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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9장

그는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두 아이가 이미 잠들었기에 별장 안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그의 이런 정황은 당장 의사를 찾아가도 소용없을 것이다.

고통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조금만 참고 있으면 곧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30분이 흐르도록 진통은 좀처럼 사라질 줄 몰랐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벽에 기댔다.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고 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려왔다...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진아연이 자유를 얻게 될 테니 말이었다.

"강 대표님, 박시준의 대뇌에 지속적인 전류 자극을 가하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어요." 무설희가 시간을 지켜보다가 30분이 흐르자 강도평에게 귀띔했다.

강도평은 휴대폰을 보았다.

진아연이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

"아빠, 제가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볼게요." 강훈은 정말 사고 나면 상황을 수습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강도평의 귓가에 대고 의논했다. "박시준이 진아연과 함께 있지 않을 거예요. 지금 고통에 죽어간다고 해도 꾹 참고 진아연에게 알리려 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당장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가보라고..."

강도평은 박시준이 정말 죽으면 사기당한 돈을 찾아올 수 없을까 걱정됐다.

"전화해 봐." 강도평이 말을 마치자 강훈이 곧 휴대폰을 손에 들고 실험실에서 나왔다.

그는 구석진 곳을 찾아가 진아연의 번호를 눌렀다.

"진아연, 어서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 박시준 집에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도 되고. 박시준이 지금 별일 없는지 확인해 봐." 강훈은 조금 조급한 어투로 말했다. "조명주의 팀에 있던 사람이 박시준을 컨트롤 할수 있는 방법을 찾았대. 방금 30분 정도 실험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어."

이 말을 들은 진아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박시준의 번호를 눌렀다.

박시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지만 박시준은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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