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의 어머니는 말을 다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고김세연은 그녀의 태도에 차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아줌마, 혹시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니야.그가 원하든 말든 이렇게 강제적으로 만나자고 하는 게 과연 좋은 걸까?이미 어머니와의 통화는 마쳤지만, 어머니와의 연락은 끊지 않아 김세연의 어머니는 아들이 말이 없자 바로 물었다."세연아? 왜 말이 없는 거야?""엄마, 방금 전화 왔어요." 김세연은 바로 어머니에게 설명했다."아. 혹시 이미 엄마가 연락한 거야?!" 김세연의 어머니는 바로 눈치챘고 갑작스러운 소식에 살짝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엄마가 뭐라고 했어? 혹시 만나자고 하지 않았어? 세연아, 만약 만나자고 하면 제대로 치장하고 만나야 해.""엄마. 소개팅이 들통나서 이슈가 되는 건 무섭지도 않아요?" 김세연은 사생활로 인하여 다른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소개팅 실패해서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어도 너한테 영향 미치지 않을 거야. 네 팬들은 무조건 이미 잘못이라 생각하고 너를 지켜줄 거니까 말이야!""엄마, 됐어요. 일단 만날게요. 다만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앞으로 더는 소개팅 주선하지 마요. 저한테 뭔가를 강요하는 게 처음에는 통하겠지만, 계속하면 쓸모없을 거예요." 김세연은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을 이었다."세연아, 솔직히 말해봐. 전에 엄마가 이쁜 여자애를 봤다고 너한테 소개팅을 강요한 적 있어? 여자애가 이쁘다고 엄마가 모두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잖아."김세연은 이미가 남자라는 걸 다시 말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믿지 않는 것 같아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는 엄마와의 연락을 마친 후, 바로 비서를 불렀다."아비야, 나 어떡하지?"아비: "대표님, 이번에는 도와드릴 수 없어요. 연장자시고 대표님의 사진도 봐서 쉽게 속이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김세연은 비서의 말에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내가 직접 나서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만약 대표님께서 직접 나서지 않으시면 아줌마께서 사진과 다른 사람이라는
이미의 어머니는 김세연을 위아래로 훑어봤고김세연은 일부러 자기가 신고 온 구두를 앞세웠다.왜냐면 비서가 매번 같은 구두를 신을 때마다 엄마는 멋없다고 빨리 바꿔 신으라고 했기 때문이었다.비서는 그런 생각 때문에 김세연에게 구두를 추천했지만이미의 어머니는 김세연을 보자마자 예상과 달리 흐뭇한 표정을 보였다."괜찮네! 몸매도 좋고 말이야!" 이미의 어머니는 말하면서 김세연의 다리를 툭툭 치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다리도 엄청 길다!"김세연: "..."그는 비서의 아이디어가 먹히지 않을 줄 몰랐고아줌마가 계속 몸을 만지작거리지 않기 위해 바로 아줌마의 반대편 자리에 앉았다."세연아! 목소리가 방금 들은 노래의 가수와 엄청 비슷하네!" 이미의 어머니는 말하면서 웨이터를 불러 주문했고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당황했는지 헛기침하기 시작했다."라테 한 잔이요. 얼음은 필요 없어요." 이미의 어머니는 말하면서 김세연을 바라봤다. "세연아, 너는 뭐 마실래?""모카 한 잔 부탁해요."웨이터가 떠난 후, 이미의 어머니는 김세연을 자세히 바라봤다."세연아, 얼굴을 꽁꽁 숨겨서 아줌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 이미의 어머니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김세연을 모자를 벗으려고 했다.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보아하니 엄청 잘 생겼을 것 같은데 말이야!"김세연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라 모자가 벗겨지지 않게 뒤로 피했다."아주머니, 일단 얘기부터 하죠!" 김세연은 헛기침하면서 입을 열었다. "저는 솔직히 결혼할 생각 없어요. 그러니까 아주머니의 아들은...""아들이라니?" 이미의 어머니는 그의 말에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혹시 우리 아들이 사고 쳤어?!"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이를 악물었다.인정했다!그는 아줌마가 자식이 아들이라는 걸 바로 인정할 줄 몰랐다!"아니지. 아줌마 아들과 만났어?" 이미의 어머니는 바로 이상함을 느꼈다. "아줌마 아들은 학교에 있는데! 언제 만났어?"김세연은 그녀의 질문에아비의 말이 떠올랐다.그녀의
