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은 박시준의 옆에 달려가 일으키려 했지만 박시준이 너무 무거웠던 탓에 이모님 혼자의 힘으로 일으킬 수 없었다.이모님은 황급히 아래층에 내려가 경호원을 불렀다."대표님이 왜 기절한 거예요? 설마 병이 도진 거예요? 구급차는 불렀어요?" 경호원이 황급히 위층으로 올라갔다.이모님은 그제야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고 진아연과 통화 중이라는 것이 떠올랐다."아연 씨, 대표님이 기절했어요. 일단 구급차를 불러야 하니 좀 있다 다시 전화할게요." 이모님이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고 응급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얼마 안 돼 박시준이 병원에 실려 갔다.진아연은 마음이 조급했지만 국내에 있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위정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그런 후 강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너무한 거 아니야?" 그녀는 너무 화가 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강훈, 박시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뱉은 말에 책임져.""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어?" 강훈은 그녀의 말투에서 박시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 사람이 기절해서 지금 병원으로 옮겨졌어.""아... 아버지는 박시준을 죽이려던 게 아니야. 진아연, 넌 앞으로 박시준이 계속 괴롭게 살기를 원하지 않을 거잖아, 그렇지? 아버지도 그럴 마음은 없어. 예전에 아버지한테서 사기 친 돈을 돌려주면 내가 더는 박시준을 괴롭히지 말라고 아버지한테 얘기해줄게." 강훈이 진아연에게 말했다. "너만 괜찮다면 나 지금 당장 아버지한테 말할게."진아연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짧은 고민 후에 그녀는 강훈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돈을 강도평에게 돌려주고 이런 끊임없는 괴롭힘을 끝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적어도 앞으로 마음을 졸이며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통화를 마친 강훈은 실험실로 돌아가 아빠의 옆에 다가갔다."어때? 효과 있어?" 강도평이 물었다.강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박시준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졌대요.""대단해. 정말
강훈은 아버지를 집까지 바래다준 후, 바로 진아연을 찾으러 갔고진아연은 위정의 연락으로 박시준이 구조로 의식을 되찾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두 번 다시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던 그녀는강훈과 만나자마자 바로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2조 8000억이에요. 은행 가서 확인해 보세요." 진아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강훈은 그녀가 건넨 카드를 받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이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바로 입을 열었다. "왜요? 당신 아버지께서 다른 요구라도 말했어요?""아버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네요." 강훈은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확실히 다른 요구도 말했죠."진아연은 강도평이 절대 이대로 끝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혹시 회사를 원하시는 거예요?...""돈을 원합니다." 강훈은 고개를 들어 진아연의 얼굴을 바라봤다. "1조 2000억을 추가로 요구했어요."진아연은 그의 말에 순간 얼굴이 하얘졌다. "저한테 그런 돈이 어디 있어요? 설마 박시준 씨가 그의 무례한 요구에 동의할 거라 생각해요?! 진짜 헛된 꿈을 꾸고 있네요!""박시준 씨가 알게 되면 참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저 또한 아버님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요. 만약 제가 사정하면 제가 당신한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 거라 의심할 거예요...""짧은 시간 내에 그리 많은 돈은 어려워요. 강훈 씨, 일단 이 돈을 당신 아버지한테 드리고 박시준 씨를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가 말한 돈은 제가 알아서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이는 진아연이 현재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알았어요." 강훈은 바로 그녀의 말에 동의했고 호기심을 참지 못해 바로 그녀한테 물었다. "그런데 지금 팀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어때요?""아직 제자리걸음이에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머리가 아팠다. "아무래도 원래 연구팀의 참가 인원이 없어서 말이죠.""그럼...... 커피나 한 잔 사줘요!
