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아버지 장례식 마치고 나머지 일 처리 하고나서 할려고. 강민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진아연: 신경 쓰지 마. 나중에 움직이면 그때 생각해. 그리고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몰라.강훈: 아마 그녀가 강도평을 죽이지 않았을까? 솔직히 좀 두려워. 손 잡을 생각이었는데, 나를 무시하는거 같아.진아연:강민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과 별반 차이 없어. 이런 사람들이 무섭겠지만, 결국 악은 정의를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냥 평소 조심하면 되고 굳이 두려워할 필요 없어.강훈: 언제 B국에 돌아와?진아연: 당분간은 못 갈거 같아. 나중에 준비되면 그때 알려줄게.강훈: 알겠어진아연은 강훈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강훈은 어머니와 함께 자랐고 한부모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예민하고 항상 불안함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그리고 강훈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도 강민이 두려워서 보낸 거라 생각했다.진아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마이크에게 연락했다. 마이크, 시간 되면 강훈과 만나 줘! 이제 강훈은 강도평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을거야. 그러면 강민은 곧 강씨 집안사람들과 연합해 그를 상대할 거야. 전에 나를 도와준 적이 있어서 이대로 혼자서 싸우게 둘 수 없어.마이크: 알았어! 그럼 강도평 장례식 때 가서 만날게. 그런데 강도평 시신은 봤어? 진짜 징그러워!진아연은 그의 말에 순간 입맛이 사라졌는지 들고 있는 우유 컵을 내려놨다. 안 봤어. 나한테 그런 사진 보여주지 마! 밥 먹고 있어!마이크: 보여주고 싶었으면 이미 보냈을 거야. 진짜 징그러워서 악몽이라도 꾸게 될까 봐 보내지 않았어.진아연: 그 정도야? 나도 시신 정도 봤었어.마이크: 강민이 그의 시신을 정화조에 던졌어. 며칠 내내 정화조에 담겨 있었는데, 날씨가 덥지 않았는데도 엄청 부패했어.진아연: 그만해...마이크: 그런데 소문으로 웬 여자애를 입양했다는데, 진짜야?진아연: 누가 알려줬어? 소식도 참 빠르네. 지운
아이는 그녀의 말에 겁먹었는지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줌마를 따라 사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이때 여승들이 방에서 나오자 아줌마와 수수는 바로 다가가 인사했다."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세요?" 주지는 이들을 보자 먼저 아줌마에게 물었다."아직 알고 지내던 친척들이 있어서 찾아갈 수 있어요. 전에는 수수가 몸이 약해서 산으로 데려왔지만, 이제 많이 좋아졌잖아요. 주지 스님과 여승님들께 부탁이지만 저희 행방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줌마와 수수는 공짜로 얻어먹기 위해 사원으로 찾아온 게 아니었다.아줌마는 사원에서 요리하고 청소를 도왔고 사원의 여승들을 항상 존경했다.수수는 아줌마와 주지가 인사를 나눌 때, 주위를 둘러봤고아이의 맑은 눈동자는 아무리 봐도 사랑스러웠다.“아줌마, 저 오줌 마려워요.” 수수는 고개를 들고 아줌마한테 말을 다 하자 바로 밖으로 뛰어갔고아줌마는 별생각 없이 계속 주지 스님과 인사를 나눴다."수현이가 하산해서 수수가 많이 슬퍼했어요. 저는 수수가 계속 여기에 있으면 슬퍼할까 봐 걱정이에요. 그리고 수수도 이제 학교를 다녀야 하잖아요. 저는 하산하면 학교에 보내 다른 아이처럼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해요." 아줌마는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이에 주지 스님은 자상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수수는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예요. 좋은 교육 환경만 받쳐준다면 앞으로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겁니다.""주지님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수수가 잘 되면 꼭 산에 와서 주지님과 여승님들을 만나러 가라고 하겠습니다.""꼭 잘되어서 올 필요 없어요. 언제든지 원하시면 찾아오세요. 이곳은 언제나 아이의 집이니까요."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에서 다녀온 수수는아줌마의 말에여승들과 일일이 작별 인사를 나눴고 바로 함께 하산했다.산기슭에는 웬 뷰익 자동차 한 대가 멈춰있었고아줌마와 수수의 모습이 보이자 뷰익 자동차에서 웬 남자가 내려와 이들을 차에 태웠다.아줌마는 수수를 안은 채, 차에 탔고
