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이 씨 저택.이미는 식탁 위의 푸짐한 아침밥을 바라보며 궁금한 듯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오늘 무슨 날이에요? 설에도 아침밥이 이 정도로 푸짐하진 않았잖아요.”이미의 어머니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가 강도평을 위해 일해주기로 했어. 어제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는걸. 오늘 아침 강도평 쪽에서 아빠의 월급을 보내왔어.”이미는 놀란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이렇게 큰일을 부모님은 미리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았다."이미야, 아빠가 얼마를 받았는지 알아? 넌 상상도 못 할 거야. 예전에 조명주한테서 받았던 것보다 열 배는 더 많아.” 어머니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좀 있다 집 보러 가려고 부동산에 연락했어. 우리 곧 큰 집으로 이사 할 수 있을 거야.”"아빠, 왜 강도평을 위해 일해요? 강도평은 변태예요. 지난번 스캔들이 터졌을 때 아빠도 강도평 욕을 했잖아요. 잊었어요? 이미는 아빠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려 위험해질까 강도평을 위해 일하는 걸 반대했다."이미야, 내가 아빠한테 하라고 했어. 누구 돈을 벌든 마찬가지 아니야? 아빠 혼자만 강도평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야. 아빠 예전의 동료들이 모두 강도평이랑 계약했어...” 이미의 어머니는 목소리를 살짝 높여 딸의 질문에 대답했다."엄마, 남들이 뭘 하든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에요? 아빠가 강도평이 원하는 걸 해내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생각해 보셨어요? 만약 아빠랑 팀원들이 기사회생 술을 연구·개발해 내지 못한다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생각해 봤어요? 아빠와 동료들이 기사회생 술을 연구·개발할 수 있다면 강도평을 위해 일할 필요 있어요? 세계 최고 부자를 찾아가 투자를 받는 게 낫지 않겠어요?”이미의 말에 이종용은 식은땀이 흘렀다."이미야,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아빤 이미 강도평과 계약을 했고 돈도 받았으니 되돌릴 수 없어. 그의 요구를 만족할 수 없으면 돈을 돌려주면 된다고 했어.” "그렇다면 카드를 저한테 줘요. 돈을 일 원 한 푼도 쓰면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아무 일 없을 거예요.” 말을 마친 이미가 집을 나섰다.이미의 어머니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딸이 크면 집에 가둘 수 없다더니, 상대방은 그저 인터넷 비제이라면서요? 이미는 의과 대학의 인재인데 저렇게 자신의 가치를 모르니. 여보, 당신 창피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여보, 지금은 비제이도 공식적인 일이야. 비제이가 되려면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 잘생겨야 할 뿐만 아니라 말도 잘해야 해...”"됐어요.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어차피 난 반대예요.”"지지하지 않아도 좋지만 반대하지는 마. 적어도 지금은 반대하지 마. 당신이 반대할수록 더 막 나가려 하면 어떻게 해?”이미의 어머니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내 의견은 잠시 보류해야겠어요.”…오늘은 김세연과 이미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다.김세연은 비서에게 ‘미형’ 이라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인하도록 했다.한편 이미는 친동생 이순에게 약속 장소로 오라고 했다.이미가 동생을 부른 이유는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동생의 피트니스 사진이었기 때문이다.커피숍에서 만난 아비와 이순은 동시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입을 떡 벌린 채 멍해졌다.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휴대폰을 열고 누나와 대표님이 확인하라고 보내온 사진을 각자 확인했다."젠장, 사진이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이순이 김세연의 사진을 높이 들고 아비의 얼굴에 갖다 대고 유심히 바라보았다.아무리 뜯어봐도 아비의 얼굴과 사진 속 훈남이 같은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다."내 사진이 너무 한 거면 당신은 아예 사기예요. 당신 여자라면서요? 왜 울대가 있어요? 뭐 하자는 거예요?” 아비는 휴대폰 속 이미의 사진을 힐끗 보았다. 앞에 있는 이 남자가 사진 속 여자와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체격이나 성별이 너무 달랐다."당신이야말로 사기 친 거죠. 이모할머니가 아주 잘생겼다고 하던데 겨우 이 정도에요? 잘생긴 것과 거리가 먼 건 둘째 치고 화나게 생겼어요.”"말투가 왜
