 사진을 본 뒤, 물었다. "현이는 뭐래?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안 그래?"라엘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었지만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싶데요! 걱정마세요. 현이가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했어요."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라엘아, 나가서 살아도 되지만... 조심해야해! 아무나 만나지 말고...""엄마, 저 어린애 아니에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어떻게 걱정을 안
"그래. 우리 역시 김세연 씨랑 멀어지자는 건 아니야. 저번에도 만났잖아. 그냥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조금씩 멀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야. 그러니 라엘이 너도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진아연은 라엘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네가 고백하기 전에도 연락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예전에는 서로가 바빠서 그런 거 아니구요? 지금 다 은퇴해서 바쁘지 않잖아요..." 라엘이는 김세연과 관계가 더 멀어지지 않기를 바랐다.김세연과의 추억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절반을 차지했으니 말이다."세연 씨도 우리한테 먼저 연락 안 하는 걸! 라엘아, 연락에 대해서 너무 강요하지 않는 게 좋아. 상대방이 연락이 없다면 그것대로 두는 것도 그 사람에 대한 예의야. 나중에 혹시나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올 때, 그를 도와주면 되는 거야."라엘이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불편했다.그건 아마도 라엘이가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점심 식사가 끝난 뒤, 라엘이는 아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하필이면 가장 더운 시간이었다.박시준은 나가자마자 땀이 흘러 내렸다."라엘아, 왜 굳이 밖에서 이야기 해야하는 거야?" 박시준은 라엘이도 더워하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집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 조용히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그게 어제 회사 근처에 집계약 했어요. 주중에는 혼자 있다가 주말에 본집에 들어오고 싶어서요. 아빠, 괜찮죠?" 라엘이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박시준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대체 왜?""그냥 혼자 살아보고 싶어서요. 엄마한테는 이미 말했어요..." 라엘이는 급히 엄마를 핑계대며 말했다."왜 엄마한테 먼저 말한 거야? 아빠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는 거지?" 박시준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세요. 그냥 상황이 그래서 엄마한테 먼저 말한 것 뿐이에요. 그리고 엄마는 조금 개방적이시니까요. 그렇다고 아빠가 고지식하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걱정이 되는
마이크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제가 찍은 것도 괜찮지 않아요?""됐네요! 위정 씨가 훨씬 잘 찍었거든요!" 조지운은 이런 중요한 자리는 당연하게 전문가가 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위정은 난감해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저도 아마추어에요, 차라리 마이크 씨가 찍으세요! 두 분 여행사진 보니까 아주 괜찮던데요."마이크는 뿌듯해하며 말했다: "들었어요? 위정 씨가 제가 찍은 사진 괜찮다잖아요."조지운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이 찍을 바엔 차라리 제가 찍는 게 낫겠네요.""삼촌들, 그만 다투세요! 그냥 제가 찍을게요!" 지민이가 걸어오며 조지운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가로채며 말했다. "다들 아마추어라고 하니까 뭐 다툴 것도 없네요! 제가 이래 봬도 우리 학교 촬영 동아리 에이스라구요!"지민이는 말을 마친 후 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채 서있는 가족들을 위해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사진을 찍은 후 사람들은 모두 모여들어 촬영한 사진을 확인했다."괜찮은데 지민아! 사진 잘 찍었다!" 마이크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위정도 사진을 본 후 따라서 칭찬했다.지민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준 삼촌네 가족이 하나같이 모두 잘생겼는데 눈 감고 아무렇게 찍어도 다 잘 나올 거예요. 어떤 기술도 필요하지 않아요.""우리 보배딸, 오늘따라 왠 일로 입에 꿀 바른 것처럼 말을 예쁘게 하는 거야?" 여소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제가 말한 게 다 사실이니까요!" 지민이가 계속해서 말했다. "단체 사진 한 장 찍을래요? 찍으면 제가 삼각대 찾아다 카메라 타이머 설정할게요..."사람들은 즉시 박시준 한 가족을 향해 걸어갔다.하인은 삼각대를 가져왔고 지민이는 카메라 타이머를 설정했다.단체 사진을 찍은 후 지민이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보정하려고 하였다. "소정아, 지민이 너무 대단한데!" 진아연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민이는 나중에 뭐하고 싶대?"여소정: "아직 장래에 대해서 안 물어봤어. 아직은 너무 어린
