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한다면 더욱더 위험합니다." 의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위정 씨께서 부탁한 게 아니라면 절대 이런 수술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 아가씨께서도 이 수술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박시준은 진아연의 이름을 듣자 불안한 표정이 드러났다."위정 씨에게 동의를 얻으셨으니, 위정 씨가 위험 부담을 감수할 것입니다." 박시준은 위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만약 잘못 된다면... 아연이를 부탁하겠습니다."위정은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기분이 더욱더 나빠졌다."앞으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위정이 의사를 안심시켰다."휴! 위정 씨, 대체 왜 이런 짓을...? 정말 위험해요! 위정 씨 아버지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분명...""그만요.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위정 역시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 누가 그의 마음을 이해하겠는가?시은이는 병실 문 밖에 서있었고 시은이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의 삶은 더욱더 고달파질 게 분명했다."알겠습니다... 휴! 그럼 수술하시죠! 먼저 CT부터 찍겠습니다!" 의사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술이 잘 끝나길..."의사가 말을 마치자 박시준은 긴 다리로 가볍게 병원 침대에서 내려왔다.그의 빠른 움직임을 보고 의사는 당황했다. "음, 박 대표님. 상태가 나쁘진 않으시네요. 그냥 수술하지 않고 사셔도 괜찮으실 거 같은데요?"박시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CT나 찍으러 가시죠!"의사: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 생각하세요..."박시준: "잘 생각하지 않았다면 위정 씨에게 이런 부탁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의사: "알겠습니다. 박 대표님께서는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네요!"박시준: "건강한 사람일 때야 사는 것이 즐겁겠죠. 지금 저와 같은 상황에서...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입니다."의사: "휴! 알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데 이유가 있으시겠죠."박시준이 의사와 병실에서 나간 뒤, 위정은 시은이에게 다가갔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진아연은 이종용의 아내와 만날 생각이었다.정보에 따르면 이종용의 부인되는 사람은 몇 년 전 병원을 그만 둔 뒤로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그녀가 외출하려고 나가려는 순간,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네, 세연씨." 진아연이 전화를 받고 물었다. "아, 맞선 본다는 일은 어떻게 잘 해결되었어요?""오늘 시간 있어요?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진아연은 시간을 보았고, 아무래도 이종용의 아내를 만나기에는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긴 했다."좋아요! 아침은 먹었어요?""커피 한 잔 내려서 마셨더니 배가 부르네요.""공복에 커피 마시지 말아요. 위장에 부담이 많이 간다구요. 간단하게 아침이나 같이 해요." 진아연이 말했다."네."30분 뒤, 두 사람은 식당에서 만났다.웨이터가 주문을 받은 뒤, 자리를 떠났다.김세연은 마스크를 벗었고, 물 한 모금을 마셨다."세연 씨, 보아하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진아연이 그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맞선은 잘 봤어요?""네. 근데 맞선 상대가 남자... 아니. 남자였다가, 여자였다가. 대체 정체를 모르겠어요." 김세연은 진아연에게 속상함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어머니께서 억지로 잡은 것도 있지만... 지금 좀 후회하고 있어요. 아비 씨를 다시 보내야할까 생각 중에 있어요.""설마 저번에 만났을 때 비서를 보낸 거예요?" 진아연이 놀라며 물었다."네. 직접 나가기가 좀 그래서요.""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직접 나가지 않으면 해결될 일도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그에게 진지하게 조언했다."네, 알아요. 아는데... 어머니께서도 반드시 연인이 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느냐 하지만. 전 지금 친구가 전혀 필요없어요.""그럼 내일 어떻게 하려구요? 이번에도 비서만 보내려구요? 아니면 같이 가도 되잖아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야외 음악 축제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사람들도 많으니 조금더 편하게 지켜볼
