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마음의 준비는 이미 다 했어.""위정 선배, 너무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사회자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그녀는 애들이 다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앞으로 수현이 잘 돌보기만 하면 선배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알았어."진아연은 위정을 사회자가 있는 쪽으로 데려간 후, 아이들을 찾으러 뒷마당으로 향했다.방금 스님은 수현이, 라엘이와 지성이를 데리고 아이들에게 선물과 용돈 봉투를 나누어 주러 뒷마당으로 향했다.오늘은 주말이라 애들이 모두 절에 있었다.라엘이와 지성이까지 더해지니 뒷마당은 더욱 활기차고 시끌벅적해졌다.스님의 지도하에 애들은 두 줄로 나눠섰다.진아연이 마당에 들어섰을 때, 스님은 마침 아이들에게 라엘이와 지성이를 소개해주고 있었다.스님은 아이들에게 라엘이와 지성이는 산 아래에서 놀러온 친구라고 소개했다, 지성이와 라엘이의 실제 가정상황에 대해 상세히 말하지 않았다.이에 진아연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이건 지성이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용돈이에요, 지성이가 오랫동안 모은 세뱃돈이에요. 봉투 받고 지성이한테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라엘이 언니가 준비한 머리핀도 있는데, 머리핀 받고 나서 뭐라고 말해야 하죠?""라엘 언니, 고마워요!"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라엘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라엘이의 어린 마음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그녀는 많은 악세사리 보석이나 장식품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부분 부모님이나 오빠가 준 선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집에 예쁜 옷들과 신발들이 아주 많았다, 매일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도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겹치지 않을 것이다.줄곧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던 라엘이는 여태 부족함이라는 걸 모르고 지냈었다, 하여 부모님들에게 버림받은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시울은 자기도 모르게 붉어졌다.그녀의 삶은 너무 동화처럼 행복해서 어둠과 가난이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에 어둠과 가난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언니가 머리핀 해줄게!" 라엘이는 말하
진아연은 어린 꼬마애가 생각이 그렇게까지 깊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수현아, 수수한테 이모 번호 있으니까 나한테 연락이 올 거야."수현이는 기분이 많이 가라앉은 것 같았다: "할머니는 왜 꼭 수수를 데려가려고 한 거에요?"수현이에게는 산 속의 생활도 나쁘지 않았다.진아연과 시은이를 만난게 아니었다면, 수현이는 이곳에서 떠나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수현아, 이건 그 할머니분의 결정이라 우리도 강요할 수 없었어."스님은 평온한 어조로 물었다. "수현이는 산에서 내려가고 그동안 잘 지냈어?""잘 지내고 있었어요. 진 이모가 저 데리고 병원에 가서 병도 치료했어요. 라엘이 언니랑 지성이 동생도 저한테 아주 잘해줘요. 시은이 이모도 새로 알게 됐어요... 시은이 이모가 저를 입양하고 싶어해요. 참, 시은이 이모랑 진 이모는 한 가족이에요. 다 좋은 사람 같아요. 저 시은이 이모랑 같이 살고 싶어요."스님은 진아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진 아가씨, 수현이가 따라가길 원하는 거 보면 아마 인연은 정말 따로 있나봅니다. 그럼 앞으로 우리 수현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아닙니다, 앞으로 수현이 데리고 자주 찾아뵐게요. 절에 다른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어려운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제게 연락하세요. 사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전 그것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진아연은 진심을 다해 얘기했다."진 아가씨,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이곳에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늘 건강하고 잘 되시길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그래서 말인데 제가 지난 번에 산에서 빌었던 소원이 제 가족과 관련된 소원이긴 합니다. 제게 딸이 하나 있는데 태어난 후로 쭉 저희와 떨어져 지냈어요. 제가 딸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사라지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도 딸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디서 잘 지내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진아연은 마음속에 담아두고 끙끙 앓던 속앓이를 얘기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스님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진 아가씨,
