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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8장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어디에 머물지 생각해요.” 진아연은 수현이를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 “수현이가 착해요. 그리고 난 이 아이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수현이를 데려가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다 거절했대요. 하지만 오늘 날 보고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더라고요.”

"그래,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 그 사찰에 머무는 건 좀 위험해 보여.” 박시준은 아이의 하얀 머릿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꼭 천사 같네.”

"시준 씨, 난 당신이 거절하지 않을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토록 다정할 줄은 몰랐어요. 참 의외예요.”

"내가 그렇게 무정한 사람이었어?” 박시준이 반성했다. “당신이 나에 대한 인상은 나에게 아이가 있기 전에 머물러 있지? 난 아이가 있은 후 부터 줄곧 자상했어.”

운전석과 조수석의 경호원은 할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릴뻔했다.

진아연은 박시준의 ‘잘생기고 자상한’ 얼굴을 보고 또 보았다. “당신에 대한 인상을 탈바꿈하긴 해야겠어요. 좀 있다 당신을 먼저 집까지 배웅할 테니 당신은 돌아가서 쉬어요. 전 수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겠어요.”

"하루 쉬게 하면 안 돼?” 박시준은 이렇게 서두를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병이 불치병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리고 발작을 일으키지 않으면 정상적인 일상을 보낼 수도 있고.”

진아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럼 오늘은 쉬고 내일 병원에 데려가죠.”

"오늘 밤은 우리 집에 머물도록 해. 라엘과 지성이가 이 아이를 보면 좋아할 거야.”

"이 아이도 지성이와 라엘을 좋아할 거예요.” 웃고 있던 진아연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갑자기 현이가 떠올랐다.

그녀가 오늘 데리고 온 아이가 현이라면 라엘과 지성이가 얼마나 기뻐하겠는가!

오후, 지성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꼬맹이는 가방을 메고 예전과 다름없이 경호원의 뒤를 따라 거실에 들어섰다.

신발을 갈아신으려고 하던 순간 그는 거실에 앉아 있는 수현에게 눈길이 끌렸다.

수현이가 집에 온 후 이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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