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렇게 포기할 생각을 하니, 영 내키지 않았다.T국.샤브샤브 전문점.서은준이 주문한 음식이 식탁에 오르자,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도련님, 도련님의 아버지는 언제 돌아오신대요?" 수수는 조금만 먹고도 금세 배가 불렀다.수수는 입이 짧아, 평소에 먹는 양이 많지 않았다."아버지께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서은준이 되물었다.서은준은 아버지가 언제 돌아오시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들이 언제 놀러 나가건, 언제 집에 돌아오건, 그와는 아무 상관 없었다."두 분이 집에 안 계시니까 마음이 너무 편안해서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을 몰아세우실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할 필요도 없잖아요." 수수가 비닐장갑을 끼며 말했다. "도련님, 제가 새우 껍질 벗겨줄게요!""넌 안 먹어?" 서은준은 수수가 수저를 내려놓는 걸 보자, 갑자기 입맛이 없어졌다."전 배불러요." 수수가 웃으며 말했다. "전 입이 짧거든요.""배가 덜 고팠구나?" 서은준이 이죽거렸다. "네 모습 좀 봐, 콩나물 같잖아.""제가 어딜 봐서 콩나물 같다고 그래요. 이렇게 키 큰 콩나물 봤어요?" 수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도련님보다 조금 작을 뿐이에요."실제로 수수는 키가 작은 편이 아니었다.박시준이 키가 크고, 진아연도 작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수수는 잘 먹지 않아도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그들과 멀지 않은 테이블에서, 누군가가 수수의 얼굴을 보았다."맙소사! 저기 정말 소름 끼치게 생긴 여자가 있어! 귀신이라도 본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한 짧은 머리의 남자가 놀라 소리쳤다.그러자, 그와 같은 테이블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수수를 쳐다보았다.수수의 얼굴에 난 흉측한 흉터를 본 사람들이, 모두 각기 다른 표정으로 혐오감을 드러냈다."저 여자에게 키스할 수 있는 사람?" 갑자기 누군가가 악랄한 게임을 제안했다. "저 여자에게 키스하는 사람에게 200만 원 걸게."몇몇 남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순식간에 식당 곳곳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중에는 구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비명도 섞여 있었다.구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친구들은 그가 얻어맞는 걸 보자마자,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그들이 달려오는 걸 본 수수가 곧장 서은준의 곁으로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어서 도망쳐요, 도련님! 저쪽은 사람이 엄청 많아요!"이미 서은준이 구씨 가문의 둘째 아들을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바닥에 패대기친 뒤였다.수수의 말에, 서은준은 패거리가 있는 곳을 바라보더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손에 든 의자를 패거리가 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어서 가요, 도련님!" 서은준이 의자를 내던지는 모습을 본 수수가 서은준을 식당 밖으로 끌고 나왔다.식당을 나와 한참을 달린 끝에, 수수가 길가에서 택시 한 대를 잡았다.차에 오른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도련님, 다친 데는 없어요?" 수수가 서은준의 손을 잡아 올려,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상처를 확인했다.다행히 서은준의 손은 조금 빨개진 것 외에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다."난 괜찮아." 서은준이 손을 거두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건은 다 챙겼어?""네, 다 챙겼어요." 수수는 책가방 하나만 들고 나갔고, 식당을 나올 때 가방을 챙겨 나왔다. "그런데 돈을 안 냈어요... 식당 사장님이 분명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수수가 곧바로 택시 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님, 경찰서로 가 주세요."서은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심이야?""그쪽에서 우리를 신고하는 것보다, 우리가 먼저 자수하는 편이 나아요." 수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먼저 건든 건 그 무뢰한이잖아요. 우린 정당방위였어요. 우린 별일 없을 거예요."서은준: "마음대로 해."수수: "도련님, 그 무뢰한은 보통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어요."서은준: "무서워?"수수가 고개를 저었다: "무섭지 않아요. 이번 일 때문에 도련님이 곤란해질까봐 걱정되어서요. 나중에 도련님의 아버지께서 도련님을 혼내시면 어떡해요?"서은준: "내가 그 사람을