"진아연 씨일 거야." 아줌마는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수수야, 넌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었는데, 누군가가 이 모든 걸 망가뜨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 삶을 살게 된 거야.”수수는 아줌마의 말에 울먹이면서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줌마, 혹시 잘못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진 아가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만약 나쁜 사람이라면 주지 스님께서 수현이가 함께 떠나는 걸 동의하지 않았을 거예요.”아줌마: "그럼 아줌마가 널 속였다고 생각해? 수수야, 네가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다면, 아줌마가 왜 너를 데리고 도망가겠어? 네 가족은 이미 나쁜 사람들에 의해 살해당했어."수수는 아줌마의 말을 듣더니 더는 참을 수 없는지 울음보를 터트렸다."만약 아가씨가 너를 사지 않았으면 이미 죽은 목숨과 다를 바 없어. 수수야, 우리는 무조건 아가씨의 말에 따라야 해. 그래야 살 수 있어." 수수는 어린아이를 품속에 꼭 안고 아이의 눈물을 닦아줬다."아가씨가 누구예요?""아가씨는 단순하고 바보 같은 여자야. 이 모두 그녀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지만,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살인 사건의 단서를 조사하기 위해 A국에 갔어. 아가씨는 진아연 씨가 저지른 일이라 판단했고 지금 진아연 씨의 범죄 증거를 찾고 있어."수수는 아줌마의 말이 너무 복잡한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그냥 단순히 이 모든 게 두려울 뿐이었다.아이는 그냥 아줌마의 말에 따라 얌전히 자랄 수밖에 없었다.한편, 진아연은 수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함께 병원으로 향한 위정과 시은이도 그제야 수현이를 보게 되었다.시은이는 수현이와 만나자 바로 아이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수현아, 안녕! 난 시은이라고 해. 인형이 너와 같은 백발이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선물했어." 시은이는 공주 인형 피규어를 수현이에게 건네며 먼저 인사했다.그녀의 말대로 공주 피규어는 수현이처럼 은빛의 백발로 엄청 이뻤다.시은이는 수현이의 사진을 보자 머릿속에 아이가 공주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수현이
"그래. 오늘 아침 시은이의 머리를 빗어줄 때 갑자기 하얗게 염색하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만약 진짜 수현이를 입양하게 된다면 진짜 염색할 것 같아."진아연은 위정 말에 참지 못해 웃었다. “그냥 동의하시지 그래요! 시은 씨는 어떤 색으로 염색해도 다 이쁠 것 같아요.”"일단 며칠 동안 진정하고 다시 결정하자고 말했어." 위정은 바로 자기 걱정을 말했다. "그리고 염색은 아무래도 두피와 모발에 좋지 않아서 말이야.""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리고 너무 자주 염색하지 않으면 괜찮을 거예요. 아니면 흰색 가발을 선물해 줘요." 진아연은 이어 자기 생각을 알렸다. "전에도 가발을 자주 쓰지 않았나요?""그런 생각은 못 했네. 일단 수현이의 검사를 마치고 다시 상의해 볼게.""네. 어제 라엘과 지성이도 수현이와 만났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아마 수현이가 현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진아연은 현이의 얘기에 방금까지 웃고 있던 미소가 바로 사라졌다. “현이도 착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무조건 그럴 거야. 너희처럼 착한 사람이라면 하늘이 분명 현이한테 좋은 터전을 마련해 줬을 거야.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무조건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위정은 진아연이 우울해하자 바로 위로해 줬고진아연은 그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오전, 수현이의 검사를 마치자 피부과 전문의들은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했고오후에 바로 자세한 진단 내용을 알렸다."수현이의 상황은 안 피부 백색증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안 백색증보다 심각하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아닙니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유의하시면 사실 일반인처럼 살 수 있지만, 이 부분은 부모님께서 많이 신경 쓰셔야 합니다. 만약 학교를 가게 되면 선생님들과 아이의 간호 방법을 설명하셔야 합니다. 현재 발병하지 않아 특별한 약물 치료는 진행하지 않으셔도 되고 추후 완치할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병원에서 나오자 진아연은 수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도중