"누군지 알아요. 전에 오주 중앙병원에서 일했었는데 나중에 병원의 운영 문제 때문에 사임했었죠." 진아연의 친구 중 한 명이 소식을 접하자 바로 진아연에게 알렸다."혹시 연락처 있어요?" 진아연은 바로 그한테 물었다."아니요. 사실 저도 친한 사이는 아니고 그냥 같이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있어서 알게 된 거예요. 그럼 제가 연락처를 알아봐 드릴게요. 근데 무슨 일로 찾는 거예요?""부탁할 일이 있어서 말이죠. 그럼 친구분한테 부탁해 줘요.""알겠어요. 답장 오면 바로 알려줄게요."…A국.의식이 돌아온 박시준은 멍하니 병실 천장만 바라봤고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은 옛날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며칠 전, 평화로웠던 삶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그는 아름다운 상상을 했지만전날 겪은 두통이 그의 꿈을 산산조각 냈다.이는 분명 강도평이 한 짓이 틀림없어.강도평은 자기 돈을 뺏어간 박시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애썼고전날 두통 때문에 힘들어할 때 진아연이 위협받았을 거라 예상했다."오빠."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혼란스러운 박시준을 현실로 끌어들였다.그는 옆에 앉아 있는 시은이를 보자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 "시은아, 왜 여기에 있어?"그는 말하면서 시은이 뒤의 창문을 통해 바깥 날씨를 확인했다.아직 새벽인데 왜 이리 일찍 찾아온 거지?아니면 어제 병원에 온 건가?"위정 씨와 함께 왔어요." 시은이는 그의 손을 꽉 잡고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위정 씨한테 잠깐 눈 붙이라고 했어요. 저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여기에서 오빠를 지키고 있었죠."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순간 코끝이 찡했고 옛날 일들이 떠올랐다.당시 시은이는 아직 어린애여서 항상 그한테 의지했지만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이제 시은이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시은아, 위정 씨가 네 말 잘 들어?" 박시준은 이제 괜찮다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자 자기도 모르게 말이 바뀌었다.이에 시은이는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시은이가 눈물을 보이자 박시준은 바로 손을 들어 동생 얼굴의 눈물을 닦아줬다."하지만 꺼내지 않으면 오빠가 너무 힘들어. 시은아, 너도 오빠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잖아?"시은이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다른 방법이 있으면 무조건 시도해 봤을 거야. 하지만 지금 다른 방법이 없어. 아연이도 이제 너무 힘들어. 나 때문에 밤낮 가리지 않고 쉴 시간도 없어. 오빠는 그녀가 더는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해. 시은아, 네가 오빠라면 너도 힘들지 않을까?"시은이는 오빠의 말에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지성이가 태어날 때 특별한 혈액병을 앓고 태어나 네가 모든 사람을 속이고 지성이에게 수혈했잖아. 너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오빠가 죽음을 두려워할 것 같아?"시은이는 박시준의 말에 아무 말 못 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약 한 시간 후, 아침 사러 간 위정은 병실로 돌아왔고시은이는 위정을 보자 바로 그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시은 씨, 눈이 빨간데 혹시 울었어요? 왜 울었어요? 오빠 깨어났잖아요!" 위정은 그녀가 속상한 모습에 머리를 어루만지며 위로했다."오빠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내줘요." 시은이는 고개를 숙여 위정에게 명령했고방금까지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던 위정은 그녀의 말에 낯빛이 어두워졌다."혹시 박시준 씨가 부탁한 거예요?""오빠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요. 저는 오빠가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시은이는 위정의 어깨에 기대 울먹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오빠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오빠는 지금까지 저한테 부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오늘 처음으로 저한테 부탁한 거예요. 위정 씨, 오빠의 요구를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약 제가 거절하면 분명 슬퍼할 거예요."위정은 그녀의 말에 눈물을 머금었다.만약 시은이의 말대로 박시준 머릿속의 장치를 꺼내 박시준이 죽게 된다면 진아연 또한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테지만시은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그녀의 성격상 절대 가만있을 사람이 아니