서은준은 사실 그녀 왼쪽 얼굴의 흉터가 일부러 붙인 가면일 거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물론 변태가 그녀의 왼쪽 뺨에 키스해도 아무 느낌이 없었지만그녀를 괴롭혔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도련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저를 도와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이 빚을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제가 밥을 사드리기로 했는데 또 사단을 일으켜 너무 죄송해요." 수수는 서은준을 보면서 미안해서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아버님께서 여쭤보시면 제가 나서서 설명해 드릴게요.""아버님께서는 너와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걸 몰라?" 서은준은 오히려 그녀를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미 발생한 일은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 없어.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 마."이들은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고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경찰 측 또한 바로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출동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측은 구씨 집안 둘째 도련님의 친구를 경찰서로 끌고 왔다."이 사람들이에요! 이 남자가 제 친구를 때려 다치게 했어요! 제 친구는 이미 구급차에 실려갔어요!" 구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친구는 서은준과 수수를 보자 언성을 높였다."중상이요? 병원에서 증명이라도 해줘야 진짜인지 아닌지 알죠." 수수는 바로 그에게 반박했다. "저를 먼저 성추행한 건 당신 친구예요. 그래서 제 친구가 때린 거예요!""성추행이요? 하하! 거울도 안 봐요? 제 친구는 그냥 장난 친 것뿐이에요!""제가 못생겼다고 마구 키스해도 되는 거예요? 법이 무섭지도 않나 봐요?""다들 그만하세요. 일단 진술서부터 작성하고 다치신 분은 병원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나중에 얘기하죠." 경찰은 급히 나서서 이들을 말리면서 말을 이었다. "저희가 식당의 CCTV도 확보했으니 거짓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진술을 마치고 연락처를 남길 때 구씨 집안 둘째 도련님의 친구는 서은준의 신분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저는 또 누군지 싶었는데, 혹시 서씨 가문 사생아 아
어둠침침한 방에는 희미한 불빛과 함께 게임 효과음이 들려왔다."도련님, 왜 아직도 자지 않았어요?" 수수는 의아한 시선으로 침대에 누워 게임을 하고 있는 서은준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오늘 아버님께서 돌아오실 수 있는데...""어젯밤에 돌아왔어." 서은준은 나른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답했다.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미 지나간 일이야.”수수는 그의 말에 믿을 수 없는 듯한 표정을 보이면서 다시 확인했다. “아버님께서 화내지 않으셨어요?”"화를 내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야?" 서은준은 담담하고 차가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배고파. 가서 국수나 끓여줘.""알았어요. 바로 해드릴게요." 수수는 서은준의 이상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침실에서 나와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국수를 끓여줬다.10분 후, 그녀는 뜨거운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침실로 들어와 국수를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고 먼저 말을 건넸다."도련님, 오늘은 왜 방문을 닫지 않으셨어요? 평소 방에 있으시면 방문을 닫지 않았나요?""귀찮아서 닫지 않았어. 가서 일 봐! 나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 서은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갈 때 문 닫아줘!""네." 수수는 그의 말에 방에서 나오면서 문을 닫아줬다.눈 깜짝할 사이에 아침 7시가 되었고수수는 본관 뒤 주방으로 향했다. 평소 이 시간이면 식재료도 이미 구입한 상태여서바로 뒷문을 통해 주방으로 들어갔다.장 아주머니는 그녀를 보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 “수수야, 혹시 어제 은준 도련님과 함께 나갔어? 은준 도련님이 구씨 가문 도련님을 때린 것도 너 때문이지?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 알고 있는 거야?”장 아주머니는 서씨 가문의 입주 가정부이므로 어르신이 언제 돌아왔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어르신께서 돌아오시자 바로 은준 도련님한테 구씨 가문 도련님에게 사과하라고 했지만, 은준 도련님이 죽어도 싫다고 해서 밤새 맞았어.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어! 은준 도련님도 참, 고집