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뭔가가 떠올랐지만그녀가 채 말하기 전에 경호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수현아, 아연 이모는 보육원 원장이 아니야. 너를 데리고 하산한 이유는 네 병 때문에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데리고 온 거야. 아연 이모한테 절친도 데리고 하산하기를 바란다면 과하지 않을까 싶어.”진아연은 경호원을 힐끗 노려보더니 바로 말렸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만약 사원에서 더는 아이들을 챙겨줄 수 없다면 제가 챙겨줄 수 있어요.”수현이는 이들의 말에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말을 이었다. “경호원 아저씨, 저는 수수가 나중에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했던 거예요. 아연 이모가 아니어도 말이에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수현이의 말을 듣던 경호원은 아이의 말에 당황했는지 바로 설명했다."수현아, 아저씨는 절대 너를 탓하는 뜻이 아니야! 너무 마음에 두지 마!" 경호원은 조심스럽게 아이를 보면서 설명했다."경호원 아저씨, 만약 수수와 만나면 엄청 이뻐할걸요." 수현이는 참지 못해 자기 절친을 자랑했다. "수수는 똑똑하고 귀엽고 제가 지금까지 본 친구 중에서 제일 귀여운 친구예요.""그럼 너보다 더 귀여워?" 경호원은 웃으면서 아이한테 물었다.수현이는 어찌 보면 꽤 귀여운 아이였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그 외에 수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숙한 편이었고이는 질병 때문일 수도 있지만, 버림받은 이유일 수도 있었다.그리고 산에서 자란 아이들은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더 조숙하고 철들기 마련이라 생각했다.수현이는 경호원의 말에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모두 귀여워요.""하하!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여승님들이 그렇게 말한 거야?""다들 그렇게 얘기했어요." 수현이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일 같이 만나러 가요. 저 진짜 거짓말하지 않았어요.""그래. 그리 귀엽다고 하는데, 아저씨가 선물이라도 사서 내일 만나면 줘야지." 경호원은 계속해 수현이와 얘기
"아연 이모, 제가 그리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수현이는 진아연의 말에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물론이지. 수현이가 목표를 정하면 우리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돼. 그리고 앞으로 이런 비밀들을 시은 이모나 나한테 알려주면 돼. 우리 모두 너의 가장 친한 친구니까 말이야.""네!"다음 날 아침, 날씨도 좋지 않고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라엘과 지성이는 일곱 시도 채 되지 않아 바로 일어났다.라엘은 이미 머리핀 한 박스를 책가방에 넣었고 사원에 도착하면 머리핀을 여자애들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다.아직 쓰지 않은 머리핀이 서랍장에 쌓여 있어 라엘은 사원 여자애들에게 선물할 생각이었고지성이는 누나가 선물을 준비하자 자기도 뭔가를 준비할 생각이었다."누가, 그럼 나는 뭘 선물할까?" 지성이는 머리핀 같은 액세서리보다장난감들이 많지만, 전부 챙겨갈 수 없으니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고민이었다!"넌 너무 어려. 굳이 선물하지 않아도 돼!" 라엘은 동생을 힐끗 보면서 답했지만지성이가입을 삐죽거리고 불만 가득한 모습을 보자 다시 아이디어를 하나 던져줬다. "너 돈 많지 않아? 그냥 봉투 줘."지성이: "아..."라엘: "누나가 가서 봉투 찾아볼게."지성이: "누나, 잠깐만! 같이 가!"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봉투를 찾기 시작했다.8시, 진아연과 박시준은 일어나 아래층으로 향했고아이들은 이미 아침을 먹고 거실에서 장난감을 놀고 있었다.라엘은 지성이의 장난감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해수현이와 지성이를 데리고 함께 놀았다.이때 이모님이 다가와 아침을 차려주면서 박시준과 진아연에게 물었다. “지성이가 사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봉투를 나눠줄 생각인 것 같아요. 혹시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네요.”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직 어린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죠?""아마 라엘이 알려줬을 거에요. 라엘이 사원 어린이들에게 머리핀을 나눠주려는 걸 지성이가 알게 되서 사원 아이들에게 뭐라도 선물하고