박시준은 그녀의 목소리에 힘들게 내린 결심이 흔들릴까 봐 두려웠다."최대한 빨리 해결해 주세요!" 그는 위정을 바라보며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절대 아이들한테 알려주지 마세요."위정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고 잿빛이 된 얼굴로 병실을 떠났다.그는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박시준과 시은이, 그리고 진아연의 중간에서 누구를 도와주든 결국 다른 이들한테 상처뿐이기 때문이었다.왜 그한테 악당의 역할을 강요하는 걸까?"위정 씨, 오빠가 뭐라고 했어요?" 시은이는 그를 보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생각이 바뀌지 않았어요." 위정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을 이었다. "시은 씨, 당신도 알다시피 만약 그의 의견에 따른 걸 아연이가 알게 되면 분명 저희와 연락을 끊게 될 거예요."시은이는 그의 말에 얼굴이 하얘졌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오빠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시은 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위정은 괴로워하는 시은이의 모습에 마음이 더욱 아팠다. "시준 씨가 돌아가셔도 당신은 무조건 잘 살아야 합니다. 당신한테는 소소와 제가 있어요.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시준 씨도 죽고 싶은 마음 었어요. 다만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방법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위정 씨, 저도 알고 있어요. 오빠가 저한테 말했어요." 시은이는 말을 마치고 위정의 팔을 밀쳐냈다. "잠깐이라도 곁에 있고 싶어요."시은이는 얼굴의 눈물을 닦고 병실로 돌어갔고위정은 병실 문이 닫히자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그는 며칠 후 사실을 알게 된 진아연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상상되었다."위 선생님." 이때 옆에 누군가가 그를 불렀고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박시준의 경호원이었다."담배 있어요?" 위정은 답답한 마음에 경호원에게 물었다."네. 그런데 담배 태울 사람일 거라 생각 못 했네요." 경호원은 담배 한 개비를 꺼냈지만, 그한테 건네지 않았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흡연하면 안 되잖아요.""나가서 피죠." 위정은 그가 들고 있는 담배를
상대방은 진아연이 연락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저는 진아연입니다." 진아연은 연락이 닿자 바로 이유를 알렸다. "혹시 시간 되시면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이종용은 그녀의 말에 너무 당황스러운지 잠깐 멍하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진 아가씨, 제 휴대폰 번호는 어떻게 알게 된 거죠? 저희 서로 알고 지내는 친구가 없을 텐데요.""서로 알고 지내는 친구가 없지만, 당신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의학계가 넓으니 제 친구의 친구가 당신을 알 수도 있잖아요.""네. 그런데 무슨 용무로 저를 찾으시는 거죠?" 이종용은 속으로 그녀의 의도를 추측했지만, 먼저 말하면 어색할까 봐 그녀가 먼저 말하기를 바랐다."당신한테 여쭤볼 중요한 문제가 있어서 말입니다. 만나서 얘기하는 게 편할 테니 혹시 점심에 시간이 있으신가요?" 진아연은 최대한 빨리 그와 만나고 싶었다."점심은 시간이 안 되고 저녁도 힘들 것 같네요. 진 아가씨, 사실 주말 내내 일이 있어서 시간이 없어요." 사실 강도평은 보호 차원에서 이종용의 곁에 경호원을 보냈고 말은 보호지만, 사실 감시와 다를 바 없었다.만약 강도평의 경호원이 감시하지 않았다면 그는 진아연과의 만남을 동의했을 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저와 만나기 두려운 건가요?" 진아연은 그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 "혹시 강도평 씨가 만나지 못하게 막고 있어요?""진 아가씨,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네요. 맞습니다. 저는 강도평 씨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더는 저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이 선생님, 강도평 씨가 보수를 얼마 드리고 있죠? 원한다면 제가 2배로 드리겠습니다! 2배가 부족하면 10배도 괜찮습니다!""그건..." 이종용은 갑작스러운 제안에 깜짝 놀랐다.사실 이종용은 본인의 값어치가 그 정도가 아님을 자각했고진아연이 진짜 그한테 그리 많은 돈을 줘도 받을 생각 없었다."이 선생님, 강도평 씨와 계약 맺은 건 알고 있습니
