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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2장

김세연이 흘끗 라엘이를 쳐다보았다.

사실 라엘이의 이목구비는 십 대 때와 비슷했다. 단지 지금 조금 더 성숙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라엘이의 내면은 그다지 성숙하지 않다는 걸, 김세연은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라엘이는 내내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항상 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응석받이 공주님이자 온실 속의 화초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비교적 순수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좌절을 견디는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조금 뒤떨어진다.

"부모님이 재촉하셔?" 김세연이 물었다. "너희 아빠가 너를 재촉할 리 없을 텐데?"라고 물었다.

"아빤 제가 평생 외롭게 살길 바라시나 봐요." 라엘이가 이죽거렸다.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아저씨도 잘 모르실걸요. 아빤 이 세상의 좋은 남자는 다 우리 집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밖에 있는 남자는 모두 별로라고 생각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연애하지 않길 바라세요. 결혼은 더더욱 원하지 않으시고요. 제가 남자한테 상처받을 것 같으시대요."

김세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너희 아빠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너처럼 귀여운 딸이 있었다면, 나도 내 딸이 너무 일찍 결혼하는 건 바라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만 전 이제 곧 스물다섯 살인걸요! 어린아이 티를 벗은 지 오래예요. 제 동생도 벌써 성인이 되었다고요!" 라엘이가 빨대를 들고 주스를 마셨다. "아저씨 주변에 괜찮은 남자 없어요? 저한테 소개 좀 해주세요!"

김세연이 엷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엄마 아빠한테 소개해 달라고 해. 너희 부모님의 성에 차지 못할까 봐 다른 사람은 엄두도 내기 힘들어."

"엄만 그 정도로 간섭하지 않으세요. 아빠는 제게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시지만, 엄만 남자친구를 만나 연애도 하라고 하셨거든요. 전 당연히 엄마 말씀을 따를 거예요!"

웨이터가 음식을 가지고 오자, 라엘이는 곧바로 주스 잔을 옆으로 치웠다.

"점심을 조금밖에 안 먹었더니 배고파 죽겠어요." 라엘이가 젓가락을 집어 들며 김세연에게 말했다. "이제 곧 은퇴하시니, 마음 편히 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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