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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9장

하지만 이렇게 포기할 생각을 하니, 영 내키지 않았다.

T국.

샤브샤브 전문점.

서은준이 주문한 음식이 식탁에 오르자,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도련님, 도련님의 아버지는 언제 돌아오신대요?" 수수는 조금만 먹고도 금세 배가 불렀다.

수수는 입이 짧아, 평소에 먹는 양이 많지 않았다.

"아버지께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서은준이 되물었다.

서은준은 아버지가 언제 돌아오시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언제 놀러 나가건, 언제 집에 돌아오건, 그와는 아무 상관 없었다.

"두 분이 집에 안 계시니까 마음이 너무 편안해서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을 몰아세우실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할 필요도 없잖아요." 수수가 비닐장갑을 끼며 말했다. "도련님, 제가 새우 껍질 벗겨줄게요!"

"넌 안 먹어?" 서은준은 수수가 수저를 내려놓는 걸 보자, 갑자기 입맛이 없어졌다.

"전 배불러요." 수수가 웃으며 말했다. "전 입이 짧거든요."

"배가 덜 고팠구나?" 서은준이 이죽거렸다. "네 모습 좀 봐, 콩나물 같잖아."

"제가 어딜 봐서 콩나물 같다고 그래요. 이렇게 키 큰 콩나물 봤어요?" 수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도련님보다 조금 작을 뿐이에요."

실제로 수수는 키가 작은 편이 아니었다.

박시준이 키가 크고, 진아연도 작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수수는 잘 먹지 않아도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들과 멀지 않은 테이블에서, 누군가가 수수의 얼굴을 보았다.

"맙소사! 저기 정말 소름 끼치게 생긴 여자가 있어! 귀신이라도 본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한 짧은 머리의 남자가 놀라 소리쳤다.

그러자, 그와 같은 테이블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수수를 쳐다보았다.

수수의 얼굴에 난 흉측한 흉터를 본 사람들이, 모두 각기 다른 표정으로 혐오감을 드러냈다.

"저 여자에게 키스할 수 있는 사람?" 갑자기 누군가가 악랄한 게임을 제안했다. "저 여자에게 키스하는 사람에게 200만 원 걸게."

몇몇 남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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