박시준은 위로해 주는 진아연의 말에 참지 못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나도 함께 가고 싶은데, 네가 말리니 그냥 집에 있을게. 밖에 날씨도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가.""네." 진아연은 그의 말에 그저 몸이 따뜻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시준 씨, 갑자기 이렇게 말을 잘 들으니 적응이 안 돼요. 좀 더 달래야 할 것 같았는데, 제가 쓸데없는 생각했네요.""그럼 달래줘."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바로 부응했다."하하, 오늘 저녁에 돌아와서 달래줄게요." 진아연은 붉어진 얼굴로 아침을 마치고 입을 닦았다. "시준 씨, 주말인데 일하지 말고 쉬어요. 너무 심심하면 친구들을 불러서 집에서 수다나 떨어요.""그래. 조심히 다녀와.""네. 오늘 일기예보 확인했어요. 흐린 날씨지만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오지 않아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거실로 향했고박시준은 그녀를 따라 집 앞까지 배웅했다.아이들은 이미 각자 가방 하나씩 메고 대기하고 있었다.진아연은 얼른 패딩을 입고 가방을 챙긴 후,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가자! 위정 삼촌은 아마 출발했을 거야."진아연의 말에 경호원들과 이모님도 같이 움직여 차에 탔다.아침 9시.이들은 사원에 도착하자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위정과 경호원들을 먼저 만났다."위정 씨, 왜 이곳은 남성 참배객을 받지 않는 걸까요?" 경호원은 호기심에 위정에게 물었다.위정: "사원마다 규정이 있으니 저희는 그냥 이들의 규정에 따르면 돼요.""네! 저는 그냥 안전을 위해 걱정뿐입니다." 경호원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저도 남자지만, 어떤 남자들은 진짜 나빠서 말이죠...""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나쁜 사람들은 있는 법이죠. 하지만 나쁜 남자 힘은 여자보다 쌔고 하니깐 이런 차원에서 남성 참배객을 받지 않는 것 또한 이해합니다.""네. 그런데 밖에 있으니 좀 춥네요." 경호원은 추운지 몸서리쳤고그의 말대로 바람은 불지 않지만, 아무래도 산 위에 있는 사원이라 공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그리 추우면 움직여도 돼요.""그럼 너무
"그래. 마음의 준비는 이미 다 했어.""위정 선배, 너무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사회자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그녀는 애들이 다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앞으로 수현이 잘 돌보기만 하면 선배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알았어."진아연은 위정을 사회자가 있는 쪽으로 데려간 후, 아이들을 찾으러 뒷마당으로 향했다.방금 스님은 수현이, 라엘이와 지성이를 데리고 아이들에게 선물과 용돈 봉투를 나누어 주러 뒷마당으로 향했다.오늘은 주말이라 애들이 모두 절에 있었다.라엘이와 지성이까지 더해지니 뒷마당은 더욱 활기차고 시끌벅적해졌다.스님의 지도하에 애들은 두 줄로 나눠섰다.진아연이 마당에 들어섰을 때, 스님은 마침 아이들에게 라엘이와 지성이를 소개해주고 있었다.스님은 아이들에게 라엘이와 지성이는 산 아래에서 놀러온 친구라고 소개했다, 지성이와 라엘이의 실제 가정상황에 대해 상세히 말하지 않았다.이에 진아연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이건 지성이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용돈이에요, 지성이가 오랫동안 모은 세뱃돈이에요. 봉투 받고 지성이한테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라엘이 언니가 준비한 머리핀도 있는데, 머리핀 받고 나서 뭐라고 말해야 하죠?""라엘 언니, 고마워요!"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라엘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라엘이의 어린 마음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그녀는 많은 악세사리 보석이나 장식품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부분 부모님이나 오빠가 준 선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집에 예쁜 옷들과 신발들이 아주 많았다, 매일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도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겹치지 않을 것이다.줄곧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던 라엘이는 여태 부족함이라는 걸 모르고 지냈었다, 하여 부모님들에게 버림받은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시울은 자기도 모르게 붉어졌다.그녀의 삶은 너무 동화처럼 행복해서 어둠과 가난이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에 어둠과 가난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언니가 머리핀 해줄게!" 라엘이는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