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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8장

라엘이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그의 답장을 바라보았다.

라엘이는 김세연이 얼마나 자신을 애지중지하는지 느껴졌다.

하지만 라엘이는 자기의 감정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김세연이 그녀에게 어떤 남자를 소개해 주든, 그녀의 눈에 차지 않을 것이다.

라엘이가 마음을 진정시키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라엘이는 욕실에 들어가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머리카락을 말리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을 말리다 보니, 라엘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세연에게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한 다음 김세연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가 은퇴하고 나면 그 역시 평범한 일반인이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그가 원한다면 누구든 만나 연애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카락을 다 말리고 난 뒤에도 라엘이는 여전히 머리가 화끈거렸다.

라엘이는 헤어드라이어를 정리한 다음, 침실로 걸어가 다시 휴대폰을 들어 김세연에게 “제 남자 친구 될래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보낸 후, 라엘이는 손가락이 저릿해, 휴대폰을 침대에 던진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메시지를 본 김세연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김세연이 어떤 답장을 보낼지는 더더욱 추측하기 어려웠다.

"아! 진짜 모르겠어! 아저씨가 다시는 나를 만나주지 않으면 어떡해!" 라엘이가 마구 헝클어진 머리로 방안을 이리저리 서성였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머리에 열이 올라 화끈거렸다.

라엘이가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은 다음, 조심스럽게 침대로 걸어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라엘이가 눈을 꼭 감은 채 깊게 심호흡하고는 휴대폰을 켰다.

김세연은 그녀의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았다.

라엘이는 얼어붙었다.

김세연이 답장을 보내지 않은 건 무슨 의미일까?

라엘이가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냈다: 저 진지해요. 아저씨도 여자친구가 없고, 저도 남자친구가 없으니, 시도해 볼 만하잖아요!

라엘이는 김세연에게만 이렇게 직설적인 것은 아니었다. 라엘이는 어려서부터 누구에게나 이렇게 직설적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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