"세연 씨, 아무튼 내일 맞선 상대분에게 최선을 다 해봐요!" 진아연이 말했다.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마음에 드시나본데 내일 하루만이라도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 해보세요.""네. 아, 근데 박시준 씨는 언제 돌아오셨어요? 상태는 어떠세요?""지금 병원에 있어요. 의사에 있다고 하니깐 이제 좀 안심이 되요.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진아연은 나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조명주 씨의 연구팀들과도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흠, 대체 이 장치가 뭔지부터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아, 혹시 제가 시간을 너무 많이 뺏은 거 아닌가요?" 김세연은 그녀가 말한 것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었다."괜찮아요. 어차피 아침은 먹어야 하니까요.""그럼 얼른 가보세요! 저는 아비와 만나야할 거 같아요." 김세연이 말했다. "그럼 일 끝나면 다시 연락해요.""네, 알겠어요. 티켓 고마워요!" 진아연이 티켓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내일 일이 잘 끝나면 제가 제대로 한턱 쏠게요.""네,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김세연은 진심으로 그녀가 잘 되기를 바라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진아연은 식당에서 나온 뒤, 차를 몰고 이종용이 사는 동네로 향했다.아침 10시, 그녀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이종용의 집 앞에 섰다.초인종을 눌렀고 얼마 지나지 않고 문이 열렸다.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온 진아연을 몇 초 동안 넋놓고 바라보았다.지, 진아연 씨... 맞죠?" 그녀는 뉴스에서 진아연의 사진을 언뜻 본 것을 기억해냈다.하지만 현실에서 진아연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을 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안녕하세요, 진아연이라고 합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해요." 진아연이 정중하게 말했다."진 아가씨, 그런 걱정은 하지 말아요! 당신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요. 너무 늦게 초대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녀를 집안으로 초대했다. "진 아가씨, 실내화를 신을 필요 없어요! 아, 평소에 집에 혼자 있어
"서두르실 필요 없으세요." 진아연은 가방에서 티켓을 꺼내며 말했다. "내일 밤, 이 음악 축제에 갈 예정이에요. 아마 사람들도 많겠죠? 남편 분이랑 같이 오신다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이 돈은 정보 비용이라고 생각해 주세요.""하지만..." 그녀는 카드와 티켓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진 아가씨, 남편이 도와줄 수 있다 해도 이 돈은 너무 과해요.""아니요. 그 정도의 가치가 있으니까 드리는 거예요. 박시준 씨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박시준 씨는 제게 어떤 것보다 중요한 사람이에요. 아이들의 아빠며,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받아주세요."그녀는 진아연의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그래서 그녀는 더이상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닐 거라 생각하며 카드와 티켓을 받기로 결정했다."진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남편 돌아오면 제가 잘 설득해 볼게요. 만약 내일 저희가 가지 못한다면 이 돈 역시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녀는 진아연에게 약속했다. "남편은 제 말이라면 믿을 거예요. 다만... 강도평 쪽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때 큰 문제가 될 거예요.""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저녁 경호원들을 보내서 사람 많을 때 강도평 씨 사람들의 시선을 돌려볼게요.""네, 알겠어요."저녁.이종용이 집에 돌아왔고 그녀는 바로 남편을 침실로 끌고 갔다."여보, 진아연 씨가 오늘 집에 찾아왔어." 그녀는 남편에게 있었던 일을 다 말해줬다. "진아연 씨, 참 좋은 사람 같아. 그러니 그녀에게 있었던 일들 다 말해주자! 내일 저녁 음악 축제에 간다면 강도평 쪽도 크게 의심하지 않을 거고."이종용은 아내의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뭘 받은 거야?""아...""얼마를 받은 거지?" 이종용이 물었다.그녀는 손가락 열 개를 다 폈다."천 억?!" 이종용은 큰 금액에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보, 돈 때문에 그런 것보다. 아니, 돈을 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진아연 씨를 도와주고 싶어. 그리고 강도평 쪽에 들키지 않게 한다고