세 시간 후.아비가 대표님 김세연 옆으로 돌아갔다."대표님, 참 안타깝네요. 그 사람은 남자예요, 울대까지 있는 남자라고요." 아비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남자인데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 김세연이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두 사람 설마 식사하고 온천까지 갔다 온 거 아니야?"아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가까이에서 근육이 있는 걸 확인하긴 했어요. 식사를 다 하고 나니 땀이 너무 많이 흘러 겉옷을 벗었는데 그때 분명히 봤어요...""그래서? 두 사람이 밖에서 뭘 했는데?" 김세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한편.이순은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누나에게 건넸다."같이 게임을 했는데 다 이겼어. 생긴 건 별로였고 몸매도 조금 뚱뚱하긴 했지만 성격이 좋아.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이 잘하지 못해도 욕을 별로 하지 않더라고. 그러니 인품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이순이 아비에 대한 평가가 괜찮은 것 같았다.이미는 그의 팔을 거두고 말했다. "그래서 두 사람 헤어질 때 설마 다음번에 또 같이 게임을 하자고 약속한 거 아니겠지?""맞아! 내 레벨을 높여준다고 했어." 이순은 강아지 눈망울로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 일단 너무 단호하게 거절하지 마. 누나랑 애인 사이가 못돼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잖아. 그 사람을 친구라 생각하면 생긴 건 무시할 수 있어. 오늘 점심도 그 사람이 산 거야. 한 상 가득 주문했는데 나 배부르게 잘 먹었어."이미는 어이없었다.동생이 이렇게 쉽게 유혹에 넘어갈 줄 몰랐다."몸매 유지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게 많이 먹으면 몸이 망가질 걸 걱정 안해?""가끔 한번은 괜찮아." 이순이 팔을 누나의 어깨에 올려놓고 말을 이었다. "누나. 난 그 남자가 정말 친구답다고 생각하는데, 다음번에 만날 때 나도 데리고 가면 안돼?""사진으로 사기 쳤다면서? 그리고 뚱뚱하다면서, 난 뚱뚱한 건 못 참아..." 이미는 이 맞선 상대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었다."친구로 지내면 돼.""나랑 게임을 할 것도 아닌데 뭘, 이런
"하하하! 순하거든요. 이목구비도 부리부리하고. 세연 형이라고 부르는데 내가 다 기쁘더라니깐요. 나도 남동생이 있지만 그 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비가 어색하게 설명했다. "대표님, 그 사람을 맞선 상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마음에 너무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내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라 소개하신 분이야." 김세연은 물컵을 손에 들고 찬물을 받았다. "엄마 아빠가 내 성 취향이 정상이라고 했을 텐데 소개하신 분은 왜 나한테 남자를 소개한 거지? 더 한심한 건 여자 사진으로 우릴 속였다는 거야."말을 하던 김세연은 갑자기 멈칫하다가 눈빛을 반짝이며 아비를 바라보았다. "오늘 본 그 사람이 사진 속 여자랑 닮았어?""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자랑 여자랑 이목구비가 비슷하긴 했어요." 아비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 사람도 절 보고 나서 대표님 사진이랑 대조하더니 놀라서 소리 지르더라고요. 하하하!"김세연은 맞선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깨끗이 사라졌다.상대방의 진짜 성별을 알아냈으니 말이다."대표님,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B국에서 한동안 머무르지 않아요? 또 기회가 되면 직접 보세요.""다음번? 너 또 만나고 싶은 거구나." 김세연이 그의 속셈을 알아차렸다."그건 아닌데... 우리가 이렇게 기만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비서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세연 형이라고 부를 때마다 미처 반응하지 못했어요. 다음번엔 아비 형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강도평이 투자한 새 연구소는 정식으로 가동되었다.강도평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수철을 불러 함께 연구소를 방문했다.최수철은 강 씨 부자와 함께 연구소에 도착했다."이 여섯 명은 조명주 팀의 원년 멤버들입니다. 예전 팀원 중 메인 멤버들이었죠. 다른 사람들은 제가 새로 고른 의학 천재들인데 이 사람들의 손을 거들 거예요." 강도평이 최수철에게 소개했다. "수철 씨,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의 마케팅이나 홍보와 관련해 이미 구체적인 계획이 다