다행히 영리한 아비 덕분에 김세연은 미리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부탁해못생기게 화장했고모자와 마스크가 벗겨지자 잠깐 당황했지만웨이터가 커피를 들고 올 때 그를 알아보지 못하자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모 말이 맞았네. 확실히 잘 생겼어." 이미의 어머니는 못생기게 화장한 김세영의 얼굴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보였고이에 김세연은 마치 누군가에게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이렇게 못생기게 화장했는데 잘생겼다고 칭찬하는 거야?그는 복잡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고앞에 놓인 커피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아줌마, 일단 커피 나왔으니까 커피부터 마시죠."이에 이미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세연아, 근데 목소리뿐만 아니라 진짜 그 연예인과 비슷하게 생겼어!" 이미의 어머니는 말하면서 눈살을 찌푸리며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분 이름이 뭐였지.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고 커피만 마셨다."세연아, 이렇게 잘 생기고 예의도 바른데,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왜 지금까지 다른 여자와 사귀지 않은 거야?" 이미의 어머니는 김세연을 바라보며 궁금증을 물었다."아주머니, 저 사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아요." 김세연은 당황한 듯 말을 돌렸지만이미의 어머니는 그의 말에 순간 희망이 보인 듯 바로 말을 이었다. "나이가 많지 않으면 좋지! 우리 이미도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아!""아주머니, 방금 제 생각을 알려드렸을 텐데요.""아주머니는 네 뜻을 이해해. 그런데 혹시 우리 이미한테 오해했는지 해서 말이야. 아니면 다음에 아줌마가 이미와 함께 올까?""아줌마, 정말 괜찮아요." 김세연은 더 말해봤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커피도 마시지 않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주머니, 저 아직 일이 있어서 커피는 제가 살 테니 천천히 마셔요."김세연은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 쓰고 계산 후 카페를 떠났고이미의 어머니는 그의 날씬한 몸매를 보면서 속으로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처음에는 자기 딸
"8시에 수업 끝나요. 엄마, 몸이 안 좋으시면 구급차를 불러드릴까요?" 이미는 저녁 연구를 미루고 싶지 않았다."아아, 괜찮아. 그냥 엄마 말 못 들은 걸로 해! 무슨 일 있으면 엄마는 아빠한테 전화하면 되니까!" 이미의 엄마는 이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저녁 7시 30분이 되자 이미는 서둘로 집으로 돌아왔다.그녀의 엄마는 거실에 앉아 참외를 먹으며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집에 들어온 딸을 보며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수업 8시에 끝난다며?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니?""몸이 안 좋다면서요? 지도 교수님에게 일찍 집에 간다 하고 나왔어요." 이미는 가방을 내려놓고 엄마를 보며 말했다. "안색은 좋아보이는데요!""딸, 엄마는 괜찮단다! 역시 딸이 최고네. 네 동생은 들어오지도 않고 말이야." 이종용이 말했다. "부모님 걱정하는 건 딸 밖에 없네.""미미야, 엄마가 할 말이 좀 있어. 방으로 가자." 그녀의 엄마는 TV를 끈 뒤, 딸을 방으로 데려갔다."미미야, 엄마가 오늘 네 맞선 남자애를 보고 왔단다!" 이종용은 흥분하며 말했다."네?! 왜 저한테 먼저 말하지도 않고요?!" 이미는 재빨리 엄마를 뒤따라 방으로 들어갔다.방문이 닫히자 그녀의 엄마는 휴대폰을 꺼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싫다고 하길래 대체 왜 싫은 건가 해서 엄마가 직접 보고 왔지. 이미야, 혹시 그 남자애가 널 무시하니? 그래?""엄마, 혹시 그가 그렇게 말했어요?" 이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아니! 그렇게 보이더구나. 그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교양있어 보이던데." 그녀의 엄마는 자신의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키도 크고 잘 생겼고. 집안까지 좋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단다!""키가 크고 잘 생겼다고요? 엄마, 확실해요?""당연하지! 키도 크고 엄청 잘 생겼던데?! 목소리까지 아주 좋더구나!"이미는 그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고 뒤를 돌아 화장실로 들어갔다.5분 뒤, 그녀는 화장실에서 나왔고 그녀의 엄마는 누군가와 영상 통화를