라엘이의 눈꺼풀도 졸음을 참지 못하고 내려오기 시작했다."엄마, 이번 주 일기는 오늘의 이야기를 적을 거에요." 라엘이는 휴대폰을 뒤지며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았다.원래 절에는 사진 찍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라엘이는 그 규정을 모르고 스님에게 애들과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승낙했다."좋아! 그럼 일기 다 쓰고 엄마한테 보여줘.""알겠어요. 엄마, 이 사진 보세요. 제가 한 번 세어봤는데 저랑 지성이 빼면 32명의 어린이들이 있어요." 라엘이가 웃으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저희 반에도 마침 애들이 32명 있거든요.""수현이가 떠났으니 이제 산에는 31명의 애들만 남았겠네." 진아연이 말했다."그리고 이젠 수수도 절에 없어요!""수수는 애초부터 절에 속하지 않았어. 수수한테는 가족이 있으니까. 수수 못봐서 엄마도 많이 아쉽네. 수현이가 수수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 거 보면 수수도 수현이처럼 착한 아이일 거야." 진아연은 한탄하며 말했다."수수의 조모는 왜 수수를 데리고 떠난 거에요? 왜 수현이가 떠나면 수수도 떠나야 하는 거에요? 분명 수수는 절에서 떠나기 아쉬워 했다고 했잖아요? 조모는 누구를 가리키는 거에요?" 라엘이는 마음에 품은 의문을 모두 제기했다. "조모가 할머니라는 뜻이에요? 어디서 할머니를 조모라고 부르는 거에요?"라엘이의 마지막 질문에 진아연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사실 진아연은 라엘이의 앞선 질문들에도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수수는 산에서 잘 지냈었다, 수현이가 입양되고 절을 떠났기 때문에 조모가 이리 급히 수수를 데리고 떠난 것이었다.조모의 행동은 다소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할지도 모른다."어쩌면 일부 지역에서 할머니를 조모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진아연이 추측하며 말했다. "수현이가 수수 자기보다 어리다고 했던 거 같은데.""네. 그럼 수수는 엄마 아빠가 없는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할머니는 왜 수수를 데리고 절에서 지냈겠어요?" 라엘이는 수수도 너무 가엽게 느껴졌다.가족이 있긴 하지
박시준은 대답하며 휴대폰을 딸에게 돌려주었다."오늘 산에서 즐거웠어?""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많은 애들이 선천적 질병 때문에 버림 받았어요. 그리고 일부 아이들은 건강했지만 그래도 부모님들에게 버림 받았죠.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라엘이는 시무룩해하며 말했다. "아빠, 그 아이들과 비하면 저는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라엘아, 이 세상에는 불행한 사람들도 많고 행복한 사람들도 많아. 행복한 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박시준은 인내심과 함께 딸을 위로해 주었다. "먼 곳에 있는 시골에 가면 더 많은 불쌍한 아이들이 있을 거야. 어쩌면 밥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면서 지낼 수도 있어."아버지의 말을 들은 라엘이는 더 우울해졌다: "아빠, 제가 어떻게 해야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요?""그 아이들을 위해 돈을 기부할 수도 있고 물건을 기부할 수도 있지. 엄마랑 아빠는 매년마다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어.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어도 한 명이라도 더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지.""알겠어요, 아빠.""라엘아, 아빠가 멀리 나갈 수 있을만큼 몸이 더 나아지면 우리 라엘이 데리고 더 많은 곳에 다닐게.""좋아요, 아빠! 아빠가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요!"진아연은 옆에서 부녀지간의 대화를 들으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시준 씨, 솔직히 말해봐요. 당신 시골에서 지내본 적 없으시죠? 당신이 매년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는 건 맞지만 당신 분명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해 본 적은 없을 거예요."박시준: "...""당신 라엘이 데리고 너무 외딴 곳에 가지 마세요, 걱정되니까요." 진아연은 무자비하게 비웃으며 말했다. "그때 가서 오히려 라엘이가 당신 챙겨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박시준: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까지 있나?아이 앞에서 체면 좀 차려주면 안되나?"라엘아, 너희 아버지는 3대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어 늘 부자 집안이었어. 너희 아버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난하게 지낸 적이 없었단다." 진아연이 딸에
