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는 그녀의 말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밥 한 끼로 직장을 잃을 거라 상상도 못했다.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입을 잃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서은준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 또한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서은준은 아줌마 외에 유일하게 그녀를 잘 대해주는 사람이고만약 그녀가 앞으로 서씨 가문에서 일하지 않으면 서은준과 연락이 끊어질까 봐 두려웠다.마치 어릴적 제일 친한 친구였던 수현이처럼 말이다.그녀는 이런 생각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집사, 빨리 끌고 나가요!" 서 사모님은 수수가 울고 있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집사에게 언성을 높였고이에 집사는 바로 수수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집사는 수수를 뒷문으로 끌고 나온 후 그녀에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수수야, 은준 도련님이 평소 너를 챙겨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네 수준은 알아야지. 너는 하인이야. 어떻게 도련님과 친구할 생각을 한 거야? 밥을 사줄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였어. 빚도 많은데, 밥 한 끼로 너를 친구로 생각할 것 같아?""도련님께서 저한테 돈 내라고 하지 않았어요." 수수는 고개를 숙여 흐느끼면서 말을 이었다. "집사 아저씨, 도련님은 착한 사람이에요. 앞으로 제가 옆에 없으니까 아저씨가 많이 챙겨주세요.""내가 알아서 할게. 빨리 가. 앞으로 절대 돌아오지 마."집사는 말을 끝내자 바로 문을 닫았고별관으로 돌아가 가방을 들고 떠날 준비를 마친 수수는떠나기 전, 서은준과 작별 인사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다만 서은준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 바로 찾아가면 휴식에 방해될까 봐 결국 바로 떠나기로 결정했다.오후 3시, 서은준은 깨어났고약을 바른 탓인지 등도 생각보다 그리 아프지 않았다.허기진 그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방에서 나왔다."은준 도련님, 깨어나셨네요! 이제부터 제가 도련님의 생활을 돌보게 될 거예요." 장 아주머니는 서은준을 챙기고 싶지 않지만, 어르신이 지시했으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서
"이게 지금 무슨 태도야?! 그녀는 우리 가문의 하인일 뿐이야. 내가 기분이 좋으면 일을 줄 수 있고 싫으면 쫓아낼 수도 있는 거야! 굳이 네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을까?!" 서은준의 말에 열받은 어르신은 바로 일어서서 그한테 다가갔다.이를 지켜보던 사모님은 남편이 화를 내자 말리지 않았지만 부채질을 할 필요는 없으니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은준아, 네 아빠는 오늘 구씨 가문에 사죄하러 갔었어...""닥쳐요!" 서은준은 사모님을 노려보면서 말을 이었다. "내 강아지를 독살한 것도 모자라 이제 가정부도 쫓아내요? 차라리 저도 쫓아내죠?""네 가정부는 또 무슨 소리야?! 그런 괴상하게 생긴 여자와 며칠 지내더니 감정이라도 생긴 거야?! 서은준, 네가 지금 누구 덕에 먹고살고 있는지 알았으면 해! 네 가정부는 내 돈을 써서 고용한 거야!" 어르신은 너무 화가 나는지 빨개진 얼굴로 두 눈 부릅 뜨고 말을 이었다."그럼 저도 떠날게요!" 서은준은 말을 다하자 바로 뒤돌아 떠나려 했다.이에 이성을 잃은 어르신은 바로 경호원에게 소리질렀다!"경호원! 빨리 잡아!"경호원 두 명은 그의 말에 바로 달려가 서은준의 앞길을 막았다."내가 너를 데리고 왔으면 너는 내 아들이야! 만약 네가 나가서 사고라도 치면 내 체면만 구기는 거야!" 어르신은 서은준의 뒷모습을 보면서 꾸짖었다. “반성하라는 말도 듣지 않겠다면 네가 잘못했다고 할 때까지 집에 있어!”"그러시든가요! 저는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이 자식이! 내가 진짜 너 때문에 울분이 터져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냐?!" 어르신은 말하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사모님은 그런 남편의 모습에 바로 다가가 부축하고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어서 은준이를 데려가지 못해요?"경호원은 그녀의 말에 서은준을 방으로 돌려보냈고 사모님은 어르신을 부축해 다시 소파에 앉았다."약 가져올게요. 일단 물 좀 마시고 진정해요." 사모님은 물컵을 건네주고 방으로 돌아가 약을 가지고 왔다.잠시 후 사