"누우세요. 약 발라줄게요." 수수는 탁자 위의 약을 들고중얼거렸다. “도련님, 괜히 저 때문에 다쳐서 너무 죄송해요. 도련님께서 외출할 생각도 없으셨는데, 괜히 제가 함께 가자고 해서 말이에요. 저는 괴롭힘을 당해도 도련님과 상관없지만...”"좀 조용히하면 안 될까? 어젯밤에 자지 못해 머리가 어지러워." 서은준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말을 이었다. “아버님께서 찾으시면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냥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 아니면 진짜 괜히 맞게 된 거니까.”지금까지 꾹 참고 있던 수수는 그의 말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왜 우는 거지?" 서은준은 고개를 돌려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방금 내가 한 말들을 듣지 않은 거야?""들었어요. 어지럽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럼 일단 자요!" 수수는 눈물을 닦고 셔츠를 올려 다시 상처를 확인했다. “피까지 나는데 아프지 않아요? 고집이 왜 그리 센 거예요?”"피가 좀 나면 어때. 이 정도로 아프다고 하면 남자도 아니지.""왜 그러셨어요?" 수수는 알코올 솜으로 등의 상처를 살살 닦아주면서 말을 이었다. “어르신께서도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분명 상대방이 잘못했는데, 왜 도련님에게 뭐라고 하는 거죠? 사리분별도 안 되시나요?”"아무 얘기 하지 마. 잠깐이라도 조용히 있어줘.""네. 그럼 이제부터 아무 말 하지 않을게요." 수수는 소독하고 약을 발라줬고 서은준이 두 눈을 꼭 감고 마치 자고 있는 듯해 조용히 이불을 덮어준 후 방을 나갔다.수수는 서은준이 자기 때문에 어르신에게 맞았고 이에 본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주방으로 돌아가면서 기회가 된다면 어르신께 설명하기로 결정했다.그녀는 자기 때문에 부자의 관계가 나빠지는 걸 절대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아침 8시, 서 어르신은 아침 식사를 드시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고집사를 통해 수수의 뜻을 알게 된 어르신은 바로 동의했다.이에 집사는 수수를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고수
수수는 그녀의 말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밥 한 끼로 직장을 잃을 거라 상상도 못했다.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입을 잃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서은준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 또한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서은준은 아줌마 외에 유일하게 그녀를 잘 대해주는 사람이고만약 그녀가 앞으로 서씨 가문에서 일하지 않으면 서은준과 연락이 끊어질까 봐 두려웠다.마치 어릴적 제일 친한 친구였던 수현이처럼 말이다.그녀는 이런 생각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집사, 빨리 끌고 나가요!" 서 사모님은 수수가 울고 있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집사에게 언성을 높였고이에 집사는 바로 수수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집사는 수수를 뒷문으로 끌고 나온 후 그녀에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수수야, 은준 도련님이 평소 너를 챙겨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네 수준은 알아야지. 너는 하인이야. 어떻게 도련님과 친구할 생각을 한 거야? 밥을 사줄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였어. 빚도 많은데, 밥 한 끼로 너를 친구로 생각할 것 같아?""도련님께서 저한테 돈 내라고 하지 않았어요." 수수는 고개를 숙여 흐느끼면서 말을 이었다. "집사 아저씨, 도련님은 착한 사람이에요. 앞으로 제가 옆에 없으니까 아저씨가 많이 챙겨주세요.""내가 알아서 할게. 빨리 가. 앞으로 절대 돌아오지 마."집사는 말을 끝내자 바로 문을 닫았고별관으로 돌아가 가방을 들고 떠날 준비를 마친 수수는떠나기 전, 서은준과 작별 인사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다만 서은준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 바로 찾아가면 휴식에 방해될까 봐 결국 바로 떠나기로 결정했다.오후 3시, 서은준은 깨어났고약을 바른 탓인지 등도 생각보다 그리 아프지 않았다.허기진 그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방에서 나왔다."은준 도련님, 깨어나셨네요! 이제부터 제가 도련님의 생활을 돌보게 될 거예요." 장 아주머니는 서은준을 챙기고 싶지 않지만, 어르신이 지시했으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서