진아연은 이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아이들 인생이 부모님 계획대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애초에 박시준 역시 늦은 나이에 결혼했기에 그들도 지금 한이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이 절대 아무 사람이나 만나 가정 꾸리고 지낼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결혼을 한단 말인가?"한이가 그렇다는 뜻으로 말한 건 아니야. 한이의 상태도 정상이라고 생각해. 그때 박시준도 안중에 사업 밖에 없고 한이와 같았잖아? 한이가 아직 좋아하는 여자를 못 만나서 그래! 한이도 인연을 만나게 되면 박시준처럼 사랑꾼으로 변할 거야..."진아연은 '사랑꾼'이라는 세글자를 듣고 오글거리는 마음에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아연아, 넌 미래에 좋은 시어머니가 될 자신 있어?" 여소정이 물었다.진아연은 이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어쨌든 진지한이 한 번도 연애한 적이 없었기에 진아연에게 이런 이 문제에 대해 체험할 기회를 주지 않았었다.진지한이 상대를 데리고 그녀의 앞에 한 번이라도 찾아왔었어도 그녀는 생각해봤을 것이다."나는 내 아들이랑 며느리 생활에 참견할 생각 전혀 없어." 진아연이 대답했다. "나도 젊었었고 지금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들 하는지 잘 알고 있어.""그럼 아들이 고른 여자애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예를 들어 서로 두 사람 집안 사이에 격차가 크다거나 아니면 데려온 여자애 성품이 안 좋다거나..." 여소정은 쫓아물었다. "한이가 아직 연애경험도 없고 혹시라도 눈이 삐뚤어져 사람을 잘못 보면 어쩌려고? 그래도 아무 참견도 안할 거야?"진아연: "한이가 자신을 좋아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여자아이한테도 자신만의 매력이 있을 거라 믿어. 한이도 받은 교육이 있는데 어느 여자한테 홀려서 사람 죽이고 불 지르고 하는 일은 없을 거야! 불법적인 일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난 참견 안하려고."여소정은 진아연을 향해 엄지척을 내밀며 말했다: "너희 남편도 너와
"그렇군요! 형은 어떻게 생각해?" 박지성은 고개를 돌려 이번에는 형에게 물었다.진지한: "형은 너희 누나 머리가 잘못되어서 이런 집 샀다고 생각해."박지성: "......"진라엘: "........."현이: "전 이 집 괜찮은 것 같은데요! 왜 다들 그렇게 생각하세요?"현이는 매우 의아해하며 의문을 제기했다."이 집은 남북 양쪽이 뚫려있어 채광도 좋고 층수도 낮은 편이 아니라 바깥 경치도 볼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높은 층수도 아니고 너무 좋은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베란다에 서면 언니 회사도 한 눈에 볼 수 있잖아요." 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 집의 좋은 점에 대해 얘기했다.박시준은 딸이 얘기하는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진지한도 더 이상 찬물을 끼얹지 않았다.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랑 오빠가 이렇게 작은 집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이 집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두 사람은 고생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하지만 어차피 이 집은 언니가 살 집이고 언니가 좋으면 된거죠!" 현이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동생 말이 맞아! 언니는 독립의 맛을 느껴보려는 거지 놀러 나온 거 아니야." 라엘이가 동생의 곁에 다가가 한 손으로 동생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오빠와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 오빠, 제 걱정할 필요 없어요. 고생 좀 해보지 않고 어떻게 어른이 되겠어요?"현이는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좋은 집에서 지내면서 이게 고생이라니?진아연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화제를 바꾸었다: "라엘아, 청소하는 업체 찾아서 청소 한 번 해! 아까 창문 만졌는데 먼지 있더라.""네, 나중에 제가 닦으면 돼요." 라엘이는 휴대폰을 꺼내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인터넷으로 요리 레시피에 관한 책을 한 권 주문했는데 조금 있으면 배달될 거예요. 다들 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시라구요!"박시준, 진아연, 진지한, 박지성: "........"현이: "언니, 전 언니 믿어요!"라엘: "그래! 언니 요리 실력이 늘면
"나 몇 년 전에 E국에 놀러간 적 있는데." 라엘이가 말했다.현이는 바로 물었다: "언니, E국 재미있어요? E국은 어떤 나라예요?""나도 그때 오로라 보러 갔었어, 근데 난 운이 안 좋아서 못 봤네." 라엘이가 말했다. "언니는 제일 북쪽에 있는 도시에만 갔었어, 단지 오로라 보러 간 거였거든. 근데 내가 떠난 날 밤에 오로라가 나타났다는 거야, 그래서 너무 화나 났었지."현이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E국에 잠깐 머무른 거라 딱히 특별한 기억은 없네. 내가 그동안 여기저기 많은 곳에 여행을 다녔는데 환경에 적응 못한 경우는 드물었거든. 근데 하필 그때 E국에 갔을 때 열이 펄펄 끓어서 아무것도 못 먹었던 기억은 나네." 그때 기억을 회상하면 라엘이는 여전히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어렸을 때부터 늘 건강했던 그녀는 열이 났던 적이 거의 없었다.아마 그때 E국에 갔을 때 먹은 음식이 뭔가 잘못 되었나 보다.처음에는 체한 것처럼 구토했고 그날 밤 바로 열이 올랐다.