라엘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휴대폰을 꺼내 잠금 해제하고 김세연에게건네면서 물었다. "어디에서 찍을 거예요?"관광객들이 계속 물려와 방금까지 넓었던 공간이 순간 붐비기 시작했고다들 괜찮은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높고 가파른 곳으로 올라갔다.김세연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주위를 둘러봤고라엘이도 사람이 적은 곳을 찾고 있었다."근데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라엘이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냥 여기에서 찍어요!""이리 와." 김세연은 라엘이에게 말하면서사람이 적은 곳으로 향했고라엘이도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김세연은 아래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방금 그곳 경치가 여기보다 못한 것 같아. 그래도 여기는 괜찮네."김세연의 뜻은 두 사람 함께 내려가 사진 찍고 올라올 생각이었다.라엘이는 길을 살펴보면서 내려가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고 누군가가 내려간 발자국이 보여 다른 사람들도 이곳에서 사진 찍었을 거라 생각했다."사진 찍기 위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라엘이는 입으로는 싫다고 했지만, 실은 이미 내려갈 준비 하고 있었고김세연은 그녀가 혹시라도 넘어질까 봐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조심해.""네... 그런데 이런 곳은 어떻게 찾았어요? 방금 위에서 전혀 보이지 않아요." 라엘이는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김세연에게 물었고김세연은 바로 그녀한테 설명했다. "방금 케이블카에서 커플이 이곳에서 올라오는 걸 봤어.""아. 관찰력 진짜 장난 아니네요." 라엘이는 계속해 그한테 물었다. "그런데 커플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으면 커플이에요?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저희도 커플이겠네요?"라엘이는 방금 옷 가게에서 점원이 이들을 커플로 오해했던 상황이 떠올랐고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부끄러운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두 사람 올라올 때 손잡고 있었어.""진짜 자세하게 관찰하긴 했네요." 라엘이는 계속해 웃으며 김세연을 놀렸다. "그런데 저희도 손잡고 있잖아요."물론 두 사람 모두 장갑을 끼고 있지만 말이다.
그녀는 어릴 때 김세연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었지만, 엄마는 그녀를 말렸었고 당시의 그녀도 어린 나이라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몇 년 동안 김세연과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빨간불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고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 뒤차가 경적을 울리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액셀을 밟아 차를 돌렸고당장이라도 어머니와 얘기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라엘이는 매번 스스로 받아드리기 어려운 불쾌한 일이 있으면 전부 어머니한테 얘기했었고이제 25살이지만 엄마한테는 영원히 자라지 않은 아이였다.박시준의 별장.진아연은 김세연이 보낸 콘서트 티켓을 받았고김세연은 티켓 6장과 함께 그녀한테 혹시 부족하면 더 보내줄 수 있다고 메시지도 남겼다.물론 진아연은 6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은 라엘이가 돌아오자 티켓을 딸에게 보여줬다."엄마, 저 할 말이 있어요." 라엘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박시준은 이들의 모습에 계단 쪽으로 향했다. "라엘아, 무슨 일이야? 혹시 문제라도 있어? 아빠한테도 얘기해 줘.""아빠, 괜찮아요." 라엘이는 아버지한테 얘기할 생각조차 없었고어머니와 방으로 들어가자 바로 방문을 닫았다."라엘아, 무슨 일이야?" 진아연은 딸의 고민 가득한 표정에 의자에 앉히고 물었다. "업무가 생각처럼 되지 않은 거야? 아니면 다른 일이 있어?""업무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업무적인 일이라면 바로 아빠한테 찾아갔을 거예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손을 꽉 잡고 말을 이었다. "엄마, 저 김세연 씨한테 고백했어요."진아연: "..."문밖에서 서있는 박시준은 귀를 쫑그리고 모녀 사이의 대화를 엿듣고 싶었지만아무래도 방음이 너무 좋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엄마, 왜 아무 말 안 해요? 제가 뭐 잘못한 건가요? 김세연 씨는 저보다 열다섯 살 연상인데, 다른 남자라면 받아들일 수 없을 테지만, 김세연 씨는 달라요." 라엘이는 자기의
