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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2장

다음 날, 이른 아침.

마당의 나무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진아연은 창문을 열고 하얀 공기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살금살금 실내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희미한 황금빛이 하늘 위를 아른거렸다.

잠시 후면 해가 뜨고, 이 짙은 안개는 사라져 버릴 것이다.

오늘은 의학상 시상식이 있는 날이다. 진아연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래서 오늘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

그녀는 박시준을 깨울까, 날이 밝은 뒤에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시각, 강씨 가문.

조명주가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반드시 그녀가 될 것이다. 지난 60년 인생을 통틀어, 오늘, 단 하루만이 그녀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아직 화장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은 이미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 같았다. 온몸에 희미한 후광이 비치는 듯했다.

강도평은 조명주와 함께 잠에서 깨었다.

강도평은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다음, 조명주의 곁으로 다가가 조명주가 화장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명주 씨, 당신 혼자서 화장하면 얼마나 힘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부르면, 당신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지 않겠어?" 강도평이 옆자리에 앉아 조명주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오늘은 옅은 화장이면 돼요. 그러니 굳이 아티스트한테 메이크업 받을 필요 없어요." 조명주가 기초화장을 마친 다음, 탁자 위에서 파우더를 찾으며 말했다. "도평 씨, 먼저 가서 아침 식사해요! 나 기다리지 말고요. 난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예요!"

"알았어, 그럼 나 먼저 아침 먹으러 갈게. 얼른 끝내고 나와. 오늘이 우리 결혼식도 아니잖아. 그렇게 예쁘게 꾸밀 필요 없어." 강도평이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조명주가 대답한 다음, 거울을 통해 방을 나서는 강도평을 바라보았다.

강도평이 떠난 다음, 조명주는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환한 듯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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