"네에?! 대체 누가 그런...! 완전 여자 아이처럼 생겼는데!" 그녀의 엄마는 얼굴까지 붉히며 자신의 딸이 여자임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딸의 턱을 붙잡고 들어 올리며 말했다. "보세요! 세연이 어머님, 목젖도 없는 여자 아이라구요!""네네! 이미 양은 참 여성스럽네요. 사진과 똑같아요.""휴! 대체 이런 오해가 생겨버리다니...! 안 그래도 오늘 세연 군과 만났는데 반응이 이상하게 냉담하다 싶었어요! 저희 딸 성별을 오해할 줄이야...!""이미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아들이랑 통화해 보도록 할게요.""어머나,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네요! 부탁 좀 드릴게요. 제 생각에는 아이들끼리 만나야 오해가 풀릴 거 같아요." 이미의 엄마가 말했다."어머, 좋은 생각이네요! 제가 아들이랑 말해볼게요. 둘이 시간 잡고 만날 수 있게 말이에요.""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이미의 엄마는 정중하게 부탁했다."네. 그럼 결정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네~!"그렇게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눈 뒤, 통화를 끊었다."엄마!" 이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왜 저랑 상의도 없이 혼자 가서... 만나고 오질 않나! 당사자들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으세요?! 죽어도 만나지 않을 테니 알아서 하세요!"이미의 엄마는 표정이 확 달라졌다. "요즘 왜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듣니?!""엄마... 엄마 딸이지. 엄마의 장난감이 아니에요! 어떤 남자를 만날지는 제가 결정해요. 절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리고 왜 엄마가 마음대로 사람들을 판단해요? 그리고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하면 그게 우리 것이 되나요? 부끄럽지 않으세요?"이미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자신의 속마음을 말했다."네가 내 딸이 아니라면 내가 이렇게 하겠니?! 여자에게 결혼은 정말 중요한 선택이야! 네 삶이 달리진다구! 엄마로써 딸이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겠니? 왜 엄마 마음을 모르니?! 내, 내가..." 그녀의 엄마는 갑자기 어지러움이 느껴졌다."엄마, 왜 그래요?!" 엄마의
이미는 방으로 돌아온 뒤, 우울한 기분으로 김세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저희 엄마랑 만나셨다고 하던데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해요. 근데 당신이 잘 생겼다고 하던데. 대체 어디가 잘 생겼다는지 모르겠네요."김세연은 문자 알림이 뜨는 것을 보고는 영상 통화를 끊었다.미형이 보낸 문자였다. 그리고 갑자기 긴장이 되며 침을 꿀꺽 하고 삼키며 문자 내용을 보고는 빠르게 대답했다. "어머니께서 당신과 영상 통화를 했는데. 당신이 여자라고 하던데요? 정말 여자 맞습니까? 저번에는 남자처럼 목젖이 보이던데.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이미: "목젖이 없다면 저랑 사귈 건가요?"세연: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이미: "봐요! 내가 목젖이 있던 없던 당신은 상관도 안 하잖아요. 제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당신 어머니에게 말하세요. 저는 아직 연애나 결혼 생각따윈 없으니까요."세연: "제 말을 들었다면 당신이랑 소개팅을 했을까요? 그렇게 자신 있는 당신이 말하지 그래요? 당신 어머니가 더 저와 결혼을 서두르시는 거 같던데?"이미: "지금 저희 어머니는 고혈압이라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 돼요!"세연: "저희 어머니는 우울증이 있습니다!"이미: "???"세연: "????"이미: "정말로 우울증 맞아요?"세연: "제가 그런 거짓말을 할 사람으로 보입니까?"그의 어머니는 그가 병을 앓았을 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됐다.이미: "영상으로 정말 환하게 웃으시길래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전혀 안 보였어요."세연: "아주 기운이 넘치시는 분이시던데. 고혈압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은데요."이미: "... 그만 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김세연은 그녀의 문자를 보고 잠시 생각하다 문자를 보냈다. "만나요! 저번에 만났을 때처럼 분장이라도 해서 증거 사진을 남기죠!"그렇게 한다면 분명 포기할 것이다.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남자와 만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이미는 그의 문자를 보고 생각하다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제가