라엘: "아빠가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빠한테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진아연은 딸의 곁에 앉아 차분하게 얘기했다. "네 아빠가 동의하지 않으면 엄마가 동의해도 소용없지 않을까?""엄마, 아빠가 엄마 말만 제일 잘 들어주는 거 다들 알고 있어요. 저를 도와 아빠를 설득해 주시면 안 될까요?" 라엘이는 말하면서 바로 진아연에게 애교 부렸다. "엄마, 저를 제일 이뻐하시잖아요. 도와주실 거죠?"진아연은 딸의 손을 떼어내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라엘아, 아빠가 모든 일에 엄마의 말을 듣는 건 아니야. 작은 일은 엄마의 말을 듣겠지만, 큰 일이라면 서로 함께 상의해야 해. 네 아빠도 자기만의 원칙이 있어. 자식인 딸의 결혼은 부모 각자의 생각이 있고 이런 부분은 쉽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드리지 않을 거야."라엘이는 엄마의 말에 순간 절망 가득한 표정을 보였다."은서 이모와 성빈 삼촌도 열몇 살 차이 나잖아요? 그런데 아빠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이모와 삼촌의 결혼에 엄청 기뻐하셨는데요!" 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래도 가능성 있음을 엄마에게 알렸지만진아연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네 은서 이모는 아빠의 친 동생이지만, 두 사람이 알고 지내게 된 건, 은서 이모가 성인이 되고서야. 그리고 딸을 대하는 방식으로 동생에게 요구할 수는 없잖아. 더군다나 네 성빈 삼촌은 아빠와 사이좋은 친구고 은서 이모가 스스로 원한다는 상황에서 굳이 갈라놓을 이유가 있을까?""그러면 아빠와 성빈 삼촌이 절친이어서 괜찮다는 거죠? 만약 김세연 씨와 아빠가 절친이라면 관여하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시죠?""그런 건 아니야. 방금 말했다시피 네 아빠가 은서 이모와 너를 대하는 요구는 달라. 아빠가 김세연 씨와 절친이어도 절대 두 사람의 결혼을 동의하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모든 가능성을 전부 분석해 라엘이에게 물었다. "라엘아, 은서 이모의 결혼을 얘기해서 말인데, 두 사람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행복하
"어... 요즘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가 조금 늦어져서 말이에요..."박시준은 딸의 말에 얼굴이 바로 빨개졌다. "그럼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 봐.""병원 가기 무서워서 엄마와 먼저 얘기했죠. 아빠, 저 배고파요. 저희 밥부터 먹어요!" 라엘이는 엄마와 아빠의 팔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라엘아, 혹시 고민이 있는 거야?" 박시준은 딸의 상태에 계속해 추측했다. "혹시 일 때문이야?""아니에요! 아빠, 저는 괜찮아요. 가끔 쓸데없는 생각할 뿐이에요. 만약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으면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요."이에 곁에 있던 진아연은 딸을 위해 설명했다. "이제 학교에서 사회에 들어서는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그래. 김세연 씨가 콘서트 티켓 6장 줬어. 성빈이와 은서한테 3장 주고 우리 셋이 가는 건 어때?" 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물었다."소정이도 김세연 씨를 좋아해요." 진아연은 절대 절친의 취향을 기억하고 있었다."여소정 씨는 이미 김세연 씨한테 부탁해 티켓을 받았어. 단톡방에서 물어봤는데, 성빈이와 은서가 티켓이 없다고 해서 말이야." 박시준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콘서트가 끝나면 지성이도 돌아오라고 하면 돼.""아이가 힘든 과정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알지만, 아이 스스로도 힘들다고 하지 않았는데 당신이 왜 먼저 안절부절못하는 거죠?" 그의 생각을 바로 알아챈 진아연은 박시준을 비웃었다."기술을 배우고 싶으면 굳이 한이한테 갈 필요 있어? 그냥 집에서 배워도 되잖아. 내가 선생님을 찾아줄 수 있고 집에 자동차도 많은데 말이야. 원하는 자동차를 수리하면 되잖아." 박시준은 아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에 지금 바로 가서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었다."제 자동차를 망가뜨리면 제가 혼낼 거예요." 라엘이는 박시준을 힐끗 보더니 입을 열었다."아빠가 말을 잘못했네. 네 자동차는 당연히 안되지." 박시준은 딸의 말에 바로 정정했다. "그리고 엄마 차도 안돼. 아