"박시준은 지금 A국에 있어서 컨트롤에 성공한다고 해도 우리가 확인할 수 없어요" 계속 침묵하고 있던 강훈이 입을 열었다."하하, 정말 성공한다면 박시준은 우리 손에서 죽기보다 못한 정황이 될텐데 박시준 옆에 있는 진아연이 아무 말 없이 있을 것 같아? 박시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걸 진아연이 알게 되면 그녀가 알아서 방법을 생각할거야. 하하하!" 강도평은 이런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최수철은 조금 의아했다. "강 회장님, 우린 돈만 벌면 되는데 박시준과 원수로 지낼 필요는 없지 않아요?"최수철은 강도평이 박시준에게 속아 2조8000억을 날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강도평이 이런 부끄러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줬을리 없다.그래서 아무렇게나 이유를 만들었다."전 박시준과 원수지간이에요. 예전에 진아연과 박시준이 내 스캔들을 터뜨렸거든요." 강도평이 표정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 "수철 씨, 설마 간이 콩알만한 건 아니죠? 우리가 박시준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박시준과 진아연이 우리 손에 놀아날 건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금과 인맥을 우리가 다 이용할 수 있어요. 우리 재부가 그 사람들을 초월하면 그 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가 있겠어요?"최수철은 난감한 기색을 띠고 말했다. "전 박시준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저한테까지 흙탕물이 튀게 하고 싶지 않아요.""걱정말아요, 전 승산이 없는 싸움은 안해요. 그리고 지금은 그냥 박시준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확인만 하고 싶을 뿐이에요. 컨트롤할 수없다면 스스로 도발하지 않을 거예요. 저도 지금은 힘이 딸리는 데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강도평이 말했다.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해도 너무 과하게 하진 않을 거예요. 어쨌거나 우리에겐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 생긴 거니깐요.""아신다니 됐어요. 박시준을 너무 얒잡아 보지 마세요. 박시준의 성공은 그 사람 혼자만의 힘이 아니에요. 그의 뒤에는 많은 사람이 그를 돕고 있어요. ST 그룹도 박시준 한 사람 것이 아니죠. 정말 ST 그룹을 갖고 싶은거라면 포기
그는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두 아이가 이미 잠들었기에 별장 안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그의 이런 정황은 당장 의사를 찾아가도 소용없을 것이다.고통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자신이 조금만 참고 있으면 곧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30분이 흐르도록 진통은 좀처럼 사라질 줄 몰랐다.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벽에 기댔다.의식이 점점 흐릿해졌고 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려왔다...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되면 적어도 진아연이 자유를 얻게 될 테니 말이었다."강 대표님, 박시준의 대뇌에 지속적인 전류 자극을 가하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어요." 무설희가 시간을 지켜보다가 30분이 흐르자 강도평에게 귀띔했다.강도평은 휴대폰을 보았다.진아연이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아빠, 제가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볼게요." 강훈은 정말 사고 나면 상황을 수습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강도평의 귓가에 대고 의논했다. "박시준이 진아연과 함께 있지 않을 거예요. 지금 고통에 죽어간다고 해도 꾹 참고 진아연에게 알리려 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당장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가보라고..."강도평은 박시준이 정말 죽으면 사기당한 돈을 찾아올 수 없을까 걱정됐다."전화해 봐." 강도평이 말을 마치자 강훈이 곧 휴대폰을 손에 들고 실험실에서 나왔다.그는 구석진 곳을 찾아가 진아연의 번호를 눌렀다."진아연, 어서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 박시준 집에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도 되고. 박시준이 지금 별일 없는지 확인해 봐." 강훈은 조금 조급한 어투로 말했다. "조명주의 팀에 있던 사람이 박시준을 컨트롤 할수 있는 방법을 찾았대. 방금 30분 정도 실험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어."이 말을 들은 진아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녀는 전화를 끊고 박시준의 번호를 눌렀다.박시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지만 박시준은 받을 수 없었다.