"이게 지금 무슨 태도야?! 그녀는 우리 가문의 하인일 뿐이야. 내가 기분이 좋으면 일을 줄 수 있고 싫으면 쫓아낼 수도 있는 거야! 굳이 네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을까?!" 서은준의 말에 열받은 어르신은 바로 일어서서 그한테 다가갔다.이를 지켜보던 사모님은 남편이 화를 내자 말리지 않았지만 부채질을 할 필요는 없으니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은준아, 네 아빠는 오늘 구씨 가문에 사죄하러 갔었어...""닥쳐요!" 서은준은 사모님을 노려보면서 말을 이었다. "내 강아지를 독살한 것도 모자라 이제 가정부도 쫓아내요? 차라리 저도 쫓아내죠?""네 가정부는 또 무슨 소리야?! 그런 괴상하게 생긴 여자와 며칠 지내더니 감정이라도 생긴 거야?! 서은준, 네가 지금 누구 덕에 먹고살고 있는지 알았으면 해! 네 가정부는 내 돈을 써서 고용한 거야!" 어르신은 너무 화가 나는지 빨개진 얼굴로 두 눈 부릅 뜨고 말을 이었다."그럼 저도 떠날게요!" 서은준은 말을 다하자 바로 뒤돌아 떠나려 했다.이에 이성을 잃은 어르신은 바로 경호원에게 소리질렀다!"경호원! 빨리 잡아!"경호원 두 명은 그의 말에 바로 달려가 서은준의 앞길을 막았다."내가 너를 데리고 왔으면 너는 내 아들이야! 만약 네가 나가서 사고라도 치면 내 체면만 구기는 거야!" 어르신은 서은준의 뒷모습을 보면서 꾸짖었다. “반성하라는 말도 듣지 않겠다면 네가 잘못했다고 할 때까지 집에 있어!”"그러시든가요! 저는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이 자식이! 내가 진짜 너 때문에 울분이 터져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냐?!" 어르신은 말하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사모님은 그런 남편의 모습에 바로 다가가 부축하고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어서 은준이를 데려가지 못해요?"경호원은 그녀의 말에 서은준을 방으로 돌려보냈고 사모님은 어르신을 부축해 다시 소파에 앉았다."약 가져올게요. 일단 물 좀 마시고 진정해요." 사모님은 물컵을 건네주고 방으로 돌아가 약을 가지고 왔다.잠시 후 사
라엘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휴대폰을 꺼내 잠금 해제하고 김세연에게건네면서 물었다. "어디에서 찍을 거예요?"관광객들이 계속 물려와 방금까지 넓었던 공간이 순간 붐비기 시작했고다들 괜찮은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높고 가파른 곳으로 올라갔다.김세연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주위를 둘러봤고라엘이도 사람이 적은 곳을 찾고 있었다."근데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라엘이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냥 여기에서 찍어요!""이리 와." 김세연은 라엘이에게 말하면서사람이 적은 곳으로 향했고라엘이도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김세연은 아래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방금 그곳 경치가 여기보다 못한 것 같아. 그래도 여기는 괜찮네."김세연의 뜻은 두 사람 함께 내려가 사진 찍고 올라올 생각이었다.라엘이는 길을 살펴보면서 내려가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고 누군가가 내려간 발자국이 보여 다른 사람들도 이곳에서 사진 찍었을 거라 생각했다."사진 찍기 위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라엘이는 입으로는 싫다고 했지만, 실은 이미 내려갈 준비 하고 있었고김세연은 그녀가 혹시라도 넘어질까 봐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조심해.""네... 그런데 이런 곳은 어떻게 찾았어요? 방금 위에서 전혀 보이지 않아요." 라엘이는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김세연에게 물었고김세연은 바로 그녀한테 설명했다. "방금 케이블카에서 커플이 이곳에서 올라오는 걸 봤어.""아. 관찰력 진짜 장난 아니네요." 라엘이는 계속해 그한테 물었다. "그런데 커플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으면 커플이에요?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저희도 커플이겠네요?"라엘이는 방금 옷 가게에서 점원이 이들을 커플로 오해했던 상황이 떠올랐고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부끄러운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두 사람 올라올 때 손잡고 있었어.""진짜 자세하게 관찰하긴 했네요." 라엘이는 계속해 웃으며 김세연을 놀렸다. "그런데 저희도 손잡고 있잖아요."물론 두 사람 모두 장갑을 끼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