서 어르신은 전화를 끊자 뭔가를 고뇌했고생각을 마치자 바로 소리 질렀다. "집사!"집사는 그의 부름에 바로 달려와 물었다."어르신, 뭘 도와드릴까요?""빨리! 오늘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주방장에게 전해. 지금 빨리 준비해. 나씨 가문 아가씨가 무슨 음식을 좋아할지 모르니 빨리 가서 사모님께 물어봐.""네! 나씨 가문 아가씨가 오시는 건가요?" 집사는 믿기지 않는 듯 다시 한번 확인했다."그래! 나씨 가문 아가씨도 참 보는 눈이 있단 말이야! 은준이가 싸우는 영상을 보고 반한 모양이야! 요즘 젊은이들은 말이야. 알 수가 없다니까! 그래도 기분이 좋네! 하하! 은준이는 방에 있지?" 어르신은 말을 마치자 바로 별관으로 향했고별관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은 어르신이 다가오자 바로 가서 문을 열어줬다.장 아주머니는 어르신을 보자 바로 얼굴을 찌푸리고 다가갔다. "어르신, 은준 도련님께서 이틀째 밥을 먹지 않고 있어요. 제가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요. 이대로는 안돼요! 문도 잠근 상태여서 제가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어요. 아무리 건강한 몸이라도 단식하면 몸에 무리가 갈 거예요!" 서 어르신은 가정부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고 여분의 열쇠를 찾았고잠시 후, 열쇠를 들고 문을 열었다.서은준은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않았고 잠들었는지 배고파서 기절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서 어르신은 스스로 내린 벌이기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한참 꾸물거렸다."은준아,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들었다. 죽을 끓였으니 일어나서 먹어!" 서 어르신은 말하면서 은준의 팔을 툭툭 건드렸고서은준은 그의 손을 쳐내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시고 싶은 얘기 있으면 얘기하세요."서 어르신은 무엇보다 아들이 살아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가 며칠 전에 홧김에 세게 때린 건 알아. 그건 사과할게. 아빠는 네가 방에 있지 않으면 혹시 길을 잃을까 봐 그래. T시는 네 엄마가 살고 있는 도시와 달리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서 어르신은 아들이 이런 걸 요구할 줄 몰랐다."은준아, 그 아이에게 그렇게 잘해주는 게 혹시 그 아이를 좋아해서니?" 서 어르신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 애가 지금 고아라는 건 그렇다쳐도 얼굴이 저런데 너...""왜 그녀를 모욕하는 거예요?" 서은준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 어르신은 밖에서 여자를 계속 갈아치우며 사생활도 지저분하면서 제가 누굴 좋아하든 무슨 상관이에요?""너-" 서 어르신은 나씨 가문 아가씨의 얼굴을 봐주지 않았더라면 채찍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널 가만히 놔둘 수 있어. 하지만 조금 있다 나씨 가문 아가씨를 화나게 하지 마. 지금 수수를 데려올게. 그럼 된거지?""말만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서은준은 말을 뱉고 나서 침대에서 일어났다.서 어르신은 아들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핏자국으로 얼룩진 그의 옷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등에 난 상처엔 약을 발랐어? 내가 발라줄까?""여기서 위선 떨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못 알아들었어요? 제 요구를 들어주면 나씨 가문 아가씨를 만나준다니까요.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서은준은 캐리어에서 셔츠 한 벌을 꺼내 들고 샤워하러 갔다.서 어르신: "알았디! 내가 나가마! 죽 먹는 거 잊지말고."...40분 후 수수는 서씨 가문에 돌아왔다.그녀를 데려온 경호원은 그녀가 서씨 가문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고만 했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그래서 서씨 가문에 온 그녀는 별관에 있는 서은준을 찾아갔다."도련님, 왜 제 문자에 답장 안 해요? 세 통이나 보냈는데 하나도 답장하지 않았어요." 수수는 서은준을 만난 후 물었다. "그 번호가 내 번호라는 걸 모르세요?"서은준은 그녀의 옆에 있는 장 아주머니를 힐끗 보고 말했다. "앞으로 안 와도 돼요."장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도련님, 어떻게 절 다시 건져낸 거예요?" 수수가 서은준의 앞에 앉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아버님이랑은 화해하셨어요?""어떤 부잣집 딸이 내가 마음에 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