이모님은 박시준의 옆에 달려가 일으키려 했지만 박시준이 너무 무거웠던 탓에 이모님 혼자의 힘으로 일으킬 수 없었다.이모님은 황급히 아래층에 내려가 경호원을 불렀다."대표님이 왜 기절한 거예요? 설마 병이 도진 거예요? 구급차는 불렀어요?" 경호원이 황급히 위층으로 올라갔다.이모님은 그제야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고 진아연과 통화 중이라는 것이 떠올랐다."아연 씨, 대표님이 기절했어요. 일단 구급차를 불러야 하니 좀 있다 다시 전화할게요." 이모님이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고 응급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얼마 안 돼 박시준이 병원에 실려 갔다.진아연은 마음이 조급했지만 국내에 있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위정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그런 후 강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너무한 거 아니야?" 그녀는 너무 화가 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강훈, 박시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뱉은 말에 책임져.""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어?" 강훈은 그녀의 말투에서 박시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 사람이 기절해서 지금 병원으로 옮겨졌어.""아... 아버지는 박시준을 죽이려던 게 아니야. 진아연, 넌 앞으로 박시준이 계속 괴롭게 살기를 원하지 않을 거잖아, 그렇지? 아버지도 그럴 마음은 없어. 예전에 아버지한테서 사기 친 돈을 돌려주면 내가 더는 박시준을 괴롭히지 말라고 아버지한테 얘기해줄게." 강훈이 진아연에게 말했다. "너만 괜찮다면 나 지금 당장 아버지한테 말할게."진아연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짧은 고민 후에 그녀는 강훈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돈을 강도평에게 돌려주고 이런 끊임없는 괴롭힘을 끝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적어도 앞으로 마음을 졸이며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통화를 마친 강훈은 실험실로 돌아가 아빠의 옆에 다가갔다."어때? 효과 있어?" 강도평이 물었다.강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박시준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졌대요.""대단해. 정말
강훈은 아버지를 집까지 바래다준 후, 바로 진아연을 찾으러 갔고진아연은 위정의 연락으로 박시준이 구조로 의식을 되찾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두 번 다시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던 그녀는강훈과 만나자마자 바로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2조 8000억이에요. 은행 가서 확인해 보세요." 진아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강훈은 그녀가 건넨 카드를 받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이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바로 입을 열었다. "왜요? 당신 아버지께서 다른 요구라도 말했어요?""아버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네요." 강훈은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확실히 다른 요구도 말했죠."진아연은 강도평이 절대 이대로 끝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혹시 회사를 원하시는 거예요?...""돈을 원합니다." 강훈은 고개를 들어 진아연의 얼굴을 바라봤다. "1조 2000억을 추가로 요구했어요."진아연은 그의 말에 순간 얼굴이 하얘졌다. "저한테 그런 돈이 어디 있어요? 설마 박시준 씨가 그의 무례한 요구에 동의할 거라 생각해요?! 진짜 헛된 꿈을 꾸고 있네요!""박시준 씨가 알게 되면 참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저 또한 아버님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요. 만약 제가 사정하면 제가 당신한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 거라 의심할 거예요...""짧은 시간 내에 그리 많은 돈은 어려워요. 강훈 씨, 일단 이 돈을 당신 아버지한테 드리고 박시준 씨를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가 말한 돈은 제가 알아서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이는 진아연이 현재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알았어요." 강훈은 바로 그녀의 말에 동의했고 호기심을 참지 못해 바로 그녀한테 물었다. "그런데 지금 팀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어때요?""아직 제자리걸음이에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머리가 아팠다. "아무래도 원래 연구팀의 참가 인원이 없어서 말이죠.""그럼...... 커피나 한 잔 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