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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8장

박시준이 침실로 돌아가 방문을 닫았다.

침실 안이 그녀에게서 나는 술 냄새로 가득 찼다.

그가 침대로 걸어가 그녀의 신발을 벗겼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것 같았다.

그녀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것은 그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안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가 이렇게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신 모습은 처음 보았다.

그녀는 얼마나 상심이 컸기에 이렇게까지 많은 술을 마신 걸까.

그가 침대 머리맡에 앉아,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가 점점 촉촉해졌다.

그는 무엇보다도 그녀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옥죄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이렇게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자, 그의 마음은 더욱 아프고 괴로웠다.

만약 그가 조명주의 손에 되살아나지 않고 진작 죽어버렸더라면, 아마 그녀는 지금쯤 이미 모든 것을 털어냈을 것이고, 이렇게 고통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머니가 해장국을 끓여 와 문을 두드렸다.

박시준이 방문을 열었다.

"박 대표님, 아연 씨를 깨워서 해장국을 좀 드시게 하는 게 어떨까요? 이러다 술병이라도 나실까 걱정이에요." 아주머니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 식사는 이미 다 차려두었어요. 아니면 대표님께선 먼저 식사하세요! 아연 씨는 제가 깨울게요."

박시준은 차마 그녀를 깨울 수 없어 방을 나섰다.

그가 식탁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열자, 여러 개의 알림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있었던 마치 의학상 시상식과 관련된 뉴스 기사들이었다.

그가 아무렇게나 메시지 중 하나를 클릭하자,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트로피를 든 채, 눈부신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조명주가 보였다.

그녀의 미소와 눈빛이 승자의 빛으로 반짝였다.

조명주가 유명해지자, 각종 언론은 그녀의 약혼자인 강도평에게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도평은 며칠 전, 드림 메이커 그룹 사옥의 LED 전광판에 등장했던 스캔들에 대해 처음으로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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