이종용이 떠나자 이미가 방에서 나와 상황을 물었다."엄마, 방금 아빠와 다퉜어요?""혹시 진아연이라는 사람 아니? 진아연 씨가 네 아빠한테 10배 보수를 제안했어. 엄마는 지금 네 아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멋져!" 이종용의 아내는 안타까운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제가 엄마한테 강도평 씨와의 계약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고 얘기했잖아요! 이리 좋은 기회를 이제 지켜볼 수밖에 없잖아요." 이미는 진아연과 만난 적 없지만, 인터넷으로 진아연에 관한 정보를 어느 정도 확인했었다.진아연은 미모뿐만 아니라 능력 또한 뛰어나, 의학계에서 천재 미녀로 인정받아만약 이미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아빠가 진아연의 편을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왜 이제 와서 뒷북이야? 애당초 진아연 씨가 네 아빠한테 연락할 줄 누가 알았을까? 게다가 네 아빠가 강도평 씨와 계약하지 않았다면, 진아연 씨가 네 아빠를 찾지 않을 수도 있잖아!" 이종용의 아내는 아쉬움을 인정하기 싫은지 막무가내로 반박했다."그리고 이모가 오늘 아침에 네 소개팅 때문에 아빠한테 연락했어." 이종용의 아내는 식탁 옆에 앉아 진지한 모습으로 딸을 바라봤다. "상대방이 돈 많은 집안 아들이래."이미는 어머니의 말에 놀란 표정을 보였다. "이모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한 거죠?""상대 집안사람도 네가 꽤 마음에 들어서 네가 자기 아들을 싫어할까 봐 집에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렸나 봐." 사실 이종용의 아내는 이미의 소개팅 대상이 유튜버가 직업이어서 수입은 꽤 높지만,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관계로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하지만 상대방 가족이 부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돈이 얼마나 많은데요?" 이미는 궁금한 척 엄마한테 물어봤고이종용의 아내는 바로 딸에게 알렸다. "두 사람 결혼하면 A국과 B국의 집은 네 마음대로 고르면 돼. 그럼 바로 사준다고 했어."이미는 엄마의 말에 살짝 충격이었다. "돈이 그렇게 많아요?""이모의 말대로는 확실히 돈이 많다고 들었어. 그리고 상대 부모님도 너를 좋아하니까
"세연이의 연락처는 없지만, 아이 엄마한테 물어볼게요. 그리고 세연이 엄마가 이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죠. 직접 B국에 와서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이미가 놀랄 거라고 해서 찾아오지 않았거든요." 이미의 이모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잠깐 기다려 봐요. 지금 바로 물어볼게요."5분 후, 이미의 이모는 김세연의 전화번호를 보냈고이미의 어머니는 김세연의 전화번호를 받자물 한 모금 마시면서 김세연의 번호를 저장 후바로 김세연에게 연락했지만김세연은 낯선 번호라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무시했다.이미의 어머니가 김세연이 전화를 받지 않자 계속 연락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김세연의 휴대폰은 또 울리기 시작했고이번에는 다름 아닌 그의 엄마가 전화해서김세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세연아, 방금 이미의 엄마가 네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아마 방금 연락했을 거야...""엄마, 왜 제 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알려줘요?" 김세연은 방금 걸려 온 전화를 생각하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왜 갑자기 저를 찾는 거죠? 엄마, 다들 뭐 하시려는 거예요?""세연아, 왜 그리 긴장해? 이미의 엄마는 아마 네가 궁금해서 연락했을 거야. 아무래도 졸업도 하지 않은 아이니 말이야...""저 어제 이미 씨와 만났어요. 그리고 얘기할 거라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얘기하지 않았네요." 김세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 사람 남자예요. 남자라고요.""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엄마, 왜 제 말을 안 믿어요?" 김세연은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말을 이었다."이미의 이모가 이쁜 여자아이라고 했어! 그리고 엄청 자상한 분인데, 이런 일로 엄마를 속이지 않았을 거야." 김세연의 어머니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계속해 이었다. "이따가 이미 어머님이 널 찾아오면 일단 물어봐. 엄마는 이미가 여자아이인데, 남장으로 꾸며서 그런 거라 생각해.""엄마...""무조건 서로 오해했을 거야! 세연아, 네가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으면 엄마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