"그렇게 말한다면 더욱더 위험합니다." 의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위정 씨께서 부탁한 게 아니라면 절대 이런 수술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 아가씨께서도 이 수술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박시준은 진아연의 이름을 듣자 불안한 표정이 드러났다."위정 씨에게 동의를 얻으셨으니, 위정 씨가 위험 부담을 감수할 것입니다." 박시준은 위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만약 잘못 된다면... 아연이를 부탁하겠습니다."위정은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기분이 더욱더 나빠졌다."앞으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위정이 의사를 안심시켰다."휴! 위정 씨, 대체 왜 이런 짓을...? 정말 위험해요! 위정 씨 아버지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분명...""그만요.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위정 역시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 누가 그의 마음을 이해하겠는가?시은이는 병실 문 밖에 서있었고 시은이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의 삶은 더욱더 고달파질 게 분명했다."알겠습니다... 휴! 그럼 수술하시죠! 먼저 CT부터 찍겠습니다!" 의사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술이 잘 끝나길..."의사가 말을 마치자 박시준은 긴 다리로 가볍게 병원 침대에서 내려왔다.그의 빠른 움직임을 보고 의사는 당황했다. "음, 박 대표님. 상태가 나쁘진 않으시네요. 그냥 수술하지 않고 사셔도 괜찮으실 거 같은데요?"박시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CT나 찍으러 가시죠!"의사: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 생각하세요..."박시준: "잘 생각하지 않았다면 위정 씨에게 이런 부탁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의사: "알겠습니다. 박 대표님께서는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네요!"박시준: "건강한 사람일 때야 사는 것이 즐겁겠죠. 지금 저와 같은 상황에서...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입니다."의사: "휴! 알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데 이유가 있으시겠죠."박시준이 의사와 병실에서 나간 뒤, 위정은 시은이에게 다가갔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진아연은 이종용의 아내와 만날 생각이었다.정보에 따르면 이종용의 부인되는 사람은 몇 년 전 병원을 그만 둔 뒤로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그녀가 외출하려고 나가려는 순간,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네, 세연씨." 진아연이 전화를 받고 물었다. "아, 맞선 본다는 일은 어떻게 잘 해결되었어요?""오늘 시간 있어요?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진아연은 시간을 보았고, 아무래도 이종용의 아내를 만나기에는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긴 했다."좋아요! 아침은 먹었어요?""커피 한 잔 내려서 마셨더니 배가 부르네요.""공복에 커피 마시지 말아요. 위장에 부담이 많이 간다구요. 간단하게 아침이나 같이 해요." 진아연이 말했다."네."30분 뒤, 두 사람은 식당에서 만났다.웨이터가 주문을 받은 뒤, 자리를 떠났다.김세연은 마스크를 벗었고, 물 한 모금을 마셨다."세연 씨, 보아하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진아연이 그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맞선은 잘 봤어요?""네. 근데 맞선 상대가 남자... 아니. 남자였다가, 여자였다가. 대체 정체를 모르겠어요." 김세연은 진아연에게 속상함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어머니께서 억지로 잡은 것도 있지만... 지금 좀 후회하고 있어요. 아비 씨를 다시 보내야할까 생각 중에 있어요.""설마 저번에 만났을 때 비서를 보낸 거예요?" 진아연이 놀라며 물었다."네. 직접 나가기가 좀 그래서요.""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직접 나가지 않으면 해결될 일도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그에게 진지하게 조언했다."네, 알아요. 아는데... 어머니께서도 반드시 연인이 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느냐 하지만. 전 지금 친구가 전혀 필요없어요.""그럼 내일 어떻게 하려구요? 이번에도 비서만 보내려구요? 아니면 같이 가도 되잖아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야외 음악 축제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사람들도 많으니 조금더 편하게 지켜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