성빈: 그렇구나! 잘됐네! 듣기로는 백발 소녀라고 했던 거 같은데, 언제 한 번 가서 봐야겠다.박시준: 정말로 보고싶으면 아이의 상황에 대해 잘 알아보고 가는게 좋을 거야. 애가 무슨 동물도 아니고, 애 가지고 장난 치지 마.성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박시준: ...성빈: 왜 그렇게 진지해? 혹시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면 나랑 같이 바람이라도 쐬러 갈래?박시준: 아연이 지금 자고있어.성빈: 그래! 오케이! 그럼 지금 당장 집 앞으로 갈게. 도착하면 문자 보낼게.박시준: 아연이 자고 있으니까 나도 잘 거라고.성빈: ??? 벌써? 이제 겨우 몇 시인데 벌써 자려는 거야!박시준: 아연이 오늘 하루 종일 피곤했어. 그리고 아연이 허락 없이는 나가지 않을 거야. 나 나쁜 놈 만들 생각은 꿈 깨.성빈: 쳇, 됐네요! 너랑 가십거리 좀 나누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 얘기해야겠네.박시준: 무슨 가십거리?성빈: 강도평이 죽었잖아? 강민이 드디어 나타났어. 하하하! 내 생각엔 강민 다시는 A국에 나타나지 않을 듯 해. B국에서도 부족함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강훈 손에서 일부의 유산이라도 뺏을 수 있다면.박시준: 강민이 지금 유산을 뺏고 있는 중이야?성빈: 강민도 강도평의 딸이니까. 강도평의 유언장이 발표된 후, 강훈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 함께 이 유언장을 뒤엎을 계획인 거 같아.박시준: 말도 안 돼, 유언장은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데 뒤엎는다고 뒤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성빈: 그래서 고소하고 법원에 갈 예정이지. 강민의 계획과 수단으로 반드시 조금이라도 뺏어올 수 있을 걸. 그렇게 된다면 강민은 다시 일어나는 거지!박시준: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성빈: 하하하! 그래서 감히 귀국하지 못한다는 거야. 근데 강민이 조순현에게 연락할 수는 있지. 이번에도 조순현을 이용하여 강도평을 함정에 빠뜨린 거니까. 어쩌면 너희에게도 같은 수단을 이용할 수도
강훈은 잠깐 멈칫하다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그럼 두고 보지!""강훈, 너 정말 두렵지도 않아? 이렇게나 많은 재산 혼자서 삼킬 생각이야? 배 터질까 봐 걱정도 안 되니?" 강민은 비꼬듯 얘기했다. "네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형제들이 아무것도 안 해도 넌 강도평이 남겨준 재산들을 지킬 수 없을걸."강훈: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는 잠시 멈춘 후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무것도 안해도 넌 언젠가 벌을 받게 될 거야."강민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나쁜 일을 한 사람은 언제가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강훈은 그녀의 손에 많은 피를 묻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여 말했다."참나, 지금 나 겁주는 거야?" 강민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너의 좋은 아버지는 온갖 나쁜 일을 저지르고도 73세까지 살았지. 이 세상에 73세까지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 같아? 이 세상에 원래 평등이란 존재하지 않아!"강훈은 차마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강도평이 강민보다 나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강도평은 여태껏 맘껏 누리다 세상을 떠났다, 이건 강도평에게 죽임 당한 사람들에게는 불공평한 일이었다!그때, 마이크가 와인잔을 들고 다가왔다."무슨 얘기 나누시는 거에요! 아주 흥미진진해 보이던데요!" 마이크는 강훈의 곁으로 다가가 한 손을 강훈의 어깨에 얹고 미소를 지으며 강민을 향해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전까지 강민의 얼굴에 있던 오만함은 많이 가라앉은듯 하였다: "한 가족끼리 얘기하고 있으니 남의 가정사에 함부로 참견하지 마시죠."마이크는 원래 그냥 구경 삼아 온 거였는데 강민이 이런 태도를 보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한 가족이요? 강훈 씨랑 당신 몇몇 강씨 인간들이랑 한 가족이라고는 못할 텐데요? 지금 손 잡고 변호사 사임해서 유산 뺏을 계획 아닌가요?" 마이크는 강민을 비웃으며 강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제게 자리 하나 내어주시죠."강훈은 즉시 일어나 자신의 자리를 내주었다. 그리
