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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1장

"네..." 반사적으로 대답해 버린 수수는 대답을 마치자마자 뺨이 화끈거렸다.

나중에 또 물건을 빼앗겼을 때, 그에게 전화하면 그가 정말로 그녀를 도와줄까?

수수는 책가방을 메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서은준은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를 바라보며, 수수를 다시 불러야 할지 망설였다.

몇 초 동안 망설임 끝에 고개를 들어보니, 수수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

집에 돌아온 수수는 샤워하고 침대 위에 올라가, 침대 협탁 위의 액자를 집어 들었다.

액자 속에는 수수와 할머니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 사진은 수수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할머니의 손을 붙들고 사진관에 가서 찍은 것이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익숙하지 못한 탓에, 사진 속의 할머니는 어색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할머니, 할머니의 팔찌를 빼앗겼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 사람들의 돈을 갚아, 팔찌를 되찾아 올 거예요." 수수가 사진 속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잣말했다. "할머니, 전 요즘 잘 지내고 있어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도련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도련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에요. 앞으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T 대학에 갈 거예요. 할머니,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죠? 제가 T 대학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앞으로는 걱정할 일이 없을 거라고요. 걱정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A국.

라엘이 세 차례나 만나자고 한 끝에, 마침내 김세연이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예전 모습 그대로시네요!" 라엘이가 김세연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혀 나이 들지 않으신 것 같아요."

"예전에 비하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지." 김세연이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요즘 콘서트 때문에 바빴어. 정말 바빴어. 거짓말 아니야. 은퇴를 준비하고 있거든."

물을 마시던 라엘이는 그의 말에 사레가 들렸다.

김세연이 그녀에게 티슈를 건넸다: "아버지께서 연세가 많이 드셔서,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해."

"세연 아저씨, 정말로 은퇴하실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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