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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6장

서은준: "아니거든."

수수: "얼굴이 빨개졌다니까요. 진짜예요."

"난 너를 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어." 서은준이 눈앞에 펼쳐진 긴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같은 사람과 친구 해서 좋은 것 없어."

"친구는 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고 하는 게 아니에요. 서로 자기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상대방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힘이 되어주는 게 친구라고 생각해요. 도련님, 도련님 같은 사람도 친구를 가질 자격이 있어요. 저 같은 사람도 친구를 가질 자격이 있고요. 전 어릴 때 절친이 한 명 있었어요. 나중에 이별하게 되었지만요."

사실 수수는 자기와 수현이가 어릴 때 함께 했던 세세한 것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수현이가 가장 친한 친구였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아름다운 기분은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버스가 천천히 다가와 그들 앞에 멈춰 섰다.

두 사람은 차례로 차에 올랐다.

대략 20분이 지난 후, 차가 시내 중심부의 정거장에 멈췄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린 후, 수수가 아무 생각 없이 서은준의 팔을 잡았다.

"도련님, 시내에는 사람이 많으니 떨어지면 안 돼요."

서은준: "내 번호 없어?"

수수가 곧바로 손을 떼며 말했다: "아참, 깜빡할 뻔했네요."

"그런 머리로 어떻게 T 대학에 가겠다는 거야?" 서은준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저번에 먹었던 양고기 전은 어디서 산 거야?"

"그 가게는 시내에 있지 않아요. 제 오피스텔 근처에 있어요." 수수가 수줍게 대답했다. "양고기 전이 먹고 싶다고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

"됐어,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서 먹자!" 서은준이 앞을 향해 무작정 걸어갔다.

수수는 그런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

수수가 실내장식이 잘 되어있고, 손님이 많은 한 가게를 골랐다.

"도련님, 여기로 가요!" 손님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한 사람당 드는 돈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수수는 생각했다.

두 사람은 가게에 들어와 구석에 있는 2인석에 앉았다.

수수가 서은준에게 메뉴판을 건네고는 그에게 주문을 맡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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