"맞아요!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그녀에게 물려주었죠, 그것 외에도 수백억의 빚도 남겨주었죠. 여러분이라면 수백억의 빚을 물려받겠습니까?" 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은 다시 한 번 침묵에 빠졌다.A국.박시준은 꿈을 꾸었다.이 꿈은 딱히 좋은 꿈인지 악몽인지 구분하기 애매했다.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산에 오르는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그의 뇌 손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산에 반 쯤 오를 때 머리가 어지럽고 발 밑의 길이 잘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그는 산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난간을 부축이고 잠깐 숨을 돌리기 위해 멈춰섰다.동시에 그는 귀영사를 향해 바라보았다.꿈에서 그는 혼자 산을 오르고 있었다, 어쩌면 진아연 몰래 외출한 것일 수도 있다.어떤 목소리가 그를 인도하고 있었다, 그의 딸 현이가 산에 있으니 산에 올가라 보라고 그에게 얘기하고 있었다.그래서 현기증이 나고 언제든 산에서 떨어질 위험도 있었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고 계속 산을 오르고 있었다.꿈속에서 그는 계속 오르고 오르며 하염없이 절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온몸은 땀에 젖어있었고 배가 고픈 그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이때, 귀영사가 갑자기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모든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았다.그는 충전이라도 된 듯이 갑자기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그는 난간에서 손을 떼고 절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눈앞에 하얀 빛이 번쩍이더니 조용하던 절 앞에 갑자기 향을 피우고 축복을 기원하러 온 많은 관광객들이 나타났다.그의 꿈속은 조용했던 세계에서 시끌벅적한 세계로 바뀌었다.그는 누군가가 갑자기 나타나 현이를 납치해 갈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온갖 힘을 쓰며 큰소리로 현이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주변의 관광객들은 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그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사람들은 웃으며 절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지만 그의 앞에는 투명한 벽이 막혀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이 장벽을 뚫을 수 없었다.분명 절은 바로 그의 눈앞에
진아연은 번뜩 잠에서 깨어났다.그녀는 박시준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것이였다.박시준의 성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마치 포효하는 소리같기도 했고 울먹이는 소리같기도 했다.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더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시준 씨... 혹시 무슨 악몽이라도 꾸셨어요?" 진아연은 일어나 앉으며 방안의 불을 켰다.박시준의 이마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고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시준 씨!" 진아연은 박시준을 깨우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시준 씨, 일어나 보세요!"그녀의 목소리는 박시준을 악몽에서 현실로 되돌렸다.박시준은 눈을 떴고 그의 눈가에는 커다란 눈물이 맺혀있었다."시준 씨, 혹시 악몽 꾸셨어요? 어떤 꿈 꿨는데 그래요?" 진아연은 손을 뻗어 그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물 마실래요? 제가 물 가져다 줄게요."박시준은 곧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그녀가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아연아, 나 방금 귀영사에 간 꿈을 꿨어. 악몽은 아니었어.... 그냥 꿈이 좀 이상했어." 그는 진아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아직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 "꿈속에서 처음에는 산을 오르고 있었어. 누군지 모르겠지만 현이가 산에 있다고 했어. 그래서 죽을 힘을 다해 산에 올랐어... 정작 산에 올랐을 때...""현이 봤어요?" 진아연은 흥분한 그의 모습을 보고 손을 내밀어 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연아, 나 현이 본 거 같아. 그 아이 아마도 정말 현이가 맞는 거 같아. 내가 현이라고 부르니까 그 아이가 바로 나타났어. 당신이 깨우지만 않았으면 현이가 맞는지 물어보려고 했어."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지금 제가 깨웠다고 제 탓하시는 거에요? 당신은 몰랐겠지만 당신 방금 몸이 부들부들 거리면서 많은 땀을 흘렸어요. 그리고 이상한 신음소리도 났구요, 제가 얼마나 많이 놀랐는데요. 전 당신이 악몽 꿨는지 알고 몇 번이나 불러서 겨우 깨어났어요."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