"위정 씨, 괜찮을 겁니다." 집도의는 피곤한 표정으로 중환자실 앞에 가만히 서있는 위정에게 다가와 말했다."네.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수술 전에는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거 같았거든요." 위정은 하루 종일 잠을 이루지 못했다.박시준의 수술을 준비할 때부터 그는 불면증에 시달렸고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하하하, 저도 잠깐 잠을 잤는데 악몽 하나를 꿨습니다. 박시준 씨께서 잘못 되는 바람에 진아연 씨께서 제게 복수하는 꿈을요. 전 계속 도망쳤고, 결국 절벽에서 떨어지려고 할 때 잠에서 깨어났습니다."위정: "엄청난 악몽을 꾸셨네요.""정말 살면서 그런 꿈은 또 처음입니다. 진아연 씨한테 쫓기는 기분... 정말 무섭더라구요."위정이 말하려고 할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그는 휴대폰 화면을 보았고 진아연의 이름이 떠있었다."그럼 전화 받으세요! 저는 박시준 씨 상태를 좀 체크하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위정은 전화를 받았고 진아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위정 선배, 박시준 씨 상태는 어때요? 영상 통화로 보여줄 수 있어요?" 진아연은 박시준이 너무나도 보고싶었다.위정은 박시준이 휴대폰을 집에 두고 병원에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그러다보니 진아연은 위정에게 연락을 해야만 박시준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진아연은 위정을 신뢰했기 때문에 박시준의 상황에 대해 그가 자신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아연아, 그게..." 위정은 진아연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왜냐하면 박시준의 수술은 어쨌거나 잘 끝났기 때문이었다.그의 머릿속에 있는 장치를 꺼낸 후, 바로 B국으로 보낸 사실을 말이다.박시준은 머릿속에 있는 장비를 꺼내 진아연의 연구를 위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특송으로 보낸 우편물이 아직 진아연 측에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는 머릿속으로 시간을 계산했고 곧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다.위정은 생각에 빠져있느라 잠시 말을 멈췄다."위정 선배, 무슨 일이에요?" 진아연은 그가
진아연이 이렇게 나올 것을 대비해 미리 찍어두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연은 위정으로부터 박시준의 사진을 받았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위해 사진을 확대했다.그는 두꺼운 책을 손에 들고 있었고 병원 침대에 누워 독서에 몰두하고 있었다.진아연은 그의 사진을 보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그녀가 너무 걱정이 많았다고 생각했다.박시준이 이렇게 병원에서 평온하게 잘 있었는데 말이다."아연아, 내일 지운 씨랑 음악 축제에 갈 건데. 너도 갈래?" 마이크는 티켓을 손에 들고 방에 들어와 말했다. "한이한테도 줄 티켓도 다 사뒀어. 한이랑 같이 가서 좀 쉬다 오는 건 어때?"마이크는 진아연이 갈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박시준의 사고 이후, 진아연의 모든 시간은 박시준을 살리기 위한 연구에 사용했고, 하루 종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마이크는 그녀가 잠시나마 편해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어? 안 그래도 내일 가려고 했어. 티켓은 이미 있어. 근데 일이 좀 있어 한이를 데려갈 수 없을 것 같아." 진아연은 박시준의 사진을 보고난 뒤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다음에 한이를 데리고 가도록 할게.""아... 누구랑 가는데? 김세연 씨?" 마이크가 말했다."아니. 근데 김세연 씨도 가는 건 맞아. 아마 거기서 만날 수도!" 진아연은 마이크에게는 숨길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솔직하게 말했다. "내일 축제에서 날 봤는데 내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너도 하지마. 내일 조명주 씨, 연구팀 멤버를 만나러 가는 거거든.""알겠어. 걱정마. 방해하지 않을 게. 근데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날 불러! 알겠지?" 마이크가 말했다."일이 생겨도 널 부를 일은 없을 거야. 왜냐하면 경호원을 데리고 갈 거거든." 진아연은 잠시 생각한 뒤, 그에게 말했다. "한이한테 가고 싶은지 물어 봤어? 만약 한이가 가고 싶다면 내일 같이 가!""한이는 분명 네가 가는지 안 가는지가 먼저일 걸? 네가 간다면 한이도 갈 거고." 안 그래도 마이크는 미리 한이에게