그녀가 오로라를 보러 간 날 컨디션이 아주 최악이였다, 그래도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는데 끝끝내 오로라는 보지 못했다.다음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팠던 그녀는 먼저 귀국했다.그 결과 떠난 날 밤에 바로 오로라가 나타났던 것이다.신이 그녀가 오로라를 보는 것을 원치 않았나보다.비록 그 뒤에 오로라를 보러 갈 기회는 많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E국에 가면 흔히 필요한 약들을 챙겨가는 게 좋을 거야. 그때 가서 엄마한테 약 준비해 달라고 해서 꼭 챙겨다녀." 라엘이가 귀띔해 주었다."네. 마이크 삼촌이 전에 가서 봤던 오로라 사진이랑 동영상 보여줬는데, 보라색 오로라였어요, 너무 예쁘던데요." 라엘이는 감탄하며 말했다."나도 알아, 낮도 그 동영상 보고 오로라 보고 싶어서 거기까지 갔던 거야."...정오에 한 가족은 라엘이의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후 진지한을 데려다주러 공항으로 향했다.진지한은 이번에 귀국한 후 전보다
"그건 두 사람이 만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에요."현이는 부모님이 말다툼 하는 것을 보고 타이밍을 보고 끼어들었다: "아빠, 전 아빠가 너무 좋아요. 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게 정상이죠! 그리고 누구나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요, 아버지가 마이크 삼촌 싫다고 해도 전 아빠 좋아요.""아빠는 마이크 삼촌 싫어한 적 없어. 아빠가 정말로 마이크 삼촌이 싫다면 어째서 너희들이 마이크 삼촌과 가까이 다닐 수 있게 두겠어? 아주 오래 전에 마이크 삼촌이 너희 엄마랑 너무 친해 보였어, 그래서 잠깐 마이크 삼촌이 거슬렸던 것 뿐이야. 그 뒤론 별로 다툰 적 없었어." 박시준은 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아빠, 설명해 주시지 않아도 전 아빠가 너무 좋아요." 현이는 박시준의 입을 막아버렸다.박시준은 약간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개졌다.딸의 솔직한 표현에 그는 몸둘 바를 몰랐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기쁨을 멈출 수 없었다."제가 말했죠, 우리 딸이 당신을 싫어할리 없다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진아연은 딸이 입을 옷들을 반듯하게 캐리어에 넣고 자신을 비웃으며 말했다. "저도 부족한 점 많아요! 저도 이제는 고생을 못해요, 편하게 지낼 수 있는데 누가 고생하는 걸 좋아하겠어요! 그리고 딱히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귀찮기도 해요...""엄마아빠, 두 분 다 너무 좋으세요." 현이가 결론을 내렸다. "비록 제가 두 분 곁으로 돌아온지 얼마 안됐지만 두 분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건 느낄 수 있어요. 저도 나중에 두 분처럼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현이야, 넌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진아연은 딸에게 기대가 가득했다. "우리 현이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잘 버텨줬는데, 현이의 용기와 끈기가 평생 현이를 잘 이끌어 줄 거야."저녁.퇴근한 라엘이는 장보러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오늘은 그녀가 이사한 첫 날이였다.그녀는 자신을 위한 특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가장 좋아하는 연근을 들었다.한 입 먹으니 갑자기 매운 맛에 사레가 들려 몇 번이나 기침을 하였다.그녀는 곧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컵을 찾아 물을 마셨다."왜 이렇게 톡 쏘지? 혹시 양념을 너무 많이 넣은 건가?" 라엘이는 물을 마신 후 혼잣말을 했다.사실 맛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매웠다, 라엘이가 먹을 수 있는 맵기 한계를 넘어섰다.집에서 늘 담백하게 먹었었고 밖에서 가끔 시켜먹거나 친구들과 외식할 때 매운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순한 매운 맛 정도만 견딜 수 있었다.물을 마시고 잠시 진정을 되찾은 후 그녀는 다시 식탁에 앉았다.한 입 더 먹기 전 그녀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그녀는 빈 그릇을 가져다 물 한 그릇을 받았다.그다음 샤브샤브에서 야채를 집은 후 물에 한번 행궈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매운 맛이 많이 줄어들었다.몇 입 먹은 후 그녀는 드디어 매운 맛에 적응할 수 있었다.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고 엄마가 걸려온 영상통화였다.영상통화를 받자 엄마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우리 딸, 사진 봤는데 오늘 저녁은 샤브샤브 먹는 거야?" 진아연이 물었다."네, 엄마! 제가 만든 샤브샤브 보여드릴게요." 라엘이는 카메라를 후방 카메라로 바꾼 후 진아연에게 펄펄 끓는 샤브샤브를 보여주었다. "육수랑 양념 사서 끓인 건데 맛이 나쁘지 않아요!"라엘이는 진아연에게 자신이 끓인 샤브샤브가 너무 맵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부터 실수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괜찮아 보이네... 육수가 좀 빨개 보이는데, 많이 맵지?" 진아연은 새빨간 국물을 보며 물었다.라엘이는 콧물을 삼키며 꿋꿋이 말했다: "괜찮아요! 아주 조금 맵긴 한데 밥이랑 같이 먹으면 괜찮아요. 엄마는 식사 하셨어요?"진아연: "우리는 방금 다 먹었지, 음식 꽤 남았어! 네가 없으니까 집이 꽤 썰렁하게 느껴지는 걸."라엘이는 엄마가 하는 얘기를 들으며 코끝이 찡해졌다."엄마, 기껏해야 4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요. 엄마가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