마이크는 때마침 방 안에서 나왔다.아주머니 손에 들린 소포를 본 뒤 그는 물었다. "뭐예요?""아연 씨 앞으로 택배가 왔어요." 아주머니는 현관 앞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음? 요즘 쇼핑할 시간도 없었을 텐데." 마이크는 현관으로 걸어가 보낸 곳을 확인했다. "음? A국에서 보낸 거네요."아주머니는 마이크가 소포를 열어보려고 하는 것을 막아서며 말했다. "아연 씨 앞으로 온 건데. 직접 열어보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아주머니는 B국 출신이었고, B국 사람들은 비교적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편이었다. 진아연과 마이크의 관계는 가족과도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것은 다른 문제였다.마이크는 당황하며 소포를 내려놓았다. "아, 네네. 보지 않을 게요. 당사자 허락이 먼저죠.""네. 만약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내용물을 확인한다면 기분이 나쁠 거예요." 아주머니가 말했다.마이크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하지만 제 앞으로 온 택배는 괜찮아요. 아연이랑 아이들이 먼저 확인해도 전 아무렇지 않을 거 같은데요."아주머니의 표정은 굳어졌고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연 씨는 마이크 씨가 아닌 걸요.""하하... 정말 직설적이시네요." 마이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저는 그냥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네. 할 말이라 좋네요! 아침 준비 해주시겠어요?" 마이크는 허기가 느껴지는 배를 만지며 말했다. "어제 저녁 먹은 게 부실해서 그런가 배가 너무 고프네요."아주머니는 그에게 아침 식사를 가져다 주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겨울이다보니 식욕이 더 생기는 게 당연하죠.""저는 아주머니 요리 솜씨가 더 좋아진 줄 알았잖아요!" 마이크는 아주머니에게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건넸다.아주머니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최근에 아연 씨가 입맛이 없으셔서 준비한 음식들을 버려야 했는데... 앞으로 더 많이 드세요."아주머니는 그의 앞으로 큰 국수 그릇을 가져다 주었다.그리고 마이크는 앞에 놓인 샌드위치, 우유, 고구마, 계란,
"좋은 말 할 때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야.""알겠어! 그만 얘기할게. 오늘 저녁에 한이랑 같이 음악 축제 가자.""그래! 그런데 가면 사람도 많고 재미있지."…오후 5시경, 진아연은 옷을 갈아입으러 집으로 갔다."아연 씨,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고 바로 그녀에게 얘기했다. 진아연은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택배를 가지러 가진 않았다.그녀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음악 축제로 가려고 서둘렀다."A국에서 보내온 택배입니다." 가정부는 그녀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덧붙여 말했다. "마이크가 오늘 아침에 택배를 뜯으려고 해서 제가 말렸습니다."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마이크가 평소에도 제 택배를 뜯는 거 좋아하거든요.""그래도 아연 씨에게 온 택배인데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네. 다른 사람의 택배를 맘대로 확인하는 게 좋은 습관은 아니죠. 그래도 저와 친한 사이니까, 제 택배를 뜯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진아연은 침실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가정부: "제가 마이크에게 택배를 뜯지 말라고 해서 화나신 건 아니죠?""당연하죠." 진아연이 말했다. "잘하셨어요.""그럼 다행이고요." 아주머니가 물었다. "국 끓였는데 한 그릇 갖다드릴까요?""아니요, 괜찮아요. 저 옷만 갈아입고 나갈 거예요. 마이크랑 한이도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을 거니까 아주머니 저녁 챙겨 드시고 쉬시면 돼요.""네, 알겠습니다."진아연은 옷을 갈아입은 후 경호원들과 함께 나갔다.같은 시각.김세연은 그의 비서와 함께 차를 타고 음악 축제로 향했다.이미도 스쿠터에 남동생 이순을 태우고 음악 축제로 가는 길이였다.이종용은 신발을 갈아 신으러 문으로 향했다, 그의 아내는 강도평의 사람에게 덜미를 잡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마이크는 조지운을 태우고 한이의 학교로 향했다, 한이를 픽업한 후 그들은 함께 음악 축제로 향했다.…다섯 무리의 사람들이